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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921

내 인생은 어디로

조회 733 추천 0 2019.01.14 22:12:27
안녕하세요.

어제 남자친구로부터 이별 선고를 받았습니다. 함께한 지 5년하고도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현재 동거를 하는 중이에요. 느닷없는 통보는 아니고 저도 헤어질 생각을 여러번 했지만 용기를 내지 못해 속으로 준비만 해 오던 참이었어요. 어쩌면 남자친구의 입에서 헤어지자라는 말이 나오도록 모든 상황을 만든 건 저일 거에요. 겉으론 통보의 형태지만 사실은 합의에 가까운 이별이었습니다.

아직 우리가 헤어졌다는 것, 더이상 서로의 인생에 서로가 없을 거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고 아직 감정이 남아있는지라 심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심리 상담도 받으려고 잡아놨어요. 하지만 같이 지내는터라 오늘도 얼굴을 보고 있고 앞으로 제가 새로운 집을 구해 나가기 전에는 계속 보겠죠.

사실 제 상황은 좀 복잡해요. 전 해외에 있고 프리랜서로 재택근무를 합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확실하게 지금 살고 있는 도시를 떠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할 지 너무 막막하기만 합니다. 외로운 타지생활에서 믿을 사람은 그 뿐이였는데 제가 가장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지금 이 시기에 저를 놓아버린 것이 원망스러워요.

부모님과 친구들이 있는 한국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 나를 조건없이 사랑해주는 사람들로부터 위로 받고 힐링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한편으론 그냥 도피해버리는 것 아닐까, 이러다 정말 패배자가 돼버리는 건 아닐까 두렵습니다.

이 곳에 산 지 벌써 8년이 다 돼가고 가능하다면 이곳에서의 삶을 개척하고 싶은데 지금의 상태로 가능할 지 확신이 서지 않고 모든 것이 두렵기만 합니다.

한국에 들어가는 건 단순히 살 곳이 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아마 지금 하는 일도 어려워 질 것 같고 새로 구직활동에 나서야 하는 등 제 삶 전체가 흔들릴 일이고 정말 중요한 선택이 될 것 같아요.

나이가 어리면 아마도 걱정이 덜 할테지만, 스무살 중후반에 그를 만나 이젠 서른 초반의 나이입니다. 공부를 오래 해서 변변한 직업 경력도 없어 한국에 들어가면 당분간은 심신의 위로가 되겠지만 그 뒤에 이어질 현실 문제를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그지 없습니다.

제가 뭘 정말 원하는지도 제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는 지도 이 고난의 시기에 정말 제대로 된 출구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ㅡ. 지금으로는 어떤 제대로된 판단과 선택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두서없는 글이 제 심리 상태를 대변합니다...

비슷한 일을 겪으신 분이나 제게 해 주실 말이 있으신 분 계실까요?


채원

2019.01.14 23:28:20

비슷한 상황을 겪은 것은 아니지만 5년이상 함께 하던 사람과 헤어지는 일,그리고 낯선 곳에서 이제 의지할 데가 없다는 사실이 두렵고도 막막하실 것 같아서 지금의 고민이 충분히 이해가 가요.

그래도 어차피 헤어지기로 마음먹으셨고 합의도 된거라면 하나씩 준비하셔야겠죠. 프리랜서라 하셨는데 일에 관해서는 새 집을 얻고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능력이 있으신거면 굳이 완전히 새로운 곳은 너무 심한 변화일 것 같고 그 동네 가까운 곳에 일단 터를 잡고 하던 일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혼자서 시간을 갖고 일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모색해볼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재도 장래에도 냉철하게 판단해서 비전이 없다면 해외보다는 국내가 낫지 않을까요? 어차피 뭔가 새로 시작하기는 마찬가지고 그래도 혼자인거 보다는 가족 친구들이 곁에 있는게 뭔가를 시작하기에 나은 여건일 것 같아요.


커리어적인 면에서 어떤 쪽이 나을지 전혀 몰라서요 본인이 하고 계신 일을 계속 할수 있는건지 전망이 괜찮은건지 판단해보시고 그게 아니면 한살이라도 어릴때 결단을 내리는게 몇년후에 같은 고민하는거보다 나을 것 같아요

Thym

2019.01.15 01:05:57

제가 사는 도시가 저에겐 좀 작고 답답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수 있는 활동이 많다거나 개방적인 곳은 아니라서요. 근처 대도시로 가거나 아니면 아예 한국에 들어가는 선택지가 있는 것 같은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판단이 서질 않네요...

1. 이별 후 한 달을 아예 새로운 환경에서 집 구하고 새로운 사람들 만나고 다양한 취미활동하며 바쁘게 사는 것 (단 의지할 친구가 없어 더 외로울 수 있음)

2. 한국에 들어가 부모님과 친구들 곁에서 지지 받으며 새로운 일을 찾는 것

어느 하나 쉽지가 않고 막막하네요 지금으로썬...

이렇게 길고 깊었던 연애 후 이별을 맞은 것이 처음이라 앞으로 제가 얼마나 힘들어할 지도 감이 안 와요...

일은 페이가 좋은 유럽 에이전시들과 일을 하면 괜찮은데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시차 때문에 계속 그들과 일을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이 일을 하려면 제가 있는 곳에 머무는게 유리한 점이 있어요.

아무쪼록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만만새

2019.01.15 05:47:59

10을 놓고 본다면 한국에 들어가면 10을 개척해야 할것같구욤, 그곳에선 남친과의 문제포함 2~3개정도 해결함 될것 같아요.슬픔에서 모쪼록 빠져나오시길..

Thym

2019.01.15 06:55:22

답글 고맙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10을 개척해야 한다는 건 한국에서 일적으로 자리잡는 게 훨씬 더 어렵다는 건가요..?

만만새

2019.01.15 10:05:03

제 기준에선 익숙함+깊은고통이 나을것 같아서요.한국오면 신경쓸일이 다수일것 같아요.

Waterfull

2019.01.15 11:56:41

저라면 일단 여행을 좀 할것 같아요

Thym

2019.01.16 00:27:14

네 뭔가 그와 함께 있는 이 곳을 떠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십일월달력

2019.01.15 12:23:09

추천
1

글 읽는데 찡하면서 좀 속상하네요.

도움될만한 말이 없어서 마음만 두고 갑니다. 잘 해내실 것 같아요

Thym

2019.01.16 00:29:00

저의 슬픔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이렇게 예기치 않는 위로를 받네요

라영

2019.01.16 10:29:45

타지에서 동거까지 하셨으면 헤어지셨을때 정말 막막하셨을것 같아요. 저도 윗분처럼 찡한 마음이 드네요. 

잘 이겨내시고,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이 강해지실꺼라 믿어요.

Thym

2019.01.17 04:58:29

따뜻한 위로 정말 고맙습니다.  피할길이 없다면 견뎌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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