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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093


저는 아주 어린시절인 4살 때부터

친아버지가 술 마시는 모습이 정말 싫었어요.


저한테는 아주 다정했었는 데,

술만 마시면 제 앞에서 어머니를 죽인다고 목을 조르기도 하고

칼 들고 죽인다고 협박하기도 했어요.

그럴땐 경찰도 불렀었죠.


7살 때부터 저는 반드시 나는 크면 술 마시지 않고 담배피지 않는

남자를 만나겠다고 다짐했었죠.


그런데 첫 번째 남자친구는 담배도 태우고 술도 좋아하고 자주 마셨어요.

제가 술 마시지 말라고 하면 사업때문에 본인은 계속 마시던 사람이어서

어쩔 수 없다고 그러나 줄이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크게 줄이진 않았어요.


두 번째 남자친구인 현재 남자친구는 담배는 태우지 않지만 술을 좋아하고 자주 마셔요.

저를 만나기 전에는 새벽 5시까지도 마셨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제가 술 마시는 사람이 싫다고만 얘기 했는 데 만난지 초기부터 알아서 줄이더라구요.

일주일에 1-2회 정도로 그리고 마시더라도 12시나 1시 내로요.

첫 번째 남자친구랑 다르게 술 마시지 말라고도 얘기 안했는 데 알아서 절 생각해서 그렇게 해줘서

참 고마웠어요.


그치만 간혹 남자친구가 새벽 2시 혹은 3시에 끝나는 술자리가 견디기 힘이 들어요.

저는 친구들도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남자친구랑 마시는 것 외엔 아예 술 마실 일이 없어요.

그리고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술에 취하려 하지 않는 버릇이 있는걸요.

어릴 때 술 취한 아버지의 모습이 지긋지긋해서 그런 싫은 술에 취하는 게 자존심이 상해서

취할 때까지 마실 수도 없어요. 마신다고 해도 취하는 기분이 들면 알아서 멈춰요.


오늘은 새벽 1시쯤에 이제 들어간다는 남자친구 문자를 보는 데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싫은 티를 내게 되네요.

퉁명스럽게 했어요. 분명 노력하고 있는데도 말이에요.


남자친구에게 오빠가 지금 이 순간부터 술을 끊지 않는 다면

오빠를 더 이상 보기 힘들 것 같다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강압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말이잖아요.


애초에 제가 술 마시는 사람하고는 사랑을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겠죠?

그것 빼고는 정말 많이 사랑하는 데... 힘이 드네요.


주 1회 12시까지 음주 후 귀가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저는 이런 마음 속 갈등을 피하기는 힘들것 같아요.


제가 고쳐야 할까요? 제가 문제인걸까요?



쵸코캣

2018.07.12 02:43:20

님께서 술마시는 남자를 싫어하게 된 계기도 어찌 보면 안쓰럽고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 싶어요.

그렇지만 원래부터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가 술마시는걸 싫어하니까 술마시지 말라는 말은 사랑의 힘을 가장한 폭력처럼 들릴 수 있겠지요. 저도 술을 좋아하지만, 적당히 마시는 분위기를 좋아하고, 취하더라도 살짝 기분좋게 취하는 걸 즐기는거죠... 술취하더라도 절대 추태나 주사는 부리지 않고요. 저랑 비슷한 음주 습관을 가진 남친을 만나고 있고, 남친이나 저나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는 사람과의 연애는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하고요. 술을 마시는 사람이 다 나쁜 습관을 가진 게 아닌데, 술마시는 행위 자체가 싫다고 하니까 글쓴님 남친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글쓴님의 남친과 아버지는 동일 인물이 아니잖아요. 지금 남친분을 계속 잘 만나려는 마음이 있고, 남친분의 음주 습관이 나쁘지 않다는 전제 하에, 일단 아버지로 인한 술 트라우마를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조금은 해소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같아요.


다른 사람을 찾아보시게 된다면, 님께서 술마시는 아버지 이야기를 했을 때 진심으로 공감하고 안쓰럽게 여겨 주면서 술까지 끊는 남자가 있으면 이상적인 경우겠지만... 그렇게 해서 남자가 술을 끊게 된다 하더라도 살면서 어떤 계기로 인해 술에 입을 다시 댈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겠지요.

술에 대한 님의 트라우마가 강력하다면... 앞으로 애인이나 배우자를 찾을 때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조건으로 술을 입에 대지 않는 남자를 처음부터 찾는게 가장 손쉬워 보이네요...

지나인

2018.07.12 03:03:45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위안이 되네요.


저도 술을 마실 땐 못마시는 편은 아니에요.

남자친구가 저랑 있을 때 술을 마시는 건 그나마 인내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회식이나 친구들이랑 먹는다고 할 때에

12시를 넘어가는 순간 신경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어요.

최대한 티 내지 않으려고 하는 데 저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답하게 되네요.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술마시는 사람이 본능적으로

싫어서 어쩔 수가 없나봐요. 심리상담 알아봐야겠어요....


쵸코캣

2018.07.12 04:37:56

(1) 글쓴분 본인께서도 술을 마시고, (2) 남자친구랑 술을 같이 마시기도 하지만,

12시를 넘어서는 순간 신경이 곤두선다는 점...

그렇다면 문제의 본질이 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술 자체가 진정 문제였다면 (1)번과 (2)번 상황이 말이 안되는 거죠.

술을 마신다는 사실 자체보다, 남친이 "글쓴 분이 없는 상황에서" "밤늦게" 술을 마시는 상황들이 불안한 건 아닌가요?

술 자체의 문제인지, 남친에 대한 믿음과 딴짓할 가능성에 대한 불안의 문제인지를 먼저 파악하셔야 될 것 같아요.


남친이 12시 넘겨서 술을 마시는 상황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술에 취해서 허튼짓을 하지 않고 님께 상황 보고가 꼬박꼬박 이루어 진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점을 스스로 잘 생각해보신 후, 남친과 함께 잘 대화해보심이 어떨까요?

지나인

2018.07.12 10:07:41

주량은 와인 한 병이나 양주 반 병 정도인데 제 스스로가 제한해서 일부러 마시지 않아요.

또 음식먹을 때 맥주 한 잔이나 와인 두 세잔 정도는 괜찮은 데 술이 막 먹고싶다? 이런 기분이

든 적이 전 한번도 없거든요.


술을 마시면 남자는 이성적인 힘이 약해지잖아요.

남자친구는 믿는 것 같은 데...음 집에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다고 해도 싫을 것 같아요.


차라리 저랑 있을 때 먹는 건 그나마 덜 싫다는 거고

제 앞에서라도 많이 마시면 싫어지긴 해요.


남자친구는 술 마시는 자리에서 1시간이나 최소 두시간 간격으로는 문자를 잘 보내서

상황보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Maktoob

2018.07.12 03:30:28

이전에 썻던 글 다시 한번 읽어보시고 지금의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정어리

2018.07.12 09:30:11

님도 남친도 고칠 이유도 없고 고칠 수도 없어요.
이세상에는 술안먹고 싫어하는 남자 아주 많아요.
자기랑 안맞는 사람을 선택하고 속상해봤자
자기만 손해입니다.

Waterfull

2018.07.12 13:52:23

술 마시는 남성이 싫은 것은 내 취향이니

문제가 안 됩니다.

 

그러나

***

아버지가 술을 많이 마시고 폭력적이었기에

술마시는 남자가 다 싫다는 이면에는

 

내 남자친구도 술을 많이 마시면

나에게 폭력을 행사할 것이다.

 

라는 전제(지레짐작)이 깔려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분명 남자친구가 아버지도 아닌데...라면서

머리로는 아는 것이지만 실제 삶에서는 그런 불안

내 남자친구도 술마시고 나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거 아냐?라는 불안을 가질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강력한 트라우마를 받게 되면

이런 생각에 고착되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 남자와 여자로 연애를 해야할 나이에 이런 시각으로 모든 남성들을 대한다면

연애를 하면서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생깁니다.)

 

이 부분은 심리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내 남자친구는 아버지가 아니다.

그래서 술을 마셔도 폭력을 휘두르지 않을 것이다.

라는 인식에 이르려면

꼭 심리상담 받아서 도움을 받으십시요.

지나인

2018.07.12 15:27:19

음 남자친구가 폭력을 휘두를 사람이
아니란걸 알아서 그런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냥 아버지로 인해서 술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게 생겨서 술 많이 마시는 사람이 여자건 남자건
긍정적으로 보여지지가 않아요.

그게 제 자신에게도 생겨서
술을 취할때까지 마시지 않는것 같아요.
내가 싫어하는 술에 취하는게 자존심 상하니까요.

심리상담은 받아봐야겠어요ㅜㅜ

꾸미쭈

2018.07.12 16:53:38

새벽 2-3시까지 술을? 미치지 않고서는 어떻게 그런 사고방식이 가능한지 모르겠어요. 새벽 1시까지 술마시는 것도 자제력이 상당히 부족한 사람이라 생각하구요. 저는 술 먹더라도 밤 11시 이후되면 적당히 선긋고 나오지 못하는 남자 보면 사람이 덜됐다는 기분이 들어요.

지나인

2018.07.12 17:21:59

6개월정도 만나는 동안
대부분 12시나 12시반쯤 들어갔던것 같고
새벽 1시에서 1시반은 한 20퍼센트정도?
그리고 새벽 3시까지 마신건 딱 한번있었던듯 해요.

정어리

2018.07.12 21:38:03

추천
1
이런 편견을 부끄럼 없이 말하는 사람이야말로 사람이 덜된거죠.

야야호

2018.07.12 18:56:31

추천
1

까놓고 솔직하고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세요 

내가 어떤 남자에게 '불같이' 끌리는지


다혈질 음주가무 즐기는 활달한 성향의 상남자 나쁜 남성에게 끌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탓 잘못 운운하기 전에 본인의 선택에 대해 돌아봐야 할 문제입니다


술담배 하지 않고 유흥 즐기지 않고 자기 주장 강하지 않고 님의 비위 다 맞춰주는 그런 남자 어때요?

재미 없죠? 착하고 매력 없다며 좋아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요


묘하게도 안타깝게도 심리학적으로

내가 그렇게 극혐하고 싫어하던 아버지와 같은 남성에게 매력 느끼는 여성의 케이스가 상당하다는거


이진학

2018.07.14 17:06:27

바뀌길 애타게 기다리지 마시고, 이미 바뀌어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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