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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496

편지

조회 245 추천 0 2018.10.12 19:14:59

 

 

자꾸만 생각나고 자꾸만 보고 싶은 당신에게.

 

막상 편지를 써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행동으로 옮겼으나 어떤 말로 편지를 시작하면 될까 감이 오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딱히 있어서 편지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빨리 보고 싶고 빨리 만나고 싶고. 눈을 똑바로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우리가 또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땐 당신이 내 눈을 피하지 않고 오래 오래 보면서 이야기 해주면 좋겠어요. 나는 여기 이 곳 회사에서 왕따입니다. 소속감 따위 느껴본지 오래 되었습니다. 하루 가까이 여기 붙어 있으면서 때로는 외롭고, 한편으로는 쓸쓸하고 서러운 마음이 나를 자꾸만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그래서 이곳에서 나가야 할까. 다시 공부를 해서 다른 곳으로 가야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당신을 알게 되었습니다. 엊그제였나요?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당신이 말했어요. "사막에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어쩌면 오늘 이 하루가 그래도 어제보다, 엊그제보다 견딜만한 것은 당신의 말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거창하게 아니면 그럴듯한 편지를 쓰고 싶으나 그런 글을 쓸 능력도 제겐 없네요. 미사여구가 덕지덕지 붙은 부담스러운 편지가 될까 걱정입니다. 그저 마음 가는대로 써보고 있습니다. 저 말이죠. 고맙다는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내 인생에 사랑은 그냥 선봐서 조건 맞는 사람만나 같이 살아도 나는 행복할 자신 있으니까. 결혼 전에 연애는 굳이 꼭 하고 싶은 그 마음을 스스로 놓고 있었는데.. 그랬는데.. 당신 때문에 다시 저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꼭 사랑을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가 무조건 사랑이야. 라고 단정 짓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사랑이 아니면 무엇을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런 마음을 선물해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포기하고 싶지가.. 않네요? 그리고 나는 당신이 매일매일 나한테 홀렸으면 좋겠어요. 예. 그런데 제가 당신을 홀렸습니까? 아닌 것 같은데.. 전 뭘 딱히 홀려야겠다. 한 건 없고 사랑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 이런 거 아닌가요? 안녕.

 

 

 

 

 



뜬뜬우왕

2018.10.12 19:37:02

안녕,안녕,안녕,

유리동물원

2018.10.17 00:17:38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사랑이 아니면 무엇을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 말이 참 감동적이네요.. 창틀에 올려둔 화분에 우연히 날아든 씨앗에서 싹이 나는 것 같네요^^ 파릇 파릇 연녹색 싹이 2쌍..

유리동물원

2018.10.17 00:18:17

저도 오늘은.. 고마운 그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잠들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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