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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Soul을 위한 Recipe

조회 643 추천 0 2018.03.12 16:21:27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김치찜이다.

종갓집 김치를 애용해서 그 김치로만 입이 굳어졌다.

적당히 익은 종갓집 김치를 실온에 반나절 두면

더 폭삭해지는 느낌이 있다.

그 김치를 이용한다.

 

어슷썬 대파를 달달달 카놀라유에 볶는다.

파기름을 내기 위해서는 아니고

그냥 파향을 돋우기 위해서기 때문에

기름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진 않는다.

 

가끔 기름진 것이 싫으면

그냥 참치 캔에서 나오는 기름으로 대파를 볶는다.

참치 냄새와 대파 냄새가 섞여서 맛난 냄새가 벌써부터 주방과 이어진 거실을 채우면

고양이들의 귀와 코가 쫑끗 하늘을 향하게 되어 있다.

 

달달달 볶은 파가 한 풀 김이 죽을 때

살짝 노랗거나 거뭇한 느낌이 생길 때 쯤

나는 김치를 자르지 않고 넣는다.

그리고 참이 통조림을 붓고는 또 달달달 볶는다.

 

어느 정도 볶아졌다 싶으면 (김치의 심이 덜 보일 정도가 되면)

김치 국물을 반 공기 정도 붓고 (남은 김치 국물이 많으면 더 붓기도 한다.)

얇팍하게 썰은 감자를 2개 정도 넣는다.

그리고 감자가 자박하게 잠길 정도까지 물을 붓고는

뚜껑을 덥는다.

 

고양이들과 집안을 10바퀴 돌면서 놀다가 지칠 때 쯤에

뚜껑을 열어보면

국물은 쫄고 김치는 심이 사라지고 나풀대고

감자는 익어있다. 이 때 다시 한 번 물을 붓는다.

이번엔 마지막에 먹고 싶은 물 양을 딱 맞춰 붓는다.

그리고 팔팔 끓게 되면 바로 불을 끈다.

 

앗...청량고추는 이 중간에 아무 때나 넣어도 된다.

나는 청량고추의 맛이 전체적으로 골고루 배는 것을 좋아해서

자잘하게 썰어서 넣는데

알싸하게 매운 맛이 잘 묻어나는 방법은

청량고추를 손으로 아무렇게 마음 내키는 두께대로 잘라서 찌개에 넣는 것이다.

 

누구는 이걸 참치김치찌개라고 부르겠지만

나에겐 김치찜이다.

참치 감자 김치찜

 

작은 참치캔 하나로 2회 먹을 수 있는 분량이 나온다.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국물만 떠 먹어도 짜지 않을 정도의

간이 나온다. 김칫국물의 마늘과 간으로 충분하다.

 

고슬하게 익은 밥을

우동기에 예쁘게 담아서

김치찜과 함께 먹으면

그날은 힐링이다.

 

내 soul도 어루만지는 나만의 음식이다.

다른 사람들껀 나도 모르고..



몽이누나

2018.03.12 17:40:09

 


군침 흘리며 읽었어요 :P 아 배고파-!!!!


감자가 들어가는게 좀 특이한 포인트 인것 같은데 - ㅎㅎ
이 조합을 찾아내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


나의 소울 푸드는, 된장찌개(BY 엄마)..
몸이 안좋거나, 추운 겨울날에는 어김없이 생각나욤 '-'

멸치육수에 엄마표 된장 풀어 +
포근한 감자 + 두부 듬뿍 넣어주기.
달지않고 담백한 맛이 좋아여 :)

갓 지은 따땃한 밥에 신김치까지 더해지면 진짜 너무 만족스러운 한끼...마음의 고향...♡


아 엄마밥 먹구 싶네요~~~!!!!!!!! (현실은 야근러 따흑)

Waterfull

2018.03.12 23:28:23

ㅎㅎ 저는 된장찌개파와 김치끼재파로

한국인을 분류하는데 ㅎㅎㅎ 된장찌개파 이시군요.

ㅎㅎㅎ

깊은 맛이 나는 된장찌개에 신김치

달걀 말이 저도 먹고 싶어요. 으힝!!!

뜬뜬우왕

2018.03.12 20:16:54

진짜 김치찜 너무 좋죠! 저는 카레요.정기적으로 먹어줘야 해요.기운이 딸릴때마다.

Waterfull

2018.03.12 23:29:12

그렇구나 카레는 요즘 너무 먹어서 물려.

위장도 까슬거리고.

ㅠ.ㅜ

모험도감

2018.03.13 03:38:41

므하하 이뭐찌찌뽕. 아침까지 해야할 일이 있어 한숨 자고 났더니 배가 출출해서 냉동실 냉장실 좀 비울 겸 김치찜에 다 때려넣고 고아서 마악 한 그릇 맛나게 챱챱 먹는 참이었는데 말이죵. 저의 김치찜의 핵심은 들기름입니다. 비싼 들기름이지만 엄마가 넉넉히 주시기 때문에 쫄쫄 아니고 주륵 수준으로 부어서 약불에 방치하는 것이 저으 레시피.


배부른데 계속 들어가네요. 약 탔나 

Waterfull

2018.03.13 10:27:07

들기름 ㅎㅎㅎ 고소하겠네요.

뽕이죠. 찜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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