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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904
안녕하세요. 고민이 있어서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ㅜㅜ

저는 이십대 후반 여자입니다.
저에게는 스무살때 대학에서 만난 절친이있어요. 여자형제가 없는데, 있다면 이런기분이겠구나 싶은...

제 성격은 남의 기분을 많이 배려해주려고 하고, 걱정이 많지만 남에게 잘 털어놓지 못하는 성격이에요..때로는 쓸데없이 책임감을 느껴서 이젠 많이 내려놓으려 하는 중이에요...

제 고민을 정말 친하다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털어놓습니다. 저는 깊고 좁은 관계망을 가져서,, 이 친구도 제겐 몇안되는 소중한 친구 중에 한명이죠.

친구 성격은 밝고 감성적이고, 뒤끝없고...솔직해요! 근데 금방금방까먹고 예전에 한 얘기 또하거나, 제가 우는거 들어주고 위로까지 해줬는데,제가 해준걸 기억을 못하는?..그런 아이죠.

대학 다닐 시절에는 동기들이 저보고 (친구를a라고할게요) “너가 a보호자잖아~“라고 장난칠정도로 붙어다녔어요.

그리고 대학을 동시에 졸업하고, 처음으로 사회에 나와서 많이 울기도하고 서로 위로해주고..물리적으로 멀어졌어도, 계속 연락하고 자주만났어요.

친구는 인턴으로 작은회사에 들어갔다가 지금은 스튜디어스 준비를 하고 있어요. 저는 졸업후에 적성을 알아보고자, 회사로 들어가 기간제로 시작하는중입니다.

이제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저는 친구가 인턴으로 다닐때 고민 잘 들어주었거든요..근데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가 친구가 했던 일과 비슷한 일이어서 그런지,.친구가 너무 매몰차게 얘기해요.
“그건 물어보면 되잖아. 너가 안물어봤네”
“아니 그럼 물어봐!”
“넌 너무 멘탈이 약해”
“그런 사수가 같이 일하기는 편해”

제 사수...엄청 딱딱하고 융통성없는 사람이거든요..저 밥 많이 안먹는다고 그걸 뒤에서 얘기해서 제 귀로 들어오더라고요ㅋㅋ별걸 다 뒤에서 얘기해요....입사2일차때 사수가 저 물맥였는데, 전 사무실 일은 처음이라 아무말못하고 그냥 알아서 해결했어요.....그걸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위에처럼 얘기하더라고요... (뭐 사수는 곧 회사를 그만두셨어요. 행복합니다)

물론 친구 말이 맞아요. 제가 회사에서 고민이 되는 건 선배님들에게 물어보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제가 친구에게 바란건 저런 어중간한 조언이 아니었던거죠...

정작 친구도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데, 아무런 반박도 못해서 저에게 울며 얘기했었던 때가있고.(엄청 큰 건 아니고 그것도 똑같이 회사에 물어보면 되는거였죠..ㅋㅋㅋ)

저는 절대 친구탓을 안하고, 그사람들이 나쁘다고 욕해줬거든요..물론 저도 속으로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었죠ㅠㅠ근데 그게 친구를 위로하는 법은 아니라생각했어요.

근데 친구는 제가 답답한 사람인마냥 굴어서.. 서운했었어요. 제가 저러고나서 말안하고 가만히 있으니까 “멘탈얘기는 내가 할말은 아닌것같긴하다..” 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제 기분은 이미...너무 나빴죠.

근데 이 문제뿐만이면 그냥 친구가 요즘 취업준비로 예민해서 그런가라고 이해할텐데,,

친구가 요즘 만나면 정말...면접얘기만 계속해요. 처음에는 친구가 면접보러다니는걸 아는 사람이 거의없어서,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서 힘들겠지..하고 들어주었는데,이젠 좀 텀을 두고 만나고싶을 정도로 물어봐요.

스튜디어스는 외국어, 상황대응, 외모 등등 여러면을 골고루 면접때 질문하더라거요..예상문제가 몇백개 정도되는데.만나면 맨날 물어봐요

처음에 자기소개랑 지원동기 글 쓸때는 열심히 같이 봐주고 들어주고했어요..근데 이젠 다른 질문들을 얘기하는데 이건 계속 말해주기도 힘들어요..

“너가 생각하기엔 내가 어때?”
“내 첫인상어때?”
이건 만날때마다 물어봐서 이젠 할말도 없고요...
좋아하는 영화, 책 이런거 저한테 다 물어봐요. 내용을......아니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 얘기하면되지. 정작 제가 추천해줬을땐 재미없다고 했으면서 굳이 그 영화를 얘기하겠다는거에요;;ㅣ

친구가 요즘 많이 불안해하고 예민한거 알아요. 취업문은 높고..외적인 면도 가꾸어야하니까요. 하지만 요즘 너무 틱틱대고, 얘기할때 다른화제를 꺼내도 결국 자기에대한 면접얘기로 돌아가고....

그렇다고 거리를 두기에는, 힘들때 곁에 있어줘야 친구아닌가? 이렇게 친구가 힘들어할때 옆에 안있어주면 그게 친구인가 싶기도하더라고요.. 친구도 제가 힘들때 도와줬으니까요.

근데 얼마전에 만나서 저렇게 대우를 받고나니까..저도 많이 상처받고, 별로 만나고싶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나는 얘 고민들어주는 사람이구나 싶더라고요.

ㅜㅠㅠㅠㅠ

제 성격이 문제인가도 싶어요. 저는 상대가 저에게 함부로하면 정이 확떨어져요. 어느정도 기준이 있는데, 남들에 비해 기준선이 낮아요..그래서 이해해주려하고 좋게 타이르기도해요. 근데 제 안에 지키고 있던 무언가가 깨지면... 그냥 혼자 멀어져요. 문제를 같이 얘기하고 싶지도않고,,그래요.

그중에 멀어지게된 친구가 몇있어요. 다시돌아오는 친구도 있었고, 그냥 그대로 멀어진 친구도 있어요.

이러다가 친구가 한명도 안남는 상황이 오지않을까..싶어요


채원

2019.02.25 11:29:27

가만히 차분하게 요즘 힘든 점 말고 그 친구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다정하고 상냥하게 굴 때 말고 기본적으로 그 친구가 글쓰신 분에게 진심인거 같으세요? 나를 떼놓고 그 친구에 대한 미움 애정 이런거 배제하고 친구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자세라든가 다른 사람에게 하는 행동에서 진심이 느껴지거나 배려나 공감을 어느 정도 해주는 타입인건지요.


그게 아니라면 원래 마음에 본인으로 가득차서 착하고 못되고를 떠나서 남에게 내어줄 수 있는 자리가 좁은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필요할 때나 자기 마음이 여유롭거나 하면 어느 정도 남에게 관심을 가지거나 공감을 하겠지만 지금처럼 자기 일로 바쁘고 자기 문제가 급할 때는 더더욱 남의 문제게 관심이 없고 관심이 없으니까 사려깊게 행동하지는 못할꺼에요.


그럼 내 입장에서는 이 사람을 다시 안보고 그러지 않을꺼면 거리를 적당히 조절해서 일방적으로 나에게 기대지 않게 하거나 기분이 나쁜 순간에 너무 참거나 화를 갑자기 내지 않고 담담하게 표현해볼 것 같아요. 나 그래두 너 힘들 때 얘기많이 들어줬는데 그렇게 냉정하게 말해버리면 좀 섭섭한거 같다 이렇게요. 이런 반응도 못 받아들이고 자기 얘기만 하고 삐지고 애같이 굴면 그냥 놔둬보세요. 진짜 내 친구면 좀 지나서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꺼고 아니면 다른 상대를 찾을꺼에요 그 친구분. 그런 사람이라면 친구로 내 옆에 두는게 별 의미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생각해보시고 아예 그런 대화조차 안 통할 사람인거 같으면 그냥 적당히 응응 영혼없이 대하고 좀 바쁜 티를 내면서 그럭저럭 허허실실 지내는게 낫구요. 정말 진심으로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상대고 어느 정도 기본이 된 사람이라면 시도해보시구요.

만만새

2019.02.25 15:30:48

나에게 자꾸 마이너스 에너지만 주는 사람은 피하는게 상책.

단핕빵

2019.02.27 01:39:58

저도 그렇게 잃은 친구가 2명 인데
둘다 사회성이 너무 약하고 취업이 안돼서
제가 시간 날 때마다 찾아가고 힘든 얘기 들어주고 맛있는 거 사주고 그랬는데
결국 나중엔 저한테 오히려 함부로 대하고 짜증부리고 결국 제가 힘들 때.결정적으로 상처주는 말을 확 하더라고요.

결국 그 애들은 제가 잘되는 게 시기 질투가 나고
제가 잘해주던 것도 자존심이 상했던 건가봐요..ㅠㅠ

가까운 사이라고 조금은 거리를 두는 게
서로를 지키는 것 같아요.
너무 가까우면 상처주기 쉽거든요.
그리고 상황이 안좋을 수록 마음이 더 좁아지고 자격지심이 커지나 봐요..
친구가 잘해주는 것 조차, 직장 얘기를 하는 것 조차 고깝게 들리나봐요..

친구뿐께 일단 연락 적으로 거리를 두시되
새로운 일을 맡아서 바쁘다 하시고
힘내. 몸조심 해. 좋은 일 있을거라 믿어.
바빠서 미안! 그래도 늘 응원해.
이런 식으로 거리 두면
그 친구분은 자기 감정풀이 할 다른 대상을 찾을 거에요. (2,달도 안 걸릴걸요?)
그런 사람들은 자기 감정풀이 대상을 정해놓고 이용 하거든요.

거리를 둬서 관계가 좋아질 수도 있고
나중에ㅜ그 친구가 잘 돼서 다시 연락 올 수도 있고요

아니라면.. 친구는 어떻게든 다시 생기니 너무 사람 잃는 걸 두려워 마세요
그리고 누구에게라도 꼭 필요한 때만 도와주시고
너무 먼저 잘 해주지 마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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