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978

맛집장어 후기

조회 754 추천 0 2020.08.10 17:48:11



장어가 숯불 위에서 이리 굽히고 저리 굽히면서 몸부림친다.

옆 반찬으로 나온 시원한 콩나물국 한 잔 들이키고 쏘주 한 잔.

밖에는 비가 많이 온다. 엄청나게


맞은편에 앉은 신입 남직원은 우리 팀으로 입사한지 8개월 되었다.

회식할 때마다 몇 번 옷 잘 입었다 생각을 하게끔 한다.

발렌시아가 신발에 이름 모를 클러치.

31살의 이 친구는 멋내기를 즐긴다.


아무튼 맞은편에 앉아 이야기를 하는데 휴대폰을 가끔 보면서 실실 웃는다

- 뭐 좋은 일 있냐?

- 아니요, 크크. 그게 아니고

- 그게 아니고 뭐?


- 어제 제가 술 엄청 마셨잖아요?

- 응

- 마지막으로 주점에 갔는데..

- 갔는데?


- 너무 이상형인 거예요.

- 주점에 그 여자가?

- 네. 그래서 뭐 연락처 받았죠, 밤새도록 마시고.

- 아, 그래서 지금 그 여자랑 연락?

- 네. 크크 재밌네요


연락 중인 카톡 내용을 장어 불판 위로 건네 보여준다.

지금 이상하게 네가 그립다. 뭐 이런 식의 예상 가능한 멘트들.

장어는 뜨거워서 계속 몸부림친다.

쏘주 한 잔 마시면서 말을 이어 나간다.


- 일요일에 만나기로 했어요.


너 여자친구 있잖아? 라는 말은 입으로 삼켰다.

그래서 뭐? 내가 여자친구에게 이르기라도 하겠단 건가.

여자친구 있으니, 정신이 있으면 그러지 말라 할 건가.


오랜만의 먹는 장어는 하얗고 부드러웠다.

뻘건 양념장에 쿡 찍어 한 입.

깻잎에 마늘 쌈을 올려 한 입.

아아.. 그러다 큰 뼈가 있는 놈을 씹어 버렸다

다 큰 성인인데 이 정도는 골라 먹을 수 있었어야지.


밖에는 비가 많이 온다. 엄청나게





만만새

2020.08.10 18:29:03

부디,,낮에 만나시길..ㅎㅎㅎㅎ..

몽이누나

2020.08.13 11:30:11

장어 먹고 싶네요... 생강채 넣어서 깻잎이랑 한쌈. 캬!


발렌시아가의 여자친구도 아닌데 글만 읽어도 제가 다 속상..

정조관념 없는 것들은 아주 그냥 싹 다 가둬놓고 ㅂ.....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장편소설 <가만히 부르는 이름>이 출간되었습니다 캣우먼 2020-09-28 4205  
공지 가수 요조씨와의 공저 에세이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가 출간되... file [3] 캣우먼 2019-11-01 18655  
공지 산문집 [다정한 구원]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캣우먼 2019-05-30 18585 1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86044 2
55943 다들 잘 지내시나요. [1] 섭씨 2020-09-26 333  
55942 소개팅 그로부터 약 한달 후 [16] miiiiii 2020-09-17 876  
55941 현재 재생곡 ▶ Henri Salvador - Dans mon ile [1] 십일월달력 2020-09-10 260  
55940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에 대한 생각 [6] 생크림커피 2020-09-08 706  
55939 19년 7월 22일로 장거리 연애 끝 [4] 두부한모 2020-09-05 660  
55938 매력은 1+1 이 될수 없다 [1] 만만새 2020-09-04 528  
55937 아직 내 퍼즐은 저기 저기 저기에 있을꺼다. [3] 난비밀이좋아 2020-09-04 398  
55936 그냥 느낌이, [5] 여자 2020-09-03 622  
55935 세상 진지충 [3] 만만새 2020-09-02 431  
55934 선생님 짝사랑한다고 글 올렸던 고3 학생입니다 ㅋㅋㅋ 근황 토킹 [3] JY.K 2020-09-01 616  
55933 소심한데 배려깊지 못할때 생기는일 [2] 몽이누나 2020-08-24 760  
55932 신경 끄고 살자 마음이 편해진다. [2] 난비밀이좋아 2020-08-18 828  
55931 간절히 소망하면 이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만만새 2020-08-18 491  
55930 고깃집에 간 어느날 [5] 몽이누나 2020-08-18 734  
55929 5년이 지났습니다....저는 아직 제자리네요 [4] 둥기둥닥 2020-08-17 1131  
55928 청주에 사시는 분? [2] 난비밀이좋아 2020-08-16 701  
55927 내 여자라면 좋을 텐데 [2] 빙규 2020-08-12 1120  
55926 화를 내고 난뒤의 찝찝함. [2] 뾰로롱- 2020-08-12 703  
55925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남자(내용 펑) [12] 닝겐 2020-08-12 1225  
55924 오랜만이에요. [1] 와이키키 2020-08-11 640  
» 맛집장어 후기 [2] 십일월달력 2020-08-10 754  
55922 뜬금없는 고(해성사)민상담을 듣고난 후 드는 생각 [2] 칼맞은고등어 2020-08-08 894  
55921 안녕하세요 르피입니다 [2] 르피 2020-08-06 842  
55920 30대 중반 진로 고민.. [4] S* 2020-08-03 1390  
55919 짧은 후기와 비오는 월요일 [2] miiiiii 2020-08-03 790  
55918 비가 츄륵츄르륵 오네요 [2] 몽이누나 2020-08-03 740  
55917 이직하게 되었네요... [4] 만만새 2020-07-31 927  
55916 평일 낮 독서 모임? 캘리포니아 2020-07-28 823  
55915 30대의 소개팅... (내용 펑) [13] miiiiii 2020-07-27 1675  
55914 의지할 데가 없다는 사실에 너무 우울해져요 [9] JY.K 2020-07-26 2213  
55913 합의된 하룻밤 만남...그리고 그 후 감정... [13] 하늘이13 2020-07-20 2016  
55912 제가 선생님을 사랑하는 걸까요 동경하는 걸까요? [10] JY.K 2020-07-16 1382  
55911 성별바꾸기 앱* 만만새 2020-07-13 1010  
55910 사장과 직원의 차이 칼맞은고등어 2020-07-11 1133  
55909 결혼 준비하고 있습니다 [1] 덤인 2020-07-08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