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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920

 

 

그냥 좀 있어 보이는(?) 제목으로 써봤습니다.

 

좋아하는 영화 중에서도 꼽히는 영화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있는데요

치히로처럼 갑작스러운 모험이나 시작되었으면 하는 어제오늘이네요.

OST 듣고 있는데 너무 좋아서요.

(유튜브에 빗소리와 함께 듣는 편안한 음악 -> 이런 거 듣는데 아재같아요... 어쩌지)

 

역시나 오늘도 러패분들의 사연 읽고 공감되었다가, 갸우뚱했었다가

조금 속상했다가 짧게 짧게 여러 감정들을 함께 공감하며 겪어 보는 중이네요.

 

어제 친한 여동생의 이별 소식에 괜스레 짠한 마음이 오래가고 있어요.

피붙이도 아닌데 속상한 마음이 이렇게 오래가는 걸 보니

아 내가 얘를 아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들고..

 

오빠 나 어떡하면 좋아? 라는 말에 지극히 현실적인 답만 해주다가 쿠사리 먹어도

현실적인 것이 가장 현실적으로 좋다고 쓰여 있는 내 이별답안노트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6년간 한 사람을 만나오던 그게 어떤 부작용처럼 남아서

그 뒤에는 짧던 길던, 연애하다 헤어지고 나면 아, 내가 걔랑도 헤어졌었는데 뭐.

라는 자조 섞인 대답으로 그 아픔을 꾸욱- 목뒤로 삼켜 버립니다.

그럼 신기하게도 그 일이 며칠 가지 않더라고요.

딱히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딱히 다른 무엇을 하지 않아도.

그때 그렇게 잘 잊어냈으니까, 이번에도 잘 잊어내겠지 하는 마음.

그런 마음들이 돌탑처럼 쌓이고 쌓이면 조금씩 이별에 무뎌지는 것 같아요.

그게 꼭 연인이 아니라 어떤 인연이든 간에

 

욕심과 기대는 줄어들고,

주먹 하나만큼의 공간은 상대방과 나 사이에 꼭 떼어 놓아서 말이예요.

내 몸 하나 뉘기에도 이 욕조는 너무나 좁네요.   

 

이런 마음을 말하니, 오빠는 스님 같다. 어딘가 달관한 사람 같다

그런 소리 듣는데 그것도 그냥 칭찬으로 꾸역 삼키고 있습니다.

(스님처럼 성욕 없는 것은 안비밀)

 

연애? 재밌잖아요.

이별? 그거 별거 아니잖아요.

애초에 내 사람이 아니었던 거겠죠.

 

힘내세요.

내가 온전하면, 또 다른 좋은 사람 꼭 만날 수 있어요.

가만 돌이켜 생각해보세요.

아마 여태 그래왔을걸요?

 

 

 

 



몽이누나

2019.01.15 14:16:34

남자에게 첫사랑이란? 남자에게 오래만난 여자란? 어떤의미인가요? 남자마다 다른가?

십일월달력

2019.01.15 17:38:09

제가 남자를 대변할 수 없으니.. ㅜㅜ

남자->십일월달력으로 바꿔 물으신다면

 

첫사랑이란, '행복한 가정 꾸려 잘 지내겠지?' 막연히 그랬으면 좋겠다 하는 사람이고.

오래만난 여자란, 청춘이라 불리었던 그 시기에 가장 즐겁고 재밌게(때로 무모하게) 불장난 했던 사람이고.

 

지금 현재에 와서 모두 과거일 뿐, 

그 이하/이상의 의미도 없는 사람이네요.

아 그랬었지. 하는 정도? 나 좋아해줘서 정말 고마웠던 사람.

 

오.. 생각해볼만한 댓글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궁금해 지네요. 크게 다를까요? 어떠려나.

몽이누나

2019.01.15 20:07:00

제가 만나는 사람의 과거를 (그게 무슨의미가 있나 싶어서) 신경안쓰는 편인데 누가 그러더라고요.

'남자에게 첫사랑 혹은 가장 오래만난 사람은 남자의 가슴속에 가장 절절한, 평생을 잊을수 없는, 누굴만나도 비교대상이 되는 절대적인, 사람이다' 라고요-

정말인가? 싶었어요. 그렇다면 누굴만나도 좀 슬플것 같아서요 ㅠㅠ

(구남친들 중 누군가에겐 제가 그렇게 기억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이고 의미없다.... )

 

십일월달력

2019.01.16 08:35:23

흠. 제 주변에 그런 순애보(?)는 없는 것 같아요. 어쩌면 그런 마음이지만 비공개인건가 ㅋㅋ

첫사랑보다 끝사랑을 더 중요로 하는 것 같아요. 저런 구구절절한 마음이야말로 아이고 의미없다~~

나이로비에서온부자

2019.01.15 16:24:48


내가 온전하면, 또 다른 좋은 사람 꼭 만날 수 있어요. :)

더 좋은 사람이 되고싶게 하는 문장이에요!

십일월달력

2019.01.15 17:40:49

이 댓글을 보고 '나이로비'를 검색해 봤어요.

부자도 그렇고, 나이로비도 그렇고 의미하시는 바가 궁금하네요.

좋은 사람이고 싶은 의미가 숨어있을까요? 히

나이로비에서온부자

2019.01.15 20:57:28

아아!ㅋㅋㅋㅋㅋ 블랙펜서의 자갈치시장 신에 나온 한국어 대사에서 따온거예요!
"나이로비에서 온 친구들이 부자예요. 좋은 사람이에요." 대충 이런 대사로 기억해요.

나이로비에서온부자

2019.01.15 20:58:19

악ㅋㅋㅋㅋㅋ 진짜 그 의미가 숨어있었나?

십일월달력

2019.01.16 08:38:15

저도 뜬금없는 아이디 만드는 걸로 일가견이 있는데..

이것도 엄청 나네요 ㅋㅋㅋ 이런 뜻일줄야.. (허탈ㅋㅋㅋ)

나이로비에서온부자

2019.01.16 09:08:48

나이로비에서 온 부자 (좋은 사람) 입니다 :D

저거 왜 저렇게 지었을까요? ..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가입 당시 블랙펜서나 마블 유투브 등을 보던 시기였나봅니다. 호호호

(십일월달력은 어떻게 지어진 닉네임인가요?)

십일월달력

2019.01.16 17:42:36

퍄퍄.. 저는 여기 처음 오던 날이 십일월이었던 것 같아요 ㅋㅋㅋ

그냥 사무실에서 달력보면서 어? 십일월이네.. 하면서 만들었어요.

그냥 순간에 생각나는 아무거나 아이디 하거든요. 뭐 먹고 있으면 그 음식을 한다거나..

가고 싶었던 음식점 이름을 한다거나.. 퍄퍄퍄

나이로비에서온부자

2019.01.17 04:13:21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지금 가입하면 비비고왕교자로 했을거예요..

단핕빵

2019.01.21 14:48:42

20대 때는 사랑하면 다 주고.. 내일이 없을 것처럼 연애 하디 헤어지고 나서 살을 파내듯 아파하고 몸살나고 했었는데
30대가 되니 이젠. 타들어갈 듯 뜨거운 것만 사랑이 아니구나.. 깨닫고 일단 체력이 점차 딸리기 시작하네요.. 무모한 건 시작하지 않게 되고
연애를 시작해도 언젠가 끝날 수도 있겠지
함께 하는 순간동안에 최선을 다하자. 이런 마음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무모하고 죽을 것 같던 어릴 때의 사랑과 감정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가끔 생각하면 좋은 추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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