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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740

가끔 회사에서 난참 쓸모가 없는거 같다... 싶다가도..

전 그래요, 제가 비록 잡일하는 잡부(경리)지만.. 애초부터 지금 다니는 이 회사에 들어올때부터

각오하고 들어왔거든요  왜냐하면 스스로 나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었으니까요

업무는 사무보조였습니다만... 1년차인 지금도 사무보조는 벗어나질않네요.


제가 사소한거에 뿌듯해하고 막 그러고 일이 잘나간다 싶으면 엄청 기뻐하면서 순수하게 표정 다 드러나고

그런사람인줄 몰랐습니다ㅎㅎ;; 사무직이지만 사람대하는 직종이다보니 여러가지 부서가 있는데

현장쪽에 병행하시는 본부장님은 저보고 그러시더라고요.

넌 그렇다고....얼굴표정하고 다 드러난다고..;;


그리고 일 하나 맡으면 엄청 세심하게 생각하고(깊이 생각한다는거죠) 처음엔 빨리 해야된다는 그 분주한 움직임에도.

머리는 빨리 해야된다고하는데... 몸이 안따라줘서 일할때 엄청 혼났어요


대신에 저는 한번 제꺼라고 생각하면 꾸준히 그 기본적일에서 가지치기해가며

스스로 부딪혀서 제가 할수있는 일을 늘려가는 스타일이거든요

오랜시간을 보면 참 괜찮은직원이지만 빠르게 적응을 원하는 회사들은 다 맞지않았어요

  

그래서 그전에 다녔던 다른회사들 중에 한군데는 

주문판매배송까지 다 맡은 업무였는데 빨리 못해서 이 일은 나하고 맞지않구나.

또 다른 한군데는 월급도 못주는 망해가는 회사

일만 벌려놓고 엉겹결에 말만 번지르르하는 대표만 셋있는 골치아픈 회사에 걸려서

여자 부장 눈치만 보다가 ㅋㅋㅋㅋ 월급 밀린다 싶으니 해외에 있는 대표한테 난리쳐서 받아낸적도 있고.


그와중에 저 누구한테 뭐라그러는 성격이 못되서요.. 정말 한참 큰 마음먹고 난리쳤어요 그래서 그만둔거지만요

나중에 전화와서는 여자부장 나이도 많고 다른지부로 보낼테니 니가 본사에 있어라. 꼬시는걸 그냥 뿌리치고 나왔죠

어차피 말많은 회사 제가 똥덩어리 치워야될거 뻔히 보이는데 거기 왜 붙어있겠어요  그런거보면

난 참 회사보는 눈이 없다..라고만 생각했었죠


늘상 좋은게 좋은거다. 나만 참으면 모두가 행복한데 하며 살아왔는데.. 나이 먹고보니 그건 병신이더라고요 ㅋㅋㅋ



운좋게도 제가 일을 느리게 처리해도 정확하게만 처리하면 아~무문제없는 회사에 다니게 되서

현재 1년차입니다.  그동안 회사복이 너무 없어서 정말 내 밥 벌어먹고 살까 싶어 좌절했었는데요

남친이 독설해준덕분에.. 그리고 결혼하자는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 여긴 어떻게든 잘 다녀야겠다 싶으니

뭐든 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독설하는 남자친구한테 무시당하는 기분이었고 자존심도 상하고 엄청 많이 싸웠는데..


현실직시하고 보니... 전..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여기서는 제가 일이 그렇게 힘든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이 막 없는거도 아니예요

하는일은 화분에 물주기, 점심주문, 점심밥 먹은거 치우기,청소하기, 비품관리하기, 음료하고 커피, 각종 간식 채우기

음식물쓰레기 비우기, 세금계산서 발행은 한시즌 끝났고(저희는 시즌끝나면 널널합니다)

통장거래내역정리등등 평소 경리업무 중 정말 3분1도 안되는 시간을 투자해서 일하고 나머지는 잡무예요

각종 서류 발행하기, 파일정리하기, 세무서나 구청가거나 등기소가서 서류 떼오기 등등 여기까지는 부장님 보조구요

직종 특성상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일하는것도 없고..이사님 지인분 가게를 관리하며

보통의 경리업무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결혼해서도 충분히 할수있는 일이라..

거리만 가까웠다면 계~~~~속 다닐생각이었죠 저한테도 잘맞고요.. 그리고 시간떼우기가 관건이지..

보통 경력있는 사람이라면 자존심상해서  못견디고 나가거든요

월급은 최저임금 받습니다. 175만원


요새 취업하거나 이직하기가 어렵다 보니...현재는 그럴 생각도 없고요 ㅎㅎ

출퇴근 3시간 다니면서 교통비 지원도 없이

체력은 좀 딸려도 저 하고싶은거 다 하고 먹고싶은거 다 먹고 제 맘대로 시간내서 병원가고.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거든요 대신 연차는 없고 빨간날도 놀지는 않아요 회사에서 나오라고 하면 나와야하고.

사무실 지킴이 할때도있어요 그냥 피씨방와서 루팡하는 기분?ㅋㅋㅋㅋㅋ


요즘 드는 생각이...ㅠㅠ 저 이래서 이직이나 제대로 되나 싶은거죠..

곧 결혼할 생각도 해야하는데..이런 물경력으론 어림도 없죠..ㅠ

제가 회계에 능한것도 아니고.. 상황대처가 조금 늘었을뿐이예요

제가 하는 일에는 한계도 있고.. 좀더 기대치를 끌어올리길 원하시는데..

사실 그만큼 제가 따라가는거도 버거워요 부장님이 저에게 뭘 알려주는것에는 그냥 기본정보들일뿐이고.

나머지는 제가 다 알아서 해야되는 쪽이라.. 어떨땐 분명히 회사측에서 알려줘야하는 정보임에도..


제가 빼먹은것에 죄책감? 비슷하게 느낄때도 있구요.. 미리 알아볼걸.. 미리 알아놓을걸..하는 생각과

그리고 저희 회사가 뭔가 회계처리가 복잡해서.. 제가 접근하는것도 어렵구요..

회계사무실에 다 맡기는데 서류 보내주는 업무도 합니다.

 

저는 보통의 회계처리업무를 할수밖에 없는데.. 시키면 또 시키는건 이제 잘하게 되었어요

남자들만 있는 회사다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제일 어렵더라고요

남자들의 언어, 남자들만의 일처리방식을 배우면서 많이 단순해졌습니다ㅎㅎ

생각깊이 하는습관보다 어떤걸 우선순위로 해서 간단명료하게 처리해야될지요..

틈만 나면 본부장님이 저 군대보내야한다고 갈궜었거든요 ㅎㅎㅎ


그래서 나름 갈굼당하면서도 해쳐나가는 재미가 있었는데.. 요즘은 본부장님도 이쪽 사무실에 안계시고.

현장이 많이 바쁠시기라...사무실은 한가합니다. 제가 어떤걸 해야될지 이제 뻔히 다 보이기때문에 한정적이게 되서.

재미없는 시기고. 그렇다고 새로운 일을 받기에는 제가 신경써야될것이 있고..

참 애매해요.. 결혼하게 되면 지역이 다른 지역이라서 이직할수밖에 없어요.

그게 좀 아쉬워요.. 어떻게 하면 물경력되지않고 남는 시간에 무슨 공부를 하면 될까요?

인터넷보면서 시간뗴우는것도 지겨워용.. 





미래2

2019.03.21 05:37:46

스치는 님! 대단하신데요?

첫번째, 여러 회사들에서 월급 못받을 위기에 처하는 등 여러모로 고난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회사에 계속 도전한 점
두번째, 출퇴근 3시간 걸리고 적은 월급에도 성실하고 꾸준하게 다니시는 점
세번째, 남자만 있는 회사에 군대가야된다느니 하는 본부장에도 헤쳐나가는 재미를 느끼시는 긍정적인 점,
네번째, 앞으로 남은 시간에 어떻게 하면 경력을 쌓을까 고민하며 공부할 거리는 찾으시는 미래지향적인 점

무슨 공부를 할지는 스치는 님께서 앞으로 어떤 회사에 들어가고 어떤 일을 하고싶은지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기존의 경리 사무직쪽을 쭉 이어서 하신다면 좀더 회계나 컴퓨터 자격증을 쌓아서 전문성을 키울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아예 다른 쪽으로 지원하시고자 한다면 그쪽 자격증을 딸 수도 있으시겠구요.

저는 스치는님과 같이 하루하루 조금 느리더라도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대부분의 회사에 딱 적합한 인재라고 생각해요 남자들만 있는 곳에서도 적응도 잘하시구요. 약간 보수적인 느낌의 건설회사나 이런쪽 들어가시면 진짜 10년 20년 근무하실것 같으세요

스치는님은 무쓸모라고 하셨지만, 제가 봤을땐 아무리 봐도 엄청 쓸모있어 보이십니다... 성실함이 곧 능력이에요 스치는님. 화이팅입니다

튜닉곰

2019.03.21 11:03:42

만족하는 법을 배우시는게 먼저인 거 같아요^^


세상에 경력 10년차 사무보조(온갖 제안서와 필요서류 작성하고 각종 행정보조하는)직원중에 경력 5년넘어도 연봉 3천(월급 220정도) 못넘는 사람들 많아요.

상황대처가 늘었다는건 분명 긍정적이지만 이거만으로 회사가 월급을 더줘야겠다! 는 아니라는거 분명 글쓴님께서도 알고 글 쓰신거구요.


남들 다 그렇게 사니까 그렇게 살아라는 말로 여겨질 수 있지만

남들 다 그렇게 사는데 그 남들보다 더 나은 부분이 있어야 남들보다 편하게 사는거 아니겠어요?


공부도 좋고 운동도 좋고 뭐든 좋아요. 발전이 하고싶으면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보셔요.

내가 스스로 걷지 않고 남들 떠미는대로 흘러가면 평생 그냥 그렇게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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