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에 글도 남기고,
글을 읽기도 하며
마음의 위안도 얻고, 연애에 대한 해결책도 얻고 했던 사람입니다.
전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이번에 5개월 정도 연애하고 헤어진 지 이제 2주 정도 되었어요.
이전에 (삭제했지만) 글 올리고 따로 쪽지로 조언 주신.. 감사한 분도 계시구요.
정말 짧게 만났어요. 5개월 정도요.
5개월 동안 전 나름의 불같은 사랑을 했다고 생각해요.
막 헤어진 사람은..
오래 전부터 SNS로 알고 있었던 사람이었지만,
서로에게 뭔가 외모적이나 취향적으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었달까요?
어쩌다 우연히 밥을 먹게 되었고, 앞의 이유로 불꽃이 튀었죠.
생각해보면 이 사람 만나기 전엔 연애는 늘 저에게 '여가' 같은 거였어요.
전 일, 가족, 친구가 우선인 사람이었던 거 같아요.
그 사람이 그러더군요. 자기는 '일정'말고 '일상' 같은 사람이 되어 달라고.
그 말에 전 또 엄청난 감동을.
그래서인지 5개월동안 저에겐 정말 일상에서 가장 큰 사람이 되었어요.
그래서 정말 이별이 정말 힘드네요.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인 거 같아요.
완벽한 이상형(외모, 직업, 취미 등)에
5개월 내내 거의 매일 보고, 일상을 공유했던 사람이라.
여름 내내 정말 바빴는데, 꼭 그 사람을 하루에 2-3시간은 봤거든요.
헤어지게 된 이유는,
저에게 더 이상 애정이 없답니다.
자기는 결혼하고 싶은데 (30대 후반), 저를 만나면 잔잔한 파도 같답니다.
이전에는 늘 티키타카 잘 맞고, 좋아 죽겠는 사람만 만났는데, 저는 마냥 좋기만 하답니다.
그래서 헤어졌습니다. 얼른 결혼하고 싶대요.
전 결혼은 아예 생각 없다고 말하고 연애를 시작했었는데,
이 사람 만나면서 결혼에 대해 생각을 했었거든요 ㅎㅎ 웃기죠.
헤어짐을 감지한 1주일, 헤어지고 1주일은 정말 미친년처럼 울었습니다.
헤어짐을 감지한 1주일 사이엔 ㅎㅎ 웃기게도 2박 3일로 국내 여행을 다녀왔는데, 슬펐어요.
왜... 같이 자고 있어도 행복한게 아니라 슬픈 거 아시려나요..?
다시는 자고 있는 이 사람의 얼굴을 못 볼 거 같아서..
헤어지고 나선
차에서 울고, 주차장에서 울고, 일하다 중간에 화장실 가서 울고,
친구들이 보낸 카톡에 울컥하고..
일부러 친구들도 맨날 만나고, 술 약속도 잡으며 마음을 다잡아서
지난 1주일은 또 멀쩡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늘 또 너무 힘드네요. 헤어진 날 같아요. 마음이.
운동도 2개나 시작하고,
친구들도 매일 만나고 있는데도
마음이 너무 공허해요.
옆에 아무도 없으면 매일 울어요.. (원래 혼자 노는 거 잘하는데..)
다들 이별 후 어떻게 잘 지내고 계시나요
전 이 이별 후폭풍이 정말 오래 갈 것 같아요..
그리고 다시는 연애를 못할 거 같아요.
이별뒤에 잘 지내는 방법은 그순간의 내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놔둬보세요 그리고 내 인생에 집중해본다면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잊혀져가요...
헤어진지 이제 한달도 채 안되신것 같은데 힘든건 너무나 당연한것 같아요.
친구들 만나고 주의를 환기하려 애쓰는것도 물론 좋지만,
그 슬픔을 온전히 느끼면서 지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맘껏 그리워하고 맘껏 울고 맘껏 후회해보고요..
신기하게도 맘껏 슬프고나면... 어느순간 차츰 마음이 회복 되더라구요.
이사람 아니면 아무의미가 없다 생각하다가 -
과연 그럴까?... 싶은 순간이 찾아와요.
+
남자분이 말한 이별의 사유 (잔잔하게 좋다-) 가 과연 결혼을 못할 사유가 되는지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뭐 사람마다 생각하는게 다르니까요..
그리고 세상에 남자는 너무나 많아요(물론 이상한 남자도 많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