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173
저는 얼마전까지 타지에서 직장생활하며 자취하다

지난달부턴 일그만두고 부모님과 함께 살아요

저희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표현에 서투르신분이에요

가부장 적이신 면도 있고요

성격도 급하시고 불같은 성격이라

한번 화내고 큰소리 칠때는 온가족이(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극도의 공포감이나 두려움이 느껴질때도 있어요

표현력도 부족하셔서 말할때 툭툭 던지는 말이

기분 나쁠때도 많구요 감정을 상하게 해요

밖에나가선 정말 좋은 사람이란 소리 많이
들으실 정도로 주위 사람들 한테는 잘 하시는데

유독 가족앞에서 특히 엄마 앞에선 좀 심하게
말씀하실때도 많아요

지난번에 엄마 아빠 친구들 모임에서
약간 언쟁이 있었는데 엄마편 안들고
다른 친구분 와이프 편을 들었나봐요
결국 알고 보니 엄마 잘못 아니었는데
거기 친구분들도 아무도 엄마한테 사과도 안했데요

저는 그말 듣는데 정말 열받더라구요

엄마 잘못도 아닌데 엄마 잘못으로 몰아간사람들도
그렇지만 아무리 엄마가 잘못 알았기로 서니
친구들 앞에서 엄마가 잘못했니 하면서
다른 사람 편 든 아빠가 너무 밉더라구요

그러면서 남들한테는 좋는 사람 소리 듣고 다닌다는것도 정말 웃끼고요

그렇다고 아빠랑 저랑 사이가 나쁜건 아니에요
어릴때는 정말 잘 지냈고 지금도 나쁜편은 아닌데

점점 크면서 아빠를 보니
엄마한테 못하는게 보이고
그런게 너무 보기 싫고 점점 미워져요

이제 제가 엄마를 이해할 나이가 되어가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랑 저도 가끔씩 다투기도 하지만
엄마의 마음은 점점 더 이해를 하게 되더라구요

아빠한테 약간 무시 당하는것 같은
그런 모습보면 너무 불쌍하고 안됐다는 생각이들어요

아빠한테 엄마한테 좀 잘해주세요 라던지
아빠도 말 좀 예쁘게 해주세요 라던지

그런말 하고 싶은데

그런말 하면 백퍼 화내실께 뻔해요

너희 엄마는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요...

근데 저희 엄마도 답답하게 할때가 많긴 해서

엄마한테도 엄마가 이렇게 해주었으면 하는걸
얘기 하는데

엄마는 알겠다 하고 받아들이시는데

아빠는 일단 화부터 내실것 같아서 대화 하고 싶지가 않아요

그리고 또 잘못말해서 아빠가 상처 받으시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암튼 엄마랑은 편하게 대화가 되는데

아빠랑은 편하게 대화가 안되서

아빠가 말 걸어도 아빠가 하시는 말씀에

뭐라고 대꾸 해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 하시는 말씀의 대부분이

뭐 물 좀 가져와봐 과일좀 가져와봐
이런 시키는 거라던지

아니면 약간 본인이 뭔가 자랑하고 뽐내고 싶을때?

사실 알고 보면 별것도 아닌건데 ㅠㅠ

이런거 아니면 엄마에 대한 안좋은말 하는거 ㅠㅠ

대화하기가 싫어서 듣는둥 마는둥 하면

자야겠다 하면서 방에 들어가서 누워서

스마트폰 하고 계세요ㅠㅠ

이런 모습 보면 또 괜히 죄송 하고 미안하고 ㅠㅠ

종일 밖에서 고생하고 돌아 오시는데

잘해드려야지 어깨라도 주물러 드려야지

과일이라도 깍아드려야지 하면서도

아빠랑 저런 대화 나누거나 할때는

대화 하기가 싫고 그 상황 자체가 싫어요ㅠㅠ

아빠가 싫고 미울때도 있고 대화하기 싫을때도 있고

그런데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ㅠㅠ

저도 좋은 딸은 아닌거 알아요

근데 아빠한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Waterfull

2018.07.19 14:09:43

저도 부모님 밥 사드리면서

아버지가 밥 먹는 모습 보면

그렇게 밉고 그랬을 때도 있었어요.

 

수박중독

2018.07.19 23:23:34

그럴때가 있나봐요 ㅠㅠ

야야호

2018.07.19 21:28:19

이런 마음가짐과 생각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딸입니다

글쓴이께서 지금까지 누구 돈으로 편하게 먹고 자며 살았고 학교 다닐 수 있었는지

그리고 지금도 일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답 나오겠어요


생판 모르는 남에게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생존 때문에 돈 때문에 굽신거리고

내가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죄송하다 넙죽 엎드리며 을병정을 자처하는게 사회생활인데

하물며 태어나게 해주시고 길러주시고 먹여주신 분께 못할게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답니다

부모의 내리사랑을 제외하면요

(물론 이 내리사랑조차 점차 없어지는 추세인듯 하군요)


수박중독

2018.07.19 23:22:56

댓글 감사드려요 님 댓글 보니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되고 참 못난 딸인것 같아요 ㅠㅠ 맞아요 부모님의 내리 사랑 아니면 편하게 지내지도 힘들때 어디 기대지도 못할텐데요 ㅠㅠㅠ 계실때 잘해드려야지 생각은 하면서도 늘 실천은 못하는 못난 딸이네요 ㅠㅠ 내일은 아버지 어깨라도 주물러 드려야 겠어요 ㅠㅠ

일상이멈출때

2018.07.21 05:16:54

제 경우엔, 어머니가 그러십니다.  가끔 하는 폭언으로 사람 마음을 갈기갈기 찢고는 하셨죠. 물론 주변 지인이나 이모같은 어머니 형제자매에겐 전혀 그렇지 않으시죠.


한때는 이해하고 싶었고, 더 이상 저도 꾹꾹 참는 건 싫어서 이런이런 부분은 고쳤으면 좋겠다라고 말해왔지만, 그때마다 돌아오는 건 내가 뭘 잘못했냐. 아니면 영문모를 타령조의 횡설수설, 이해하려고 하는 애가 말을 그렇게 하니 같이 글쓰신 분이 화내실 게 뻔해요라고 말한 결과만 돌아왔죠.


피드백이 되지 않음에 허무해져 그냥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인데 하는 미안한 마음으로 스스로의 심사를 그르치느니 제 삶을 정돈하면서 심사숙고해보자 했던 거죠. 그리고 그 안에서 편한 저를 발견하고 지금도 불화아닌 불화(?)를 유지하며 그냥저냥 지내고 있습니다.


글쓴 분의 경우엔 그래도 아직 관계 개선의 의지도 있으시고 아버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애틋하신 것 같으니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만  내가 이거하나 못해드리겠어 하며 지나가다가 정말 안되는 때가 한번은 옵니다.


  표현에 서투르다는 이유로, 부모님이라고 감싸안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키워주신 것과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심리적 존중은 당연히 받아야 된다는 점도 항상 마음 속에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꽃보다청춘

2018.07.25 11:34:34

심리적 존중을 받아야 한다는 말은 마음에 잘 새기도록 할께요 그런데 님 댓글 읽고 생각해보니 저도 늘 표현에 서툰 딸이었던것 같아요 ㅠㅠ 저도 좀더 표현해보려고 노력해야겠어요

뜬뜬우왕

2018.07.25 10:59:14

저두 아빠가 밉게 보이는 적이 많은데 오늘 지하철역에서 은연중에 아빠의 어떤 표정이 떠올랐는데 짠해지면서 죄송했어요.


꽃보다청춘

2018.07.25 11:35:14

미울때도 있고 짠할때도 그래서 죄송할때도 있고...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그러네요 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11673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6] 캣우먼 2017-01-23 42424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80444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85155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3419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4595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16415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2212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78516 10
55068 자살은 면죄부가 될 수 없습니다. [11] Quentum 2018-07-23 548  
55067 친구구해요@@@@@@@@@ [3] 친구없어서외로워 2018-07-23 292  
55066 본문 내용 삭제합니다 [8] 젤리빈중독 2018-07-23 536  
55065 (좋은 강연 공유)유현준 건축가님이나 이다혜 기자님 좋아하시나요? file [1] 안단테씨 2018-07-22 283 1
55064 소개팅후 사귄지 1주일만에 날 찼던 여자 [7] 하늘가로수 2018-07-22 968  
55063 신기한 경험(18.5금) [3] 30남자 2018-07-22 1054  
55062 나와 닮았다는 말에 발끈하는 친구 [9] pass2017 2018-07-22 461  
55061 폰바이러스 일까요?ㅡ,.ㅡ 뜬뜬우왕 2018-07-22 108  
55060 썸녀의 안전벨트 해제 전후 [1] 칼맞은고등어 2018-07-22 616  
55059 이 나라 진보의 실체 2 [3] Quentum 2018-07-22 155  
55058 직장에 관한 고민입니다.. 직장인분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5] 마미마미 2018-07-22 417  
55057 폭언하는 남친이랑 헤어졌는데 미련이 남아요 [3] 곽밥 2018-07-21 566  
55056 친구구해여@@@@@@@@@@@@@@@@@@@@@@@@@@@@@@@@@ [4] 친구없어서외로워 2018-07-20 326  
55055 직장동료와 어색함 [3] hades 2018-07-20 585  
55054 점점 조급해집니다. [6] Maktoob 2018-07-20 626  
55053 10년전 오늘은? [2] 뾰로롱- 2018-07-20 264  
55052 이 나라 진보의 실체 [15] Quentum 2018-07-19 402  
55051 친구할사람@@@@@@@@@@@@@@@@@@@@@@2 [1] 친구없어서외로워 2018-07-19 266  
55050 마음이 아프다. [8] 뜬뜬우왕 2018-07-19 526  
55049 성찰의 시간. [7] 몽이누나 2018-07-19 480  
55048 기억할만한 지나침 [1] 십일월달력 2018-07-19 160  
55047 떠나지 않는 장면들 [1] 예쁘리아 2018-07-19 187  
55046 인문학과 토론을 사랑하시는 분들 (성남 독서 모임 모집) [3] 와사비 2018-07-19 246  
55045 이런 애인 있으면...담배 금방 끊어요... [1] 로즈마미 2018-07-19 514  
55044 태어나고싶지않았다 [3] 친구없어서외로워 2018-07-19 410  
55043 확실히 나는 남들과 다른 인생이야 [3] 친구없어서외로워 2018-07-19 444  
55042 저도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요 친구없어서외로워 2018-07-19 236  
» 아빠에 대한 미운마음과 안쓰러움 [8] 수박중독 2018-07-18 354  
55040 이범석과 홍범도 [2] 다솜 2018-07-18 221  
55039 24살인데 친구가 한명도 없어요 친구하실분 [8] 친구없어서외로워 2018-07-17 691  
55038 너무 열심히 살지마 [14] 골든리트리버 2018-07-17 820  
55037 흔한 중소기업의 휴가 쓰는법 [3] 로즈마미 2018-07-17 552  
55036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 [3] Marina 2018-07-17 417  
55035 "알아서 잘 해요" [2] 아하하하하하하 2018-07-17 282  
55034 일본이 좋아하는 우리나라 대통령 ㄷㄷ [21] Quentum 2018-07-16 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