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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906

서른 후반되는 여자 사람입니다.

저에게는 약간 독특한 세계관을 지닌 오랜 친구가 있어요.

이 친구는 이십대때부터 '나는 남자랑 살긴 싫은데 아기는 키우고 싶다' 는 말을 저에게 종종 했어요.

그때는 장난인가보다 하고 넘어갔죠.

그리고 작년 초인지 중순인지...

저에게 저런식으로  아기 갖고 싶다고  얘기해서...  너 아기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봐라... 

아기는 태어날때부터 아빠없이 자라는건데... 라고 말했었습니다.

이 친구도 홀 어머니 밑에서 자랐거든요.

그래서 누구보다 자신의 아픔을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죠.

친구가 저를 쳐다보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더라구요.

그때의 뭔가 모를 처연한 눈빛이 기억나요.

올해 초 오랜만에 이 친구를 만났는데....임신 8개월 됐다네요....

상대 여부를 물으니 짧게 만났고 헤어졌대요.

불현듯 그 전부터 저에게 했던 얘기가 떠올라 그 남자는 아기의 여부를 아는지 물으니 얘기 안하고 평생 비밀로 가져간다네요.

상대방에겐 전혀 애정이 없다합니다.

그동안 지켜본 친구는 계획적인 삶을 살고  허투루 이야기하지 않는 성향인데...

예전부터 미리 계획했던거 아닌가 싶어요...

친구와 헤어지는데 그냥 손이나 한번 잡아보자 하고...

배가 불러있는 친구의 손을 계속 붙잡고... 할말이 없어 하염없이 쳐다만 보다... 들어왔습니다.


자처해서 미혼모가 된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마다 가진 카르마가 있고 그걸 극복하고 사느냐  갇혀사느냐 선택의 기로에서 

자신의 카르마를 향해 뛰어든 친구를 이해까지는.... 차마 못할거 같아요...




라영

2019.01.04 16:21:08

아 한 십여년 전에 건너건너 알던 30대 후반 여자분도 똑같은 경우가 있었어요.

친하지 않아 사연은 모르겠지만

자처해서 미혼모가 된 여자분이였는데 이해는 안됐지만 저는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엄마가 되서 아이와의 관계까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미혼모라는 것 자체에서 오는 사회적 시선을 이겨낼 용기도 대단한것 같더라구요.

계획적인 삶을 살고 허투로 이야기 하지 않는 성향이라면 아마 멋진엄마가 되고 그 삶에서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싶어요..

(ㅜㅠ)

2019.01.04 17:47:18


허투루 행동하지 않는 친구라 제가 좀 충격을 받았던듯 해요.
앞으로의 삶을 지지까지 할 순 없지만 지켜봐주는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인거 같아요.

resolc

2019.01.04 17:23:17

아이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원래 동물이라면 가져야할 숙명같은 것이죠 

사실 요즘 세대에야 이런 저런 이유 들어가며 아이를 안가지는것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지만요

카르마를 어떤 의미로 적으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사회적 압력을 이겨내고 

자신의 핏줄을 이어가려는 행동이 카르마를 쌓는 행동인지 극복한 행동인지 누가 판단할 수 있을건가 싶습니다.

그 친구 분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만 그 분이 해야할 일은 명확합니다. 아이를 잘 키우는 일이겠지요

그럼 지금 본인이 택한 일에 대해 글쓴이님보다 더 현실감각이 있을 수도 있어요 

만일 그 분을 계속 만나실거라면 이해는 못하시더라도 

이해가 안된다는 표현은 안하시는게 

그 분이나 그 분의 아이가 될 사람에게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해요


(ㅜㅠ)

2019.01.04 17:48:49

홀어머니의 업을 이어받았다는 의미의 카르마를 이야기한 겁니다.
겉으로 내색할수도 없죠 이미 8개월인데...
갑갑하고 어디에 얘기할 수 없는거라 인터넷에 제 생각을 말하는것입니다.

만만새

2019.01.04 17:51:23

댓글을 못달겠어요..ㅠㅠ

만만새

2019.01.04 17:52:34

응원하고 싶네요.아무말 없이.

(ㅜㅠ)

2019.01.04 19:27:58

음....저는 모르겠어요. 응원까지 내가 해줄수 있을까.....

그냥 잘 버티며 살아가길 바랄뿐이죠.

힘내라고 말하기도 저는 망설여지네요.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본인의 행복이 우선 순위인 걸까? 

홀로 자신을 키운 어머니의 살아온 처지와 나중에 아빠없이 자랄 아이의 인생은 생각해본걸까?

내가 생각한것보다 꽤 독단적인 친구 아닐까? 하고....

저는 전부터 넌지시 물어봤을때 이기적인 생각하지 말라고 내내 표현해왔는데....

저는 저대로 이런 생각의 구조를 가진 사람이고 그게 현실적인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따듯한 맘씨가진 남자 만나 알콩달콩 살다가 2세를 갖는 보편적인 생각같은거요...

8개월이 되어서...왜 나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주는 것일까...

차라리 무소식이 희소식인 것처럼 연락없이 살다가...

애가 더 큰 다음 나타나 자초지정 이야기하면 덜 충격적이지 않았을까...하고...

Waterfull

2019.01.04 20:37:53

친구가 걱정되나요?

그 친구를 대할 자신이 걱정되는 건가요?

진짜 친구라면 곁에 있어주시고

그럴만큼 강하지 않다면

본인의 나약함이 친구에게는 상처가 될 거예요.

어떤 친구가 되고 싶은지 결단하는게

필요하겠네요.

(ㅜㅠ)

2019.01.04 20:44:08

위의 상황 두가지 저는 다 해당되네요.

친구도 걱정되고 그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걱정됩니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서요...

저의 나약함이라기보다 그 친구에게 제가 의도치않게 불현듯 상처를 줄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차라리 아는 주변 지인이었다면 쿨하게 그래 너의 선택 응원할께 라고 말했을지도 모르겠네요.


Waterfull

2019.01.04 21:24:43

자신에게 지금처럼만 솔직할수만 있다면

두 마음 사이를 왔다갔다하면

성장할수 있을거예요

친구도 님도

대답을 들으니 안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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