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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335

한라산 등반기

조회 358 추천 0 2018.03.07 16:49:43
3/6(화)를 d-day로 잡았다.
서울로 올라오기 전날인 금요일에 오를까,
화요일에 오를까 동행인과 잠시 상의 했는데.
전날 비와서 날씨가 맑을것이고,
돌아오기 전날 가면 피로함에 대한부담은
없겠지만 그날 혹시라도 못가게 되면
어떻게 하겠나..하여 화요일로 정하게 되었다.

새벽5시에 알람을 해놓고 5시반에 게하를 나섰다.
큰길로 나가 카카오택시를 부를참이었다.
앱으로 부르자 7분내로 오겠다는 메시지가 뜨고.
조금 기다리자 이내 도착하였다.택시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 좁은 산도로로 가는데 컴컴한데
차가 한대도 없는거다.그래서 아저씨한테 성판악
휴게소 가는거 맞냐고.그러니까 아저씨왈.맞다마시...지름길로 간다마시...이러고 또 한참을 차한대
없는길로 가는데 표지판을 보고 안심했다는.

6시에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하자,등산객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우동과 김밥으로 아침을 먹고,
또 김밥을 사서 동이 트길 기다렸다.그런데
컴컴한데도 그시간에 올라가시는 분들도 계셨다.
암튼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등산화는 기본
스틱에 장갑에 단단히 채비를 했는데 난
장갑대신 후드티의 긴소매로 손을 감싸고,
일반운동화에 너무나 준비없이 오를태세를
하는데,매점아줌마 왈,아직도 눈이 쌓여 있어요.
아이젠 준비하셔야 되요.라는데 난 눈이 쌓여봤자
일부구간이겠지 쌓였으면 얼마나 쌓였겠어 하며,
태연하게 오를 준비를 하였다.평소 동네 뒷산을
자주 오른터라 괜찮을거라 하고 생각했다.

7시경 동이트고 사람들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초반까지는 눈이 없어서 그래 눈은 없는거야 하며,
룰루랄라 오르는데 조금 더 가자 슬쩍슬쩍 눈이
보이드니 본격적인 눈길이 시작되는거다.
그때부터 주섬주섬 아이젠을 꺼내는 등산객들.
난 그때부터 긴장시작.

해가 완전히 뜨고 파아란 하늘이 보이는데,
날씨는 맑아서 좋다는 생각은 뒷전이고,
난 이 평지의 눈길이 오르막이 될때
난 어떡해야 되?라고 생각하며 계속 걸었다.
아뿔싸 점차 오르막길이 고조되면서
이젠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것이다!
하이얀 눈에 햇볕은 반사되어
내 동공은 길을 잃으려하고
급기야 어느 지점에서 나 못가~~를 외쳤다!
진짜 내려갈수도 오를수도 없이 꼼짝도
못하겠는데, 앞서가다 뒤에 오시던 할아버지가,
내발을 딛고 일어서라고 난 그아이젠 낀
할아버지 발이 얼마나 구세주처럼 보였든지,
암튼 그렇게 일어서서 다시 가기 시작하는데,
그 할아버지께 넘 감사하여 초콜렛 한개드리려다
앞으로 또 도와달라는 의미같아 관두었다.

그렇게 울면서 오르는데 또 가파른 눈길이 좌악!
동행인에게 나 못가~~를 외치는데 여기서
못간다면 어떡하냐고 그래서난 누군가가
한말대로 등산할때 오르기 힘들면 한발자국
앞만 보면서 오르라고 했던말이 생각나서
그렇게 했는데 정말 그러니까 오르기가 낫더라.

조금더 가자 평지가 펼쳐지면서 파아란 하늘이
펼쳐지면서 가까이에 정상이 보였다.
진달래밭대피소에 도착했는데,
난 더는 못간다.며 포기.하고.
동행인이 백록담 도착함 전화하겠다며,
혼자 올랐다.

다시 만났을때 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드디어 소원성취했다고 하였다!

내려오는길은 정말 쉬웠다.눈길을 보드타듯
옆으로 내려오면 됐기 때문이다.
보드 한번도 안타봤지만,이런식으로 타면.
잼있겠다.싶었다.ㅋ중간에 엉덩방아도
몇번 찧었지만 눈밭이라 안아팠다.

정말 나 못가~~를 몇번이나 외치며
오른 한라산.잊지 못할거양...ㅎ

느낀점: 준비는 넘치게 해도 모자름이 없음을.


권토중래

2018.03.07 18:02:54

제가 오른 산 중 제일 높은 산은 지리산이었는데 한라산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확실히 요즘 제주가 핫하군요.

Waterfull

2018.03.07 18:31:04

그래 잘했다.


몽이누나

2018.03.07 18:39:20

생생하게 그려져요 ㅎㅎㅎ 그래두좋으셨죠?

이진학

2018.03.08 19:31:16

올 겨울에 제주도에 눈 엄청나게 왔었는데. ㅋㅋㅋㅋ

뉴스 기사 찾아보세요.


아이젠 없이 한겨울 마니산 등산 했던 적도 있긴 합니다만, 아이젠은 필수죠.

사고 없이 잘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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