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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노트북? 랩탑? 파소콩? 으로 글 써보는 거 처음이네요~~
드디어 교토의 좋아하는 그 애에게 줄 목도리가 완성돼서 지금 배달 가는 길이에요.
일본 친구에게 부탁 해 일본어로 번역한 편지도 썼고요(거의 글씨를 따라 그렸지요).
일본 사람들은 실이 인연을 상징한다고 믿는다고 해서, 우리의 소중한 인연을 생각하며 목도리를 짰다. 뭐 이렇게..
감정표현을 절제하고 억제하는 문화에서 자란 아이 이고, 정말이지 말이 없고 조용하지만
저를 보면 아이처럼 기뻐하고 행복 해 보여서 그 모습 보는 게 좋아서 자꾸만 만나고 싶어져요..
다시 만나면 무슨 말을 제일 먼저 해야 하나 고민 했는데,
그냥 제 멋대로 인사도 건너뛰고 아주 큰 소리로 "보고싶었어!!!!"라고 말 하려고요.
어젯 밤 서울엔 눈이 내렸죠.. 마치 고민 그만 하고 잘 다녀오라는 배웅 처럼 느껴졌어요.
혼자 한국에서 가졌던 고민들.. 아팠던 시간들, 상대에게 답이 없던 초조한 시간들.. 그 애 얼굴 보면 눈 녹듯 다 사라지겠지요.
크리스마스에 좋아하는 아이에게 고백하려 뜨는 뜨개 목도리 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연말 되시길..
목도리 잘 배달 하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