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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343

27살(저), 31살(남친) 커플이구요
연애기간은 250일 조금 넘었어요



며칠 전 당일치기 여행도 다녀오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즐겁게 지내고 있었는데
요새 남자친구의 사소한 행동에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냥 행동이 제 맘에 들지 않고, 이유 없는 짜증이 났어요
괜히 못생겨보이고 맘에 안드는 구석만 찾고 있구요..


남자친구는 참 다정한 성격이에요
친구나 여자나 연락문제로 걱정시킨적도 없고
스스로 납득이 된다면 제가 싫어하는 행동은 굳이 하지도 않구요



저를 참 많이도 좋아해주고, 제가 삐지거나 화나면 풀어주려고

노력하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에요
그치만 바보같이 다 퍼주는 그런 착한 남자는 아니고
배려심이 넓고 본인 여자한테는 왠만하면 져주는 편이에요

전 남친과 성격적인 면에서 많이 안맞았어서

이런 부분에서 큰 매력과 편안함을 느꼈었어요

이렇게 착하고 좋은 남자고, 처음엔 좋았는데

지금은 왜 자꾸 짜증을 내고
맘에 안들어보이고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그래서 스스로 괴롭고 스트레스를 받네요..
일단 추측 가능한 이유를 생각해봤는데요





1. 권태기 또는 콩깍지가 벗겨져서

200일 조금 넘으면 그럴때도 됐다는 말도 인터넷에서 종종 봤고(그 기준은 주관적이지만)
사실 사귀다보면 어쩔수없이 얼굴을 보게되기도 하잖아요
우스겠소리로 못생겼는데 화내면 더 짜증난다는 말도 있구요
그런면에서 남친의 외모는 제 이상형은 아니었어요
제가 별로 안좋아하는 특징점이 있기도 하구요

(예를 들어 코가 낮은 남자를 싫어한다던가)


그래도 이성적으로 끌릴만큼 매력적인 남자이고
성격이나 취향, 가치관 다 잘맞고 대화가 잘 통했어요
그리고 웃을때 귀여운 남자를 좋아하는데
그 면에는 부합해서 저에게 반전 요소가 되었죠

무튼 외모나, 200일 넘게 만나서 익숙해져서
콩깎지가 벗겨졌나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죄책감이 들기는 한데, 요새 부쩍 다른 이성도
괜히 눈에 들어오고 그랬거든요..(그것 뿐이긴 해요)

반면 권태기는 아닌 것 같긴 해요
스킨십이 싫거나 보기만 해도 짜증나거나
만나기 싫거나 귀찮은 증상도 전혀 없구요



2. 남자친구의 성격이에요
뭐든 저한테 맞춰줘서 가끔 내 맘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이해가 안되면 남자친구한테 화풀이를 하는 것 같기도 해요ㅠㅠ
제 스스로에게도 실망이지만 인간의 이런 간사한 면이
저한테도 있지 않나 싶어요



3. 제 성격이에요
제가 원래 변덕과 감정 기복이 심해요
동성 친구한테도 이런적이 있거든요
사춘기때긴 한데 잘 다니다가
갑자기 무슨 행동을 해서 그 친구가 싫어지고
피해다니다가 한참 같이 안놀면 또 괜찮아지고..


이성친구의 경우에도 막 좋아하다가
갑자기 특별한 이유없이 싫어지고ㅠㅠ..
변덕 심한 제 성격탓도 있는 것 같아요




음 쓰다보니 종합적인 것 같은데
일단 여기서 궁금증이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제 상황에 공감하시는지에요


제 성격이 너무 유별난지 못됐는지
걱정도 되고 그렇거든요 ㅠㅠ




그리고 또 중요한건 저는 이럴때 얘기를 하면서

상대에게도 내 상황을 알리고 같이 풀어가고 싶은데

남자친구가 이런 권태기 비슷한 것들로

상처를 많이 받아서 트라우마(?)가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티를 낼지 말지 고민이 돼요


일단 제 남친은 예전에 4번의 연애 경험이 있는데
4번 다 여자가 마음이 변해서 바람이 나거나
다른 남자한테 마음이 가서 헤어졌었어요

그래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불안장애가 오고
거의 공황장애초기까지 진행될뻔했다고 하더라구요
주위 동성 친구들한테도 너가 너무 잘해주니까
그런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남자가 못되게 하거나 맘대로 굴어도 잘 사귀는
커플들을 보면서 자기는 왜 이러지
이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자기는 밀당이나 계산없이 자기 마음을
다 표현하고 잘해줘도 잔잔한 물결같아도
변함없는 그런 사랑을 하고싶다고 했었어요

그러다가 어제 저의 이런 상태때문에 남자친구한테
별거 아닌 행동에 짜증을 냈고
(남자친구는 최대한 제 입장에서 이해하려 해줬구요..)


요새 제 상태에 대해서 얘기하고 서로 좀 더 노력하자
얘기하고 집에와서 전화를 더 했는데 제가 남친 입장
생각 못하고 오빠는 밀당이 없고 뭐든지 나한테 맞춰주니까
내 생각만 한 것 같다고 말했어요

사실 남친이 처음에 예전 연애에 대한 안좋은 기억을 얘기했을때

제가 밀당을 왜하냐고 그랬었거든요 ㅠㅠ
근데 저렇게 얘기를 하니 아직 200일밖에 안되지 않았냐구

상처를 받고 목소리가 어두워졌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사과하면서 물론 그 여자들과
완전 다르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일단 권태기도 아니고 변덕 심한 내 성격탓도 있다,
너무 과거의 상처로 날 그 여자들이랑 똑같이
보지는 말아달라고 했어요



남친말대로 사실 저도 예전 여자들이랑
비슷하게 행동한 것 같기는 해요ㅠㅠ
그치만 저는 남친한테 미안함을 느끼고 있고

아직 잘해보고 싶어요
제가 어리석었다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지금 제 감정을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그리고 나중에도 이런 자잘한 권태감? 익숙함?이
아예 안온다고 보장할수도 없는데
그럴때마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남자친구한테는 이 얘기를 아예 안꺼내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ㅠㅠ


연인에게 얘기 하지 않고 스스로 극복하는게 최선일까요?
연애가 서투른 저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ㅠㅠ!!



pura vida

2018.10.11 22:09:08

글만 보면.. 남친과의 어떠한 소통이 필요하기보단, 본인 스스로를 더 생각하고 파악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변덕과 감정기복이 심하다고 하셨는데 그 원인은 뭘까요?

감정의 변화는 사실 본인이 주체이기 때문에..(똑같은 행동에도 기분이 좋을 때와 나쁠 때는 받는 느낌이 다르죠)

모든 사람은 착한 부분과 나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만 보이고 할 필요는 없구요.

중요한 건 나 자신이 왜 화가 났는가? 지금 왜 기분이 안좋아졌나? 이런걸 먼저 파악하셔야 앞으로도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vely17

2018.10.12 10:31:17

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요...! 복합적 이유가 있겠지만 나중에 뒤돌아 생각해보니

2번 이유가 가장 컸던 거 같아요. 사람이 누울자리 보고 발 뻗거든요.

받아주고 달래주니까 계속 하게 되고, 그게 습관이 되면 고치기 어렵더라구요.  

미래2

2018.10.13 05:08:00

유튜브에 마이크임팩트 홍석천이라고 치시면 홍석천씨가 사랑에 관해 인터뷰같은 형식으로 한게 나와요. 거기서 진짜 사랑이란 가벼운 감정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편을 보시면 좋을것 같네요. 추천합니당!

새라

2018.10.15 12:47:05

글쓴 분의 내면 분석이 맞을 수도 있고 남친이 맞춰주는 것에 익숙해져 사소함에 짜증을 느끼는 걸수도 있지만

전 대체적으로 관계는 핑퐁인 것 같아요.
꼭 착하고 잔잔하고 순한 사람만이 답은 아닌 것 같아요.
모든 관계는 에너지를 주고 받는 건데
글쓴 분이 지금 남친을 만나면서 충족된 안정감 말고 좀 다른 상반된 에너지도 필요한 상황이 있을텐데
(부드러운 단호함 이라던지 결단력 통찰력 이런 것들요)

그런 보이지 않는 것들에서 에너지 흐름이 안맞다고 느끼는건 아닐지요?

글만 봐서는 보편적인 관계에서 많이들 일어나는 케이스지만 꼭 착하고 지고지순한 사람보다도 서로의 속이 잘 헤아리는 주고받음이 되는 관계가 좋은 관계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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