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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828

박하사탕

조회 249 추천 0 2018.11.18 22:39:22
"꽃 좋아하시나봐요."
"네"
"이쁘죠?"
"예.."
"나중에 사진찍고 싶어요.사진기 메구서요, 이런 이름없는 꽃들 찍고 다니고 싶어요."
"저 이거 드실래요?"
"박하사탕 좋아하세요?"
"네, 좋아하려고 노력해요. 공장에서 하루에 천개씩 싸거든요."
"저 박하사탕 되게 좋아해요."
"정말요?"
"네"

"왜요?"
"이상해요. 여기 내가 한번도 와 본 적이 없거든요. 근데 옛날에 한번 와본데 같아요. 저 철교랑 강이랑 다 낯익어요.. 여긴 제가 잘 아는 곳이거든요."
"그럴 때가 있어요 그럴때는 꿈에서 본거래요"
"꿈에서 그런.."
"영호씨 꿈이요, 좋은꿈이였을거에요."


 가끔 티비를 보면 박하사탕이 상영됩니다. 영호가 박하사탕처럼 가장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고싶은 마음을 담은 영화.
 31살의 저는 11년 전인 20살 때보다 더 때가 묻은 것 같습니다. 
 영화 감독을 꿈꾸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던 당시의 나에게 실망했었지만, 그 실망 속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를 정말 많이 본 나이였으니까요. (영화 보기에 최적의 환경인 부산이라는 도시도 한몫 했습니다. 시네마테크에 가면 저렴하게 고전, 명작을 많이 봤으니까요.) 
 지금은 직장인으로 평일에는 시간에 쫓기듯 살고, 주말에는 잠에 쫓기든 살면서 돈돈돈 하는 세상에서 돈만을 바라보며 산다고 해야 할까요.. 딱히 보고 싶은 영화도 없고, 좋아하던 감독들은 나이를 핑계로 영화를 내지 않고.. 어쩌면 11년 전이 인생에서 가장 재밌었던 시기 같습니다. 
 
 개그 콘서트가 끝나면 항상 스티비 원더의 part time lover 가 흘러나옵니다. 주말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처럼.. 
 스티비 원더의 명곡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에픽하이의 coffee 라는 노래 입니다. 
 한번 듣고 주무세요.ㅎㅎ 주말이 끝나가네요. 

 https://youtu.be/Kxub89o8n0g


뜬뜬우왕

2018.11.19 10:44:00

대사를 글로보니 새롭네요? 좋아하려구 노력하는건 이미 좋아하는것 같아요. 노력은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것 같거든요. 혹시 오아시스도 보셨어요?

예쁘리아

2018.11.19 11:22:09

오아시스를 보고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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