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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AKAMI RADIO / TOKYO-FM

안녕하세요, 무라카미 하루키입니다.
라디오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저의 목소리를 처음 듣는 분도 아마 많이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처음 인사드립니다. 이 방송은, 제가 좋아하는 곡을 틀고, 곡과 곡 사이에 조금 이야기를 합니다. 청취자분들로부터 받은 질문에 대답도 드리고, 여러분과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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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DISON TIME
DONALD FAGEN WITH JEFF YOUNG & THE YOUNGSTERS
THE NEW YORK ROCK AND SOUL REVUE - LIVE AT THE BEACON
Giant Records 1991

도날드 페이건의 Madison Time. Steely Dan의 도날드 페이건이 2003년 뉴욕에서 한 라이브죠. 키보드 연주자 제프 영의 밴드가 함께 합니다. 이건 재즈 피아니스트인 레이 브라이언트가 작곡한 곡으로서, 1960년 즈음에 히트했었습니다. 레이 브라이언트는 정통적인 재즈 피아니스트로, 마일즈 데이비스나 소니 롤린스 등과 함께 연주한 적도 있습니다. 10대 시절, 저는 아주 진지한 재즈 팬이어서, 그 레이 브라이언트가 왜 이런 상업적인 음악을 하는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지금 이렇게 들어보니 참 좋네요. 어깨 힘을 빼고 그루비하게.

저는 조깅할 때 항상 iPod로 음악을 듣는데요, 한 개에 1,000곡에서 2,000곡 들어가 있고, 전부 7개를 가지고 있답니다. 오늘은 그 라인업 중에서 몇 곡을 들려드릴까 합니다. 달릴 때 적당한 음악이 무엇이냐면 ‘어려운 음악은 안돼’라고 할 수 있죠. 리듬이 도중에 바뀌면 달리기 어려우니까 일관된 리듬이어야 하고, 가급적이면 심플한 리듬인 편이 낫죠. 멜로디를 술술 따라부를 수도 있고 가능하면 용기를 북돋아줄 거 같은 음악이 이상적입니다. 가령, 음, 이런 곡 한 번 들어보시죠.



2. Heigh-Ho / Whistle While You Work / Yo Ho (A Pirate's Life for Me)
Brian Wilson
IN THE KEY OF DISNEY
DISNEY PEARL SERIES 2011

이 곡은 브라이언 윌슨이 만든 디즈니 관련 곡을 모은 앨범 중 한 곡입니다. 세 개의 곡이 같이 붙어있는데, 첫번째 곡이 이 YO-HO, 이것은 디즈니랜드 ‘캐리비언의 해적’의 테마곡입니다. 남은 두 개 곡들은 Heigh-ho와 Whistle While You Work. 이 두 곡은 1937년에 공개된 백설공주 속의 음악, 즉 디즈니의 오래딘 영화의 테마와 새로운 영화의 테마를 붙여버린 겁니다. 조합이 참 흥미롭죠. 앨범이 나왔을 때는 ‘왜 브라이언(윌슨)이 디즈니 선곡집을 내야하냐?’라고 못마땅해했지만, 생각해보면 윌슨 삼형제가 태어나 자란 곳은 캘리포니아주의 호슨,이라는 곳으로 애나하임에 가깝답니다. 애나하임이라고 하면, 디즈니랜드가 있는 곳. 어린 시절의 브라이언 (윌슨)은 디즈니랜드에 가는 것을 아주 좋아했나 봅니다.



3. SURFIN' U.S.A.
THE BEACH BOYS
SURFIN' USA
CAPITOL RECORDS 1963

비치 보이스는 계속 동시대적으로 들어왔지만, 처음 알게 된 계기는 역시
Surfin' USA. 서핑 뮤직이라는 컨셉이 참 멋졌어요. 푹 빠져버렸습니다. 그 후로도 계속 좋아하지만요. 한 편, 윌슨 삼형제 중, 지금 브라이언만이 살아남아 이렇게 열심히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는 건 참 믿기 힘든 일이에요. 뭐랄까 참 불가사의한 기분이 듭니다. 브라이언은 천재과였고, 아주 예민한 사람이고, 현실세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타입이었으니, 그런 사람이 살아남았다는 게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인생은 참 알 수 없어요, 정말로요.

예전부터 달리는 것을 꽤 좋아했답니다. 고교시절, 학교에서 억지로 달리게 했잖아요. 고베의 고등학교였으니까, 롯코산 위를 달리는 레이스가 연 1회 있었는데요, 제가 실은 꽤 잘 달렸거든요. 같은 반 여학생들이 길 가장자리에 나란히들 서서 ‘00아, 힘내!’라고 응원하는데 저한테만은 “하루키야, 무리하지마!”라고 말하는 거 있죠. 너네들 너무 한 것 아니냐, 싶었죠(웃음).



4. D.B.BLUES
king pleasure
moody's mood for love
KING PLEASURE AND BAND「D B BLUES / BLUES I LIKE TO HEAR」
Aladdin Records 1956

이건 킹 프레저의 D.B.Blues. 킹 프레저는 물론 예명이고 본명은 클라렌스 비크스, 쾌나 촌티나는 이름입니다. 이걸로는 절대 싹수가 없다 싶어, ‘왕의 기쁨’이라는 뜻의 화려한 이름을 붙인 것이죠. 이것은 재즈로 말하면 보컬리즈, 재즈의 악기뮤지션의 연주나 애드립에 그대로 가사를 붙여서 부르는 것. 재즈 테너으 레전드, 레스터 영이 1945년에 발표한 [DB Blues]라고 블루스곡에 가사를 붙여 부르고 있습니다. DB라고 하는 것은 육군형무소 (Disciplinary Barracks)라는 의미. 레스터 영은 실제로 마약소지죄로 일년 간 육군형무소에 들어가 있었어요. 이것은 무척 잔인한 체험이었는지 그것으로 그의 인생이나 성격이 꽤나 바뀌었다고 합니다. 곡의 마무리 부분에서 테너 색스폰의 휴스턴 퍼슨의 힘 좀 준 솔로가 들어가는데 싱글음반용 녹음이라 도중에 페이드아웃되버립니다. 아쉽습니다.



5. SKY PILOT
Eric Burdon And The Animals
The Best Of eric burdon and the animals 1966-1968
Polydor 1991
初出は1968年アナログシングル盤,
MGM Records

이 곡은 1968년의 히트곡 Sky Pilot. 에릭 버든과 디 애니멀스. 당시 베트남전의 시대로, 라디오에서 이 곡이 들리면 주변공기가 얼어붙는 듯한, 독특한 피부감각이 있었습니다. 도중에 ‘몰살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들어간 반전노래로, 미국의 라디오에선 정치적인 이유로 그다지 틀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연주시간이 7분 23초나 되어, 당시 싱글판 한 면에 다 안들어가서 A면과 B면으로 나눠서 들어가 있었다고 합니다. DJ가 직접 음반을 뒤집어야해서, 도중에 공백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그 공백이 참 좋달까. 이 곡은 달리면서 듣는 것도 좋지만, 차를 운전하면서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날씨가 좋은 날, 오픈카로 이 곡을 들으며 따라 부르며 운전하는 것을 좋아해요. Distortion도 멋집니다. 제트기의 엔진같아요. 후반에는 스코틀랜드 병사들이 행진에 쓰는 백파이프소리가 들어갑니다. 애니멀스는 영국 밴드라서 이런 게 막 들어가요. 파트2는 자기네들 좋아하는 걸 멋대로 막 하는 분위기에요.



6.WHAT A WONDERFUL WORLD
Joey Ramone
Our Little Corner Of The World: Music From Gilmore Girls
Rhino 2002

아, 라몬즈의 조이 라몬! 이것은 1968년의 히트곡, 루이 암스트롱이 오리지널인 What a Wonderful World. 다들 발라드로 절절하게 노래하는 곡인데 조이 라몬은 업템포 리듬으로 노래해버립니다. 용감하달까, ‘라몬’에 관련된 사람들은, 이런 리듬 말고는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웃음).



7. Between the Devil and the Deep Blue Sea
George Harrison
BRainWASHED
Universal Music, Dark Horse Records 2002

이것은 조지 해리슨의 Between the Devil and the Deep Blue Sea、악마와 깊고 푸른 바다. 1932년에 해롤드 알렌이 만든 오랜 스탠다드 곡인데요, 곡명인 <between the devil and the deep blue sea>는 ‘절체절명’ ‘진퇴양난’이라는 뜻의 영어 관용구입니다. 영국 작가 테렌스 라디건이 ‘깊고 푸른 바다’라는 희곡을 썼고, 제가 18세 정도때부터 이 희곡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더랬죠. 젊은 여성이 “앞에서는 악마가 들이밀고 있고, 뒤의 절벽 아래엔 깊은 바다가 있다면, 나라면 깊고 푸른 바다를 선택하겠어’라고 말하고 자살기도를 합니다. 그 희곡을 무척 좋아해서 같은 제목을 가진 이 곡을 자주 듣게 되었죠. 조지 해리슨은 이 곡을 2002년의 유작 앨범 중에 넣었는데, 본인이 연주하는 우쿨레레의 인트로, 여유롭고 노스탤직해서 참 좋습니다. 유작스럽지 않고, 습하지 않아서 참 좋습니다. 달릴 때 들으면 정말로 기분이 좋아요.


8. Knockin' on Heaven's Door
Ben Sidran
Dylan Different
Cd Baby Inc, 2009

이건 조금 천천히 휴식을 취하면서 달리는 느낌의 곡이에요. 벤 시드런은 코펜하겐의 재즈클럽에서 만나 친해졌죠. 카페 몽마르트,라고 하는 오래된 재즈클럽이 있는데 벤 시드런이 라이브를 한다고 해서 들으러 갔어요. 그런데 그도 저를 어쩌다 알고 있어서 휴식시간에 둘이서 계속 대화를 나누었죠. 취향이 잘 맞았어요. 좋아하는 피아니스트가 모즈 앨리슨이라던가 셀러니어스 몽크에 대해서 얘기한다거나. 나중에 일본에 보내준 CD들 중 하나가 밥 딜런의 곡을 모은 <Dylan Different>. 그 중에서 저는 이 <Knockin' On Heaven's Door>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무척 쿨한 편곡이죠.


제가 달리기 시작했을 무렵엔, 달리기를 하는 작가 따위 없었으니까 꽤나 다들 저를 놀리곤 했는데, 근래 들어서는 세상도 바뀌어서 작가들도 많이 달리더라고요. 제가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1984년이었나, 미국에 가서 누구와 인터뷰하고 싶냐고 물어서 존 어빙,이라고 답하니까 아침에 센트럴 파크에서 조깅을 하니까, 달리면서 인터뷰를 해도 된다고 하면, 인터뷰를 허락하겠다고 해서, 나란히 함께 달리면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참 재밌었어요.



9. LOVE TRAIN
Daryl Hall & John Oates
EARTH GIRLS ARE EASY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Sire, Reprise Records 1989

이건, 오제이즈의 히트곡 Love Train을 홀앤오츠가 커버곡으로 만든 버전이에요. 이건 1989년 공개한 영화 <내 여자친구는 지구인>에 삽입된 곡입니다. 원래 제목은 Earth Girls Are Easy. ‘지구인의 여자들은 쉽게 허락한다’라니, 끔찍한 제목 아닌가요. 그렇게 쉽지 않다고 우주인에게 항의하고 싶지만. 저는 본 적은 없지만 지나 데이비스와 제프 골드블럼이 출연했으니 제대로 만든 재미있는 영화일지도 모릅니다. 혹시 본 분이 계시면 어떤 영화인지 알려주세요. 이 버전은 이 OST앨범으로 밖에는 손에 넣을 수 없다고 하네요. 하긴 누가 사겠어요. 저라면 모를까.



10. Light My Fire
Zacharias
ON THE ROCKS PART ONE
Capitol Records, 1997

후 주제곡은 Doors의 Light My Fire. 만약 제가 야구선수로서 진구구장에 출전한다고 하면, 주제곡은 이 곡으로 해주세요. 반드시 이 곡이어야만 합니다. 다만 제가 나갈 일은 없다보니(웃음). 탈력감이 있죠, 짐 모리슨과는 달리. 바이올린은 독일출신의 헬무트 자하리스. 이런 록계열의 곡을 연주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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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라디오, 어떠셨나요.
저는 의외로라고 해야 할까요- 무척 즐거웠습니다. 많은 질문들을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말을 하나 인용해도 될까요.
슬라이&더 패밀리 스톤의 슬라이 스톤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모두를 위해 음악을 만들지. 누구라도, 바보라도 알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 그러면 그 누구도 바보가 안될 테니까.”
좋은 말입니다. 저는 참 좋아합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또 언젠가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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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 무라카미 하루키
방송국 : TOKYO-FM
번역 / 임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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