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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우울증 진단을 받고 마음이 오르락 내리락 했던것 같아요.
어떤날은 아주 씩씩 발랄해서 이런 내가 무슨 우울증이야 싶고,,
어떤날은 그냥 막 무너져 내리는게-
우울증이라는 이야기를 듣기 전 그냥 좀 쳐지네 - 이정도에서 끝났을것 같은 것들이,
계속계속 바닥으로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일먼저, 그냥 일이 하기 너무 싫어요.
그냥 집에가고싶고, 집에 있는 아침엔 출근하기가 너무싫고,
사장님이 외근나가셔서 혼자 있을땐 집중력이 그냥 제로-
조금전에 처방받은약을 처음 먹었는데-
이걸먹으면- 1-2주는 부작용이 있을수도 없을수도 잇고-
효과는 2-4주 안에 볼수 있나 보더라구요.
그냥 막 전처럼 밝고 씩씩 까진 아니여요,
그냥 축축 쳐지고 하기싫고- 그런거만 아니여도 좋을거 같아요.
일하기가 너무 싫어요.
뭐라고..답글을 적어야, 주제 넘지 않게 누군가를 온전히 위로해 줄수있을까 고민했어요.
어쩌면, 그런 위로를 해줄수있다고 생각하는것이 이미 주제 넘는 짓 일수도 있겠네요.
"힘내" 라는 말이 무의미 할때가 있듯이, 지금은 누군가가에게 위로를 바라는게 아닌 이해를 바라실것같아서..
괜찮아요. 그리고 다 괜찮아질꺼에요.
엉켜버린 실타래도, 시작과 끝이 있듯이, 이 어둡고 비좁은 터널도 끝이 있을꺼에요.
오늘 하루도 버텨내고있을 그대에게 힘을 주고싶네요.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드시는 약도 중요하지만, 상담도 꼭 같이 진행 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