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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자유로울 것

자유로울 것
예담, 2017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 자유

『자유로울 것』은 사랑과 글쓰기가 가르쳐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일상과 통찰, 사랑, 관계, 태도를 두루 아우른 에세이이자,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는지, 글을 쓰게 된 후 있었던 일들, 글을 쓰면서 겪는 다양한 일상과 희로애락에 대해 풀어간다. 또한 사랑에 있어서는 그 사람을 잊어야 할 때 우리가 해야 할 일과 흠뻑 사랑에 빠져야 하는 이유 등을 이야기한다. 전작 에세이 <태도에 관하여>에서 궁극의 가치로 꼽은 가치, 자유.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의 시선에 지지 않으면서, 나 자신에게 지지 않으면서 나의 삶을 지켜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시리얼 CEREAL vol.12

시리얼 CEREAL vol.12
시공사, 2016


‘혼자만의 시간’에 대하여 : 임경선 × 『CEREAL』Collaboration

호흡, 여백, 위로. 보는 것 만으로 위안을 주는 책 『시리얼』12호에 컨트리뷰터로 ‘혼자만의 시간’에 대한 4편의 에세이를 썼다. 우리는 때로 철저히 혼자가 되기를 갈망한다. 누군가는 이러한 시간을 두고 ‘외로움’이라는 단어로 치부하지만 사실 혼자 보내는 시간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동안 희미해져 버린 자아를 찾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다. 또 이는 꼭 1인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서로의 사이에 바람이 잘 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는 말처럼 우리는 자신뿐 아니라 소중한 상대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도록 배려해야 한다. ‘혼자만의 시간’은 이렇듯 잃어버린 자아를 찾는 시간과 맞닿아 있다.

임경선의 도쿄

임경선의 도쿄
마틸다, 2016


섬세한 심미안으로 안내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도쿄여행서

도쿄에 대해 흔하게 얻을 수 있는 정보 외의 것들을 신중히 담아냈다. 여행 정보서에 나오는, 일반적으로 유명한 명소 외에도 도쿄는 숨겨진 매력이 너무나 많다. 저자는 과거 도쿄 거주경험과 숱한 도쿄여행경험, 그리고 일본어 정보수집능력으로 누구나 아는 가게, 레스토랑, 명소보다는 가성비 혹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예민함과 덕후력을 동원해 손수 편애하는 도쿄의 곳곳을 골라 소개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동시에 그녀와 감성을 공유하는 이들에게는 보편적인 여행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독립출판물로 한정판 제작했다.

나의 남자

나의 남자
예담, 2016


“그 어쩔 수 없음조차 나는 사랑했다.”

“어느 날 불현듯” 사랑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처음으로 1인칭 소설을 쓰며 사랑에 빠진 것 같은 착각 속에 한동안 살았다. 이 소설은 사랑에 속수무책으로 빠진 한 여자의 적나라한 감정을 기록해나간다. 마흔을 몇 해 앞둔 여자들의 초조한 마음과 사랑에 빠져 온갖 무모한 ‘짓’을 해버리는 여자들의 심정, 젊지만은 않은 나이에 사랑을 한다는 것의 의미, 아내와 엄마로서의 자아와 한 명의 여자로서의 자아간의 충돌….그리고 결혼 후 찾아온 사랑의 마음, 이것을 순수한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당신이 주인공 지운이라면, 과연 이 사랑을 거부할 수 있을까. 사랑은 운명인가 혹은 의지인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마음산책, 2015


내가 글을 쓰게 된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이유는 -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꼼꼼하게 쓴, 지극히 개인적인 애정을 듬뿍 담은 산문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은 철저하게 실시한 '무라카미 씨 뒷조사'이며 2007년에 출간된 <하루키와 노르웨이숲을 걷다>의 개정증보판이다. 저자는1970년대부터 2015년 현재까지, 책.신문.잡지.방송 등 다양한 매체의 방대한 자료를 샅샅이 살피고 그의 행적을 빈틈없이 기록했으며 일본의 도서관은 물론 무라카미 하루키 자료관 등 그에 대한 자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들뜬 마음으로 찾아가기도 했다. 이렇게 촘촘한 1년 반의 집필 기간을 거쳐 탄생한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생생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태도에 관하여

태도에 관하여
한겨레출판, 2015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는 무엇입니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신뢰하게 된 삶의 다섯 가지 태도들에 관하여 쓴 솔직하고 명쾌한 에세이다. 나는 태도(attitude)는 ‘어떻게’라는 살아가는 방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문제이자, 그 사람을 가장 그 사람답게 만드는 고유 자산이라 정의한다.《태도에 관하여》는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이라는 다섯 가지의 태도의 틀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삶의 문제들을 통찰하고 접근해 나가지만, 일방적인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독자들에게 ‘그렇다면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태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독자 스스로의 기준을 통해 자발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걸어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자극제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부록으로 ‘어떤 태도를 가질 때 내가 가장 충만한가’를 주제로 정신과 전문의 김현철과 진행된 대담이 수록.

월요일의 그녀에게

월요일의 그녀에게
랜덤하우스코리아, 2014

 

일요일 저녁마다 월요병에 시달리는 그녀들을 향한 응원


아침마다 허둥지둥 출근길에 올라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는 ‘월요일의 그녀’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여전히 동료의 위로와 선배의 지혜가 필요하다.
<월요일의 그녀에게>는 2007년 출간 이 후 2030 직장 여성들에게 현실적인 직장생활 가이드로 꾸준히 사랑받아온<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의 개정판이다. 나는 여기서 ‘하면 된다’ 식의 맹목적 긍정도, ‘해 봤자 소용없다’ 식의 무기력증도 권장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놓인 자리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자발적 의지를 가질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월요일의 그녀에게>의 백미는 추천의 글이다. 내가 십 여년 전, 두산매거진 마케팅팀 팀장시절 신입직원으로 발탁한 공오려씨가 이제는 마케팅 팀장이 되어 글을 써주었다. 내가 그녀의 앳된 모습을 기억하는 만큼 그녀도 여전히 자신의 첫 팀장이었던 나를 떠올려준다. 신입사원이었던 때, 그녀가 내게 였보았던 일과 인간관계, 사회생활에의 통찰이 <월요일의 그녀에게>에 그대로 살아있을 것이다.

기억해줘

기억해줘
예담, 2014

 

불완전한 우리, 그 사랑과 용서에 관하여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이 책은 내밀한 사랑과 깊은 상처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소설은 해인이 연인과 이별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은 자연스럽게 미국 고등학교 시절로 건너뛰어 한없이 여리고 서툰 열일곱 소년과 소녀를 보여준다. 한국인이 딱 한 명 있는 미국 고등학교로 전학을 간 해인은 그곳에서 운명처럼 안나라는 여자아이를 만나는데…


이 소설에는 인간관계와 사랑의 여러 유형이 나온다. 처음으로 자신의 상처를 알아봐주는 친구를 만나, 설레기도 하고 상처도 받는 안나와 해인은 애틋하고 깍지 낀 듯 서로를 필요로 했지만 그것이 사랑이라 미처 깨닫지도, 확인하지도 못한 체 헤어지게 된다. 해인과 안나 뒤에는 그들의 현재를 만든 엄마, 혜진과 정인이 있다. 그녀들은 누구의 엄마가 아닌, 한 사람의 ‘여자’로서 사랑을 추구하는 방식이 어떻게 자식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소설의 또 다른 중심축을 담당한다. 우리는 과연 등장인물들의 깊은 곳에 숨겨둔 저마다의 슬픔과 잔인함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을까.

나라는 여자

나라는 여자
마음산책, 2013

 

소녀가 어른이 되기까지 새로운 개인의 탄생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어떤 예민한 감정이 건드려짐으로써 내 안에 원래부터 있던 단단한 무언가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그것들이 그 사람을 무엇보다도 그 사람답게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운이 좋다면 상처와 결핍을 가진 타인을 이해하고 대가 없이 사랑할 수 있는 원시적인 힘을 줄지도 모르겠다. 이쯤 되면 상처는 지극히 인생에 상냥하다.”


『나라는 여자』는 나의 ‘마음과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된 지난날의 가장 연하고 취약한 풍경들’을 담은 성장담이다. 외국을 떠돌면서 상처가 많았던 소녀시절, 아픈 만큼 자신을 성숙하게 해준 연애의 경험, 몸이 아파 회사를 못 다니게 되어 차선책으로 선택한 프리랜서의 삶. 그리고 마침내 상처는 삶을 단단하게 지속시켜주는 힘이 되어간다. “넌 그냥 달라”라는 말이 한 때는 나를 외롭게 만든 상처의 말이었지만 이제는 ‘다른’ 내가 그 누구도 아닌 나임을 안다. 우리 모두는 서로와 다르기에 저마다의 빛으로 빛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전혀 잘나지 않은 미흡한 부분들이야말로 스스로를 더 사려 깊게 설명한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그러한 불완전함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낸 인생이 얻게 되는 자연스러운 받아들임과 깨달음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일 가장 개인적인, 가장 내밀한 고백.

엄마와 연애할 때

엄마와 연애할 때
마음산책, 2012

 

“나는 이런 엄마였고 여자였고 사람이었어”

 

딸, 윤서와의 삶에서 배운 인생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결혼생활과 아이를 키우면서 세상을, 삶을, 사랑을, 인간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발견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사실은 윤서가 훗날 내 나이가 되었을 때(아마 나는 그때쯤 이 세상에 없겠지만) 두고두고 엄마를 기억하게 할 책을 남겨두기 위해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아 그냥 있는 그대로, 나의 날 것 그대로 다 퍼붓고 싶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처음에는 윤서와 내 이야기에만 집중했는데 쓰는 도중 자꾸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났다. 나 역시도 누군가의 딸이자, 누군가로부터 많은 것들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사실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윤서와 나의 관계를 통해서 돌아가신 엄마와의 관계를 돌아보게 되었는데, 문득 엄마는 결국 나를 외롭고 독립적인 사람으로 키우는 데 성공하고 떠나버린 것 같아 혼자 좀 울컥하기도 했다. 분명 아이와의 소소한 삶을 담아내려고 쓰기 시작한 책인데 쓰고 보니 돌아가신 엄마와 화해하기 위해 무의식 중에 써내려 간 것도 같았다. 이제야 마음 속의 그 내성적인 아이와 마침내 직면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이 나온 후, 마침 휴가 받아 집에 있던 남편이 이 책의 첫 독자가 되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내 아이의 아빠인지라(정말 그렇거든요?) 그에 대한 이야기가 사이사이 꽤 노골적으로 들어가 있어 내심 반응이 어떨까 옆방 작업실에서 내심 떨고 있었는데, 그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이렇게 한 마디 하더라. “경선아, 어머니 산소에 한 부 갖다 드리고 오자.”

어떤 날 그녀들이

어떤 날 그녀들이
학고재, 2011

 

쿨하고 뜨겁고 냉소적이고 소심하고 때론 음흉하기까지 한‘그녀들’의 리얼 러브 스토리

 

아홉 개의 단편으로 채워진 <어떤 날 그녀들이>는 사랑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삶의 과정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멜로드라마에서 기대하는 화려한 연애 성공담이나 어릴 적 동화책에서 읽었던 백마 탄 왕자와 잠자는 공주의 해피엔드가 아니다. 이 책은 요즘 여자들의 사랑 풍속도를 분홍빛 로맨스로 치장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날것으로 드러낸다. 사랑 앞에서 냉소적이고 소심하고 때론 음흉하기까지 한 그녀들의 모습은 쓸쓸함마저 자아낸다. 그녀들의 사랑은 불완전하다. 사랑의 순간을 즐기면서도 그 미래에 대해서는 지극히 계산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거나(「도쿄 만감」), 어렵사리 사랑을 쟁취했다고 생각한 순간 남녀관계에는 인생의 수업료를 지불하지 않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진짜 어른들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고(「플라스틱 러브」), 자기 곁을 스쳐가는 여러 남자들을 바삐 저울질하면서도 아직까지는 자신의 연애 본능을 믿기로 작정한다(「크리스마스이브에 생긴 일」).

 

하지만 그녀들은 사랑 앞에서 과감하고 드라마틱하다. 자신에게 바쳐진 한 남자의 순정이란 게 사실은 육체적 욕망의 껍데기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김빠진 섹스를 통해 보여주고(「남자의 순정」), 섹스를 무기로 관계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다 결국은 자신을 버렸던 옛 애인에게 과거의 빚을 그대로 되갚아주며(「열정의 끝」), 불륜이라는 출구 없는 사랑을 통해 그의 ‘새로운’ 아내가 되는 헛된 욕망을 쫓기보다 그의 슬픔까지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싶어 한다(「달팽이 껍질 속 사랑」).
<어떤 날 그녀들이>에는 남녀 간의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다. 보통의 남녀 사이보다 더 지독(?)하다는 여자들 사이의 애증 관계가 ‘그녀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진다. 웬만한 남자친구보다 더 잘해주는 ‘여자친구’와 ‘일’ 사이에서 자신도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어떤 날 그녀들이」), 동류의식을 발견하고 한때 완벽한 친구가 되었지만 서로의 차이에 대한 오해와 질투로 헤어졌다가 십 년 만에 뜻밖의 해후를 준비하기도 한다(「해후」).

 

소설에 등장하는 ‘그녀들’은 서로 만나고 사랑하고 배신하고 헤어지는 우리 주변의 연애 생태계에서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다. 어쩌면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 감정과 이성, 욕망과 체념, 타인의 시선과 자신의 진심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하는 그녀들이 결국 찾고자 하는 것은 행복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그녀들에게 “설렘과 열정이 머물다 지나가고 이별이 찾아오기까지 그 묵직한 시간들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고. 더 혹은 덜 사랑한 자의 무모함, 잔인함, 치사함, 처연함, 비루함 같은 것들을 온몸으로 겪어내야만 한다고”고 주문한다. 아홉 편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우리의 연애, 우리의 사랑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을 품게 될 수많은 청춘들은, 사랑 앞에 무기력하지 않고 당당하기 위해서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스스로 행동을 일으켜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를 덤으로 얻을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

 

직장생활을 해본 여자라면 누구나가 한 번 이상 일을 하면서 깊은 고민에 빠진다. 여자로서 겪어야만 하는 고정관념과의 부대낌 때문에, 일이 '내 일'같지 않아 자꾸 겉돌게 되어 점점 일이 재미없어져서, 마음에 안 맞는 회사사람들과 얼굴을 매일 마주 하며 일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절대 성장할 수 없을 것 같은 지금 이 회사에 계속 있기가 괴로워서, 그렇다고 내가 원하는 일이 뭔지도 알 수 없을 때, 그리고 그 모든 번뇌가 싫어 자꾸 어디론가 변명하며 도망가려고 하는 나약한 자기 자신 때문에. 이 책은 그런 그녀들 - 치열하게 일하지만 또 내적으로도 치열하게 고민하는 대한민국의 일하는 여성들을 위해 썼다. 그러나 지위나 명예, 고소득 연봉을 목표로 계속 위만을 쳐다보며 일사천리로 승승장구 하고 싶어 하는 야망 넘치는 워킹우먼들에게는 조금 싱거운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남들이 다 객관적으로 인정해주는 성공보다도 나 자신이 인정하는 성공이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하기보다는 독자들이 자기 스스로와의 소통을 돕기 위한 추임새 넣기를 선택했다. 아무리 그럴싸한 조언이라도 역시 본인만큼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해서 '자기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일하는 여자들, 제발 몸 조심해가며 내 책 읽고 파이팅하여라!

하루키와 노르웨이 숲을 걷다

하루키와 노르웨이 숲을 걷다
뜨인돌, 2007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들(주로 평론)을 보면 '그런 것 할 시간에 맛있는 장어덮밥이나 먹지!'라며 극도로 자기에 대해 쓰여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하는 수 없다. 기획부터 출간까지 1년반이 꼬박 걸린 이 책, <하루키와 노르웨이 숲을 걷다>은 20년의 사랑이 결실을 맺었다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살때부터 이 남자, 사랑했더랬다. 이 책을 위한 자료조사 때문에 70년대부터 시작해서 그에 관한 모든 기사와 인터뷰글을 일본의 사설도서관을 이 잡듯이 뒤져 다 찾아와야 되는 수고 때문에 벌어들이는 인세보다 내가 쓰는 개인지출비가 더 많은 비극적인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조차도 내게는 매우 행복한 작업이었음도 부인할 수 없다. 그가 나를 행복하게 해준 것에 부끄럽지 않게 그의 반만이라도 내가 타인을 즐겁게 그리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다. <하루키와 노르웨이 숲을 걷다>를 쓰게 된 이유도 스스로에게 그 다짐을 하기 위한 준비운동이었다. 그런데 이 책, 내가 읽고 또 읽어도 참 재밌다. 그렇다, 이 책은 그 누구보다도 나를 위해 쓴 책이었던 것이다!

연애본능

연애본능
더북컴퍼니, 2006

 

이래저래 연애에 대한 책을 많이 내게 되었다. <연애본능>의 미덕은 그간의 칼럼을 모은 게 아니라 걍 '써내렸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혹은 주로 소구하는 타겟은 역시 '일은 열심히 하는데 일 열심히 하는 것처럼 연애도 해서 더 바보 같아지는 헛똑똑이 워킹우먼들'이라고 볼 수 있다. 난 이런 애들이 참 사랑스럽다. 홈페이지에도 이런 애들 수두룩하다. 예쁘고 능력 있고 독립심도 강하고 꿈도 있는데 하필 맨날 남자와 꼬이는! 각 챕터마다 영어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마과장>시리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의 매회 타이틀이다 팝송제목이었던 것이 기억나서 나도 영어제목으로 뽑아봤다. 이 책 낸 후 가장 기뻤던 것은 조선일보 김광일기자의 <책 읽어주는 남자>에 소개되었을 때였다. 조선일보라서 그런 게 아니라 그 코너 자체가 홍보보다도 순전히 랜덤하게 기자마음으로 뽑혀진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았다.

캣우먼의 발칙한 연애관찰기

캣우먼의 발칙한 연애관찰기
뜨인돌, 2005

 

메트로 상담 내용을 모아 낸 책이다. 내가 아는 한 기자는 내가 쓴 것 중, 이 책을 제일로 치는데 그 이유는 내 스타일이 가장 잘 압축적으로 녹아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이 책의 백미는 일러스트인데, 당시 작업실 룸메이트였던 감우성을 닮은 일러스트레이터 조성민군이 작업을 해주었다.
책 제목은 처음 <도와줘요 캣우먼!>으로 갈까 하다가 출판사의 강력한 제안으로 저렇게 바뀌었는데 난 처음에 '발칙한'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민망해서 급구 저항했으나 결국 내가 지고 말았다. 지금은 '발칙한'이라는 단어는 마음에 들지만 '캣우먼'이라는 단어가 영 마음에 안든다. 아...이로소 내가 정말 '캣우먼'이 된거로구나 하는 슬픈 실감.

러브패러독스

러브패러독스
문학세계사, 2002

 

<러브패러독스>는 나의 첫 책으로서 일간스포츠의 동명칼럼을 묶어 낸 것이다. 다소(매우) 촌스러운 급조된 커버 때문에 욕을 많이 먹었으나 정말 커버가 후졌다면 그 후진 것 비해서는 꽤 많이 팔린 책이다. 사실 원래 커버는 더 상태가 심한 남녀가 결혼하는 일러스트라서 내가 눈 확 까집고 죽어버리겠다고 편집자에게 달려들어 하루만에 뚝딱 아는 오빠한테 가서 만들어 갖고 온 것이다. 지금은 많은 분들이 연애담론을 써서 책을 펴냈지만 그 당시로는 아마도 거의 확실하게 내 것이 (이런 스타일로는) 유일무이한 '국산' 연애책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덕분에 매체도 많이 탔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은 품절되어 희귀본?이 되어버렸다. 지난 번에 우연히 입수해서 다시 한번 쭈욱 읽어봤는데 무진장 유치하면서도 꽤 재밌었다. '아 내가 이런 얘길 썼던가' 혹은 '아, 이 부분은 꽤 재밌네...'라며 자신이 쓴 글을 보고 낄낄대던 기억이 난다. <러브패러독스>는 치기어린 책이지만 그 치기어림이 좋았던 것 같다.
난 꾸밀 줄도, 방어할 줄도 모르고 정말 있는 그대로의 속내를 겁도 없이 썼던 것 같다. 지금은 더 이상 그 시절의 순수함 내지는 무모함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조금은 슬프다. 그나저나, 이전 홈페이지는
<러브패러독스>를 홍보하기 위해 100만원 들여 급제작 하였고 책 팔릴 만큼 팔리면 폐쇄하려고 했는데 지금 이렇게 6년 넘게 가는 걸 보면 기분이 묘하다. 그래서 소위 '러패' 홈페이지라고 불리는 것이다. 장녀의 이름을 따서 가게 이름을 짓는 것과 비슷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