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아이를 좋아하게 된 이야기는 지우기로 했습니다.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께는 죄송하고
이야기를 들어주신 분들께는 감사합니다.
카누님, 조언 감사합니다.
하지만 사실과는 다른 부분들이 있어서 추가 설명드려요.
저 친구는 불쌍한 척이나 절 꼬시려고 한 의도는 없었고요. 그냥 담백하게 자신에 대해서 얘기한거고
약간의 측은지심은 저 혼자 느낀거고, 이걸 듣고 나서 이성으로 좋아하게 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글에는 언급되지 않은, 찌질하고 뜨악할 만한 과거에 대해서까지 얘기했거든요.
또 자세한 묘사는 어렵지만, 그러한 이성 간의 끈적한 교감이 이루어지는 '술자리'는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사실은 이러하지만, 카누님의 댓글과 밑에분의 댓글의 늬앙스를 보면
제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을 애써 모른 척하고, 방어한다고 생각하실 가능성이 클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저는 저 친구의 진심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러한 특성 때문에 저희 관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함은 있습니다만,
제가 하고 싶은 데까지 해보려고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근데 난 상태가 안 좋은 남자를 품어 줄 만한 좋은 여자인가?
힘들거예요. 그냥 까슬거리는 것이
나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해 더 관심이 많고
항상 자신이 이상하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는 사람인지라
끊임없이 님에게 무엇인가를 확인받으려 하지만 님을 믿지도 않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님이 주는 무엇이 그리워서 주변을 맴돌면서
뭐 그런요.
근데 그런 남자가 끌리는 님 내면의 무엇이 그 남자와 유사한 면이 있거나
그 사람과 맞아 떨어지는 면이 있을 거예요. 뭔가가 좋았을 거예요.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근데 이 관계가 지속되면 서로 다 너덜너덜해 지거나
조금은 성장하고 헤어지거나
한쪽이 성장하고만 헤어지게 되거나 나머지는 너덜거려지거나 하게 될텐데
뭐 어떤 관계는 안 그렇겠냐만요.
나는 왜 이 사람이 끌리고 이 사람의 어디가 좋고 어디가 나를 충족시키나를
그 사람이 잠수를 타는 동안 많이 고민해 보길 바래요.
모르면 더 옆에서 있으면서 알아나가구요. 그게 그나마 이 관계에서 님이 조금이라도
뭔가 긍정적인 성장을 이룰수 있다면 그게 최고이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여행갔을 때, 유학이나 어학연수 갔을 때, 아님 (국내에서도) 우연하게 만난 자리이거나 인터넷 통한 만남에서 친구들과 엮이는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기분 상하실 것 같지만 제 주변에서 종종 듣는 얘기고, 흐지부지된 결과를 매번 봤기에 댓글 달아요. 윗 분 얘기처럼 그런 아이들은 귀신같이 사람 알아보고 이도저도 아닌 관계 이어가고요. 제 친구들 경우는 20대 후반부터 (특히 30대 초중반부터) 저런 아이들과 종종 엮입니다. 엮이는 친구들은 한동안 계속 엮여요. 다른 사람이라도 비슷한 유형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