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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172

***의식의 흐름대로 쓴 일기 같은 글이오니 주저리주저리가 심합니다.


2년여를 투자해서 딴 속기1급

 중간중간 의회 같은 곳에서 기간제로 일하기도 하고 자격증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다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집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소도시에서 자취를 하게 되었다.

나이는 먹어가고 내 미래는 모르니 경력이라도 있어야 나중에 서류 광탈 정도는 면하겠지란 생각에서 

일을 하겠다고 선뜻 결정했었다. 

육아휴직 대체로 1년 3개월 정도를 일하게 될 것 같다.

그런데 일을 하면 할수록 월급날에 들어온 통장을 볼 때마다 씁쓸하다.

일은 육아휴직 가신 분, 이미 거기 계신 분들처럼하고 N분의 1로 똑같이 하는데 

계약은 왜 2~3개월 단위로 끊어서 하지?

8시간 상근직이고 1년 이상 일 하게 될건데 왜 일급제로 주는거지?

10월 추석이 있던 날에 일급제로 인한 월급 액수를 보고 더 의욕을 잃었다.

친구는 대한민국 모든 공공기관이 다 자행하고 있는 법망을 피한 쪼개기식 계약이라고 했다. 싸게 부려먹기 위해서

나는 일급제인 줄 모르고 왔던 거지만

그런 계약인 걸 알고도 계속 다니고 있는 나를 보고 바보라고 했다.


그곳에 계신 분들은 나와 나이차가 20살이 넘게 나신 분들이다.

그래서 낮은 급수의 속기자격증만 가지고 있었어도 바로 공무원이 될 수 있었던 세대....

그분들 앞에서 웃지만,

속으론 좋겠다 시대 잘 타고 태어나서 지금 청년들 같은 노력 없이 원하는 바 이루어서 좋겠다

그런 생각이 시시때때로 든다.

정말 내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속타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나 스스로를 후려치기 할 수 밖에 없다. 

노력.... 노력...... 정말 내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거겠지 

다른 사람들 봐봐. 초년생 때 실컷 부림 당하고 한 달에 제대로 최저 임금도 못받는 업종도 많아.

그러니 너는 최저임금 그거라도 제대로 받는 거에 감사해 하자. 

실제로 일을 같이 하는 분도 그런 식으로 말하기도 했었다. 다른 아르바이트보다 그래도 낫지 않냐며......

나는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보다는 더 전문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임금은 그렇지 않다. 


처음 그곳에 간날 내 앞자리의 어떤 분은 월급 그거 얼마나 된다고 여기까지 왔냐고 했다.

그러게요..... 당신이 N포세대가 되어보세요 말하고 싶었다. 

그래도 돈보고 온 게 아니라 경력 쌓으려 온 겁니다라고 내 할 말을 하긴 했다.


내년부터 공무원 추가수당 최대 시간이 57시간으로 늘어서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수당이 50만원 정도가 될 거란다.

그 수당의 98%가 6시 땡 하면 회의실에서 탁구대를 놓고 놀고 다른 곳에서 놀다가 아님 집에서 있다가 다시 와서 찍는 가짜 초과근무다. 

내 앞에서 내 자취방 월세가 얼마냐고 물으며 수당이 그거 보다 많을 것 같으니 다 같이 원룸 하나 구해 놓고 멀리 사는 사람들은 거기 있다가 와서 초과근무 찍어야 겠다고 말하며 다 같이 크게 웃었다. 

공무원 월급도 얼마 되지 않는데 그거 찍으려고 왔다갔다 고생하기도 하네 싶다가도

아... 세금이 이런 식으로 술술 나가는구나 이건 세발의 피겠지란 생각에 화가 난다. 피가 쏠린다. 더럽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사무실 내에서 나를 괴롭히고 갈구는 사람이 없이 잘 대해주신다는 것

그리고 평소 점심으로 맛있는 걸 많이 먹을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

그래도 놀고 있지 않고 경력이라도 쌓고 있다는 사실이 주는 안도감


나는 그곳에서 뛰쳐나와 더 나은 길을 찾는 방법도 모르겠고 그럴 용기도 없다. 








미야꼬

2017.12.07 00:19:33

성찰이 있는 글 참 잘 읽었습니다.


부디 안주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튜닉곰

2017.12.07 03:40:42

공무원의 평균 임금이 일반 사기업 노동자의 80%까지 올라왔습니다.

대기업과 전문직종 근로자들까지 합쳐져서 중위임금보다 평균임금이 더 높아져버린 추세에서

이런 각종 근태비리에 무감각한 사회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분명 모든 공무원이 이렇지는 않습니다.

일이 워낙많아 57시간을 모조리 사용하고도 시간이 모자라 주말까지 반납하며 수당없이 일하는 서울청사, 과천청사 공무원들이 수두룩합니다.

이렇게 부처마다 소속마다 차이가 많이나는건 예산갈라서 싸우는 각 조직의 알력다툼 덕분이겠죠


당장 어딘가에서 인력이 부족하다고 공무원을 마냥 늘릴게 아니라

공공 서비스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뭐 아무도 신경 안쓰겠지만요.


뜬뜬우왕

2017.12.07 07:27:57

인간스트레스 없이 점심 잘 먹을수 있는 환경.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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