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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터는 외진 곳에 있고, 근무직원수가 참 적다.
최근 어떤 프로그램에서 공무원의 장점이
'내가 안짤린다' 단점은,
'쟤도 안짤린다' 였다.
공무원은 아니지만 비슷한 환경이라 여실히
'쟤도 안짤린다'에서 오소소 몸이 떨리는 공감을 해버렸다.
일을 하다, 휴게 테라스에 가면
시야 가득히 울울창창 높은 나무들이 쏫아나 있는 걸 본다.
아무것도 없이 내 눈앞에 높은 나무들.
쉼.
쉬고 있다고 느껴지는 이 작은 감정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가을이네.
몇 가지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부분이 분명 있을 거야.
이 말을 해준 사람이 생각나는 가을.
뭔가 산림감시원스런 느낌.
여튼 지방직 공무원스런 느낌의 글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