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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850

1.

상사에 대한 질투

꼰대라고 무척 욕하고 혐오하고

싫어했었는데

알고보면 객관적으로도 주관적으로도

전문가로는 어마어마한 실력자였다.

그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안좋은 면만 대놓고 싫어했다.

결국 그의 실력을 내 마음 안에서 인정하고

좀 배워도 되겠다. 싶은 것들을 인정하고 습득하려고 하면서부터

혐오는 사그라 들었다.

혐오 보다는 박근혜를 찍었던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

안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안스러움도 없고

그냥 괜찮은 보스다.

나에게는 많은 것을 허용해주어서 고맙다.

오래 건강하게 살고

일도 오래 했으면 좋겠다.

는 마음이 있다.

 

2.

아주 나이 어린 신입에게 질투가 최근 났다.

그녀에게는 아주 큰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아주 얘를 박살을 내줘야지 라고 맘 먹는 잠시

잘못된 선택을 할 뻔 했다.

결국은 질투다.

파괴되지 않은 순수함이 질투났다.

나는 일찌감치 이 일 전선에 뛰어들면서 그 순수함을 버려버렸다.

아니 버리도록 강요당했다고 느꼈고

파괴 당했다. 아마도 나와 비슷한 인간들에 의해서겠지만

그래서 그 빛남이 나에게는 상처였다.

파괴되지 않고 빛나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 너무나 괴로웠다.

결국은 그녀의 큰 약점으로 괴롭히는 계략을 포기했는데

그냥 그녀의 빛남의 힘을 인정하고

그게 내가 가진 위계의 위력으로 사라지게 하는 것은

폭력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서

아직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관계의 진전이 어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내 맘은 편해졌다.

맘이 편해지고 나니 그녀가 실수하는게 줄었다.

놀라운 경험이었다.



dudu12

2018.09.15 20:24:47

상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바꾸신거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에요. 멋진 선배, 후배, 동료가 되어가시는군요. 멋있으세요.

Waterfull

2018.09.16 12:22:33

멋진이란 말은 부담스럽고

그냥 나쁘지 않은 존재들로 서로

숨쉬듯이 지내면 괜찮겠다. 싶어요. ^^

SNSE

2018.09.16 03:46:15

한때 미워했던 상사를 이제는 '오래 건강하게 살고 일도 오래 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이 들 정도가 되었다니, 진짜 대단한 발전인데요?@_@ㅋ 그러기 진짜 흔치도 쉽지도 않잖아요~ 그리고 나이 어린 신입의 빛남은 그때 그 시절의 나는 그게 강제로 빼앗긴거니까 그때 그 시절의 순수함이 있었던 나로 돌아가고 싶은 강렬한 욕망 때문에 더 미웠었나봐요-_- 그래도, 위계의 힘으로 그녀의 약점을 건드려 괴롭힐 계획을 포기하셨다니.. 어른이시네요ㅋ 얼마든지 괴롭힐 수 있었을텐데.. 그러게, 좋은 시너지가 두 분 사이에 오갔나봐요~ Waterfull님도 마음이 편안해지시고, 그 분도 실수가 줄어드시고♡  

Waterfull

2018.09.16 12:23:25

내 안의 것을 해결하니

내 밖의 관계도 좋아진 것이

참 놀랍더라구요.^^

이지데이

2018.09.16 09:55:06

와 대단한 성찰;

Waterfull

2018.09.16 12:23:40

대단하기까지야.

pass2017

2018.09.16 12:13:56

파괴되지 않은 순수함이라는 말에 공감이 갔고 제 과거로도 여행을 떠나보았습니다 ㅋㅋㅋ
저도 5-6년전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시점에서는 파괴되지 않은 순수함이 있었죠
그때는 순진해서 좋은 게 좋은거라고, 내가 마냥 밝고 맑게 사람들을 대하면 당연히 나를 좋아해줄거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아니더군요 ㅋ 직원분들이랑 잘 지내서 지금도 연락하지만 아무튼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마냥 환영받는 건 아니라는 건 확실히 느낌적인 느낌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나서 현재는 제가 글쓴분처럼 때묻지않은 순수함을 보고 질투도 하고 답답해하는 입장이 되었네요. 아 세월이여~~
저보다 어리고 아직 뭘 모르는 친구들을 보면서, 5-6년전 저를 바라보던 분들도 현재의 나와 비슷한 심정이겠구나 싶어요. 복합적인 심정이네요. 제가 다시는 가질 수 없는 순수함에 대한 묘한 질투와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친구들과 얘기하며 느껴지는 답답함 ㅋ 답답함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될거라 생각하고, 질투는 저도 과거에는 마음껏 순수해본 경험은 떠올리며 중화시키고 있습니다 ^^

Waterfull

2018.09.16 12:26:01

순수함의 힘도 있는 것 같아요.

한 번도 상처 받아보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는 힘

한 번도 좌절하지 않은 것처럼 삶에서 돌진하는 힘

이런 것들이 가진 저력은 어마어마하죠.

그것을 잃어버리는게 참 슬픈 일인 것 같아요.

특히 파괴되었다면 더더욱.

예전의 모습이 생각났다니 참 좋네요.

가끔 그런 시간 여행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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