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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037

헛헛한 생일날

조회 905 추천 0 2017.11.17 12:35:58

오늘 생일이었어요.

여기가 한국과 정반대 지점에 있는 나라라 이제 밤 12:38 이네요.
하루종일 남의집 아기 백일상 준비만 하러 돌아다니다가 집에왔어요.
내심 사람들에게 서프라이즈 같은 걸 기대했었는 지도 몰라요 . 서로들 생일 뻑적지근하게 챙겨주는 모임이라.
서른 둘인데, 생일 정도야 이젠 크게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
뭐죠 이 헛헛하고 말로 표현 안되는 기분.
집에 돌아왔더니 유일한 내 짝꿍 남편은, 그흔한 편지도, 조그만 선물도 없이 푸드트럭에서 사온 햄버거를 해맑게 웃으며 내밀더라구요.
그 순간 하루종일 해왔던 마인드 컨트롤이 확 무너져버렸어요.
하루종일 웃으면서 난 아무렇지 않고, 기대해봐야 좋을 것 없으니 그냥 대수롭지않게 넘어가자~ 했는데...
주말도 별로 없이 일하느라 바쁜 남편한테 이러는 거 아닌데 싶었지만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어요.
멀리- 친정에서는 날짜 넘어가자마자 생일축하한다고 엄마 아빠 동생들 모두 축하메세지가 왔었는데, 생일이 다 지나서 다음날이 되어도 시댁에선 축하문자 한통 없는 것도 못내 씁쓸하네요...
이런생각 하면 할수록 더 나한테만 안좋은 거지 싶어서 애써봐도 ..하하, 잘안되네요.
참,,,,헛헛한 날 입니다.
괜히 백년만에 러패 찾게되는 그런 날.



미상미상

2017.11.17 12:59:26

생일 축하드립니다^^ 아이쿠 너무 섭섭하셨을 것 같아요. 남들은 그렇다치고 남편분은 좀 챙겨주셨으면 좋았을텐데 편지는 없어도 예쁜 케익에 축하인사 정도는 너무 큰 바람은 아닌거 같은데요. 근데 너무 일상이 분주하다보면 중요한 것도 깜박하는 순간이 있으니 다음부터는 예고제를 도입하심이^^


기대지 않고 성숙하게 어른처럼도 좋지만 당연히 잘 안되는게 인간이고 그런 나때문에 마음 복잡함을 더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아무래도 친정하고 시댁은 다른거 같아요. 저는 아직 미혼이지만 오빠 남동생이 모두 결혼을 해서 우리집에 시댁이 되는데 아들 생각하는거랑 며느리 생각하는게 다른게 또 사람 마음인거 같고요.

Garden State

2017.11.18 01:10:46

미상미상님, 오랜만이예요. 너무 반가운 이름이네요~^^

예고제라 정말 귀엽고 사랑스런 와이프가 되실것 같아요..ㅋㅋ 저는 까먹나 안까먹나 보자 하는 약간 심술심보를 갖고 있었어요 ㅎㅎ근데 까먹진 않았는데 너무 특별하지 않게 대해주는 모습에 이게뭔가?! 한거였다는 ^^;;

오빠남동생 둘이나 있으니 올케가 둘이나 있네요?! 시댁의 사정이라~ 맞아요. 정말 솔직히 친정이랑 마음에서부터 같을 순 없어요.
전 평소에 시댁에서 절 많이 예뻐라해줘서 평소 시댁에 불만 없는데, 아까는 날이 날이고 김정기복이 심해져서 시댁에도 서운하고 그렇더라고요 ㅎㅎ.

Waterfull

2017.11.17 14:04:36

남편분이 똥멍청이...맞고요.

결혼한지 몇 년이 됐다고 벌써부터 잊어버리다니...

뻑적지근하게 생일 챙겨주는 모임도 이제

끊으세요. 지들 생일만 챙기면 뭐한답니까?

라고 대신 말해드릴께요.

사정이야 있겠지만 나빴어요. 상의라도 한 듯이 한 명도 챙기지 않다니.

이래가지고는 울 수 밖에 없었겠네요.

 

 

Garden State

2017.11.18 02:42:36

똥멍청이 맞고요에 웃겨서 웃다가
울 수 밖에 없었겠네요 라는 말에 또 울었네요
모임 단톡방에도 시원하게 니들 다 필요없어! 하고 나는 상상도 하고 ㅋㅋ
저를 웃기고 울려주셔서 감사? 해요 ㅋㅋ

ㄷㅊㅋ

2017.11.17 18:29:46

"비밀글 입니다."

:

Garden State

2017.11.18 02:48:52

4시간이면 어느 곳인지 궁금하네요
ㄷㅊㅋ 님 말씀 듣고보니,,, 이게 다 타국에서 외롭고 허전해서 그런 것 같네요.
마음 따뜻해지려면 좋아하는 내사람들에게 기운을 팍팍 얻어야 하는데... 멀리있다는 이유로 시차가 반대라는 이유로 전화한통 못받은 생일 이었던 거죠.
여기 댓글로 위안받으며 느끼는 건데요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더 큰 위로를 받는 따도 있구나- 러패라는 곳 원래 이런 곳이었지.
그동안 너무 잊고있었다는 것이죠.
거창하게 얘기해서, 마음의 집 같은 ^^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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