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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920

현재 공기업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근 몇 년 간 지사에서의 공기업 특유의 루틴&루즈한 업무에서 벗어나

본사에 와서 제가 희망하는 부서에서 약 2년 정도 제가 정말 재밌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약 6년간 회사를 다니며

연애도 하고, 이별도 하고, 다시 결혼도 하며

루틴한 회사업무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쯤으로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솔직히.


근데 본사에 와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팀에 와보니,

일이 재밌더라구요. 사람들도 지방지사에 비해 확실히 좀 더 프로페셔널하고, 치열한 느낌이 좋았죠.


업무에 대해 점점 흥미도 깊어지고,

조만간 승진해서 계속 이 업무를 하며 한편으로 자기계발도 하면서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근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대상에 대해 좋아하는 마음이 클수록,

그것이 사라질까봐 전전긍긍하게 되나봐요.

 

업무가 정말 재밌고 좋아하고 잘하고 싶어서 계속 이 부서에서 일하고 싶은데

이 본사조직이 생각보다 공기업스럽지 않고 가차없어서 두렵단 생각이 듭니다.


1. 실수하면 꾸짖으며 혼내는 단계 없이 가차없이 버리는 조직의 생리

사기업에서 당연한거겠지만 제가 지방사업소에 있다 보니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었나봐요.

며칠전까지 칭찬받으며 부장님 등과 잘 지내던 동료가 한 번의 실수를 해서 최악의 부서로 발령나는 걸 보면서,

나 또한 예외일 수 없겠다는 생각 + 헛헛함이 동시에 듭니다. 정신 빠짝 들게 해주는 사건이었습니다.


2. 업무보다 더 중요한 사내정치

진실되게 인간을 대할 순 있으나 억지로 잘 하려고 노력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사내정치에 의해 바뀌는 이 현실이 쉽지가 않습니다.


물론 이런 저를 좋게 봐주시는 상사분들도 있지만,

그 관계를 어떻게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억지로 노력하지 않는 이상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요새는 좋아하는 상사들 생일 기억해서 선물 챙겨드려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어요..


제 주변 동료들 보면 이렇게까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데..

저는 아마도 이미 결혼했고, 곧 임신하고 출산도 해야하는데

이 팀에서 계속 일하면서 전문가가 되고 싶고

바라는 게 생겨버리니까 하나하나가 더 아쉽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후.. 다들 이런 시기 겪어보신거죠...?

이런 시기일수록 자기계발을 더 잘해야 하나 싶어서

CFA 같은 자격증을 따려고 하는데,

이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고. ㅠ

요새 정말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하루 하루입니다.


답답한데 어디 털어놓을데가 없어 여기에 긁적여봅니당!

혹시 비슷한 생각 가지셨거나 예전에 이런 생각 가지셨던 분들 계시면 경험 좀 공유해주세요.


밀리의 서재에서 회사 관련된 자기계발서를 담고는 있는데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것 같아서 답-답하네요 ㅠ ㅠ






유미유미

2019.01.18 16:36:40

"비밀글 입니다."

:

다크나이트

2019.01.19 15:02:00

반갑습니다.

가끔 눈팅만 하다가 똑같다 할순 없지만,

저와 비슷한 상황과 걱정을 하는 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글을 남기네요.

 

남기신 글을 보니 요즘 공기업도 상황이 만만치 않아보이네요.

다들 철밥통이라고 불러서 다 좋은 줄만 알았는데요.

 

저는 현재 대기업 6년차 근무중이고,

전에는 중소기업이나 다름없던 말만 중견기업에 7년 좀 넘게 다니다가

운좋게 대기업으로 갈아타게 됐네요.

 

결론은 그때의 선택이 잘한 선택이었던 건지 모르겠어요.

당시에는 무척 가고 싶어했고,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복지와 월급, 인센티브에는 만족하지만...

실적에 대한 압박도 심하고, 오히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 가중됐어요.

 

이전 회사는 매출이 아주 크진 않아 월급은 작아도 회사 성장이 일정 괘도에 진입해있었던 지라

말 그대로 '루틴&루즈' 했었거든요.

그런데 옮겨온 대기업에서는 진짜 얄짤 없네요.

제가 모시던 팀장이나 임원분들이 실적이 안좋거나 실수하면 소리소문없이 정리되는 경우가 있었고,

팀 그 자체를 산산히 분해해서 다른 팀들에 흡수시키는 경우도 있었고...

해마다 누군가 정리되고 어느 팀이 분해/흡수되고 그러더라고요.

 

진짜 돈(매출&이익)에 대한 욕심이 정말 끝도 없는 곳 같아요.

항상 굶즈려있고 어지간한 성과에도 만족하지 않아요.

죽도록 일해서 한해 매출 목표를 겨우겨우 달성했다하더라도,

내년에는 그것보다 더 높은 목표를 제시하고...

그걸 달성 못하면 짐싸서 내보내고... 이런 일의 반복인 것 같아요.

참고로 대기업 재계서열 20위안에 드는 회사랍니다.

 

중견기업 정도만 하더라도 사람을 내보내면 그 공백이 아쉽다보니

실수해도 예전에 세웠던 공로등을 반영해서 징계정도로 마무리하고 끝내는데

여긴 부서 발령같은 것도 없어요. 그냥 짐싸서 보내버리더라고요. -_-;;;

 

이렇다 보니 사내 정치도 장난 없어요.

누군가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거나, 성과를 가로채거나...

같은 부서 팀원들끼리 시기 및 경쟁도 심하고...

제가 속한 부서의 팀장/임원에게 잘보이지 않아서 사내 라인이 없다면,

스스로 방어하거나 고스란히 당할 수 밖에 없어요.

팀장 / 임원 입장에선 맘에 안드는 직원을 혼내거나 내보낼 좋은 기회이기도 하니,

'그러게 잘하지 왜 그랬어?' 한마디 할뿐...

지금 앞에선 웃고 있으나 뒤돌아서 칼을 갈고 있을 수 있으니,

사방에 송곳니를 드러낸 늑대들이 언제 어떻게 물어뜯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항상 있어요.

  

  * 여기서 잘 보인다는 것은 팀장/임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실적등 이익을 안겨주거나

     어딘가에서 우리를 모략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려 할 때 적절히 잘 방어/커트해서

     팀장/임원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게 하는 것이에요.

     결국 팀장/임원이 해당부서의 모든 업무에 공/과를 책임지는 시스템이고 또 같은 월급쟁이다보니...

     회사에서 자기에게 일적으로 이익을 안겨주면서 고분고분 말 잘따르는 직원을 좋아할 수 밖에 없죠.

     이런 것이 쌓여야 제가 좀 실수를 해도 위(팀장/임원)에서 커버도 쳐주고 해요.

 

이런 상황들을 보다보니 짐싸서 나가는 팀장/임원의 모습이

머지않은 내 미래의 모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면 그때를 대비해서 지금이라도 뭔가를 준비해야 하지 않나?는 막연한 불안함도 들고...


많이 늦었지만... 아직 싱글이라 결혼을 생각해야 될 때인데,

'10년 뒤에도 내가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까?'

'결혼해서 애까지 있는 상황에서 실직하게 되면 어쩌지?'

'이런 불안감 속에서 배우자될 사람과의 약속을 책임 질수 있을까? '

'이래서 대한민국이 출산율이 저조하구나.' 하는 생각까지... ㅋ

 

쓰다보니 글이 주저리 주저리 많아졌네요.

어찌보면 제가 가끔씩 깊게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

작금의 대한민국 직장인들이라면 과거형 고민이 아니라 모두들 진행중인 고민이 아닐까 싶네요.

 

더구나 여성들의 출산/육아로 인한 공백은 직장생활에서 정말 치명적이다 보니...

커리어를 쌓고 싶은 여성들에게는 정말 고민이 클 것 같아요.

칼맞은고등어

2019.01.19 21:22:57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일들을 즉당히 하는 분들.
사실상 대한민국 직장인들 대부분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는사람을 보고 진로를 선택하고
선배 및 기타등등의 케이스를 보고 취업한 사람들.
그런 이들이 그리는 미래는 어떤 색깔을 띠게 되는걸까요.
그런 맥락에서 직장선후배들의 뒤를 따르진 않을까 하는 불안이 싹트는 건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

가정형편.출산육아 및 대출상환 기타등등의 복잡한 문제들이 한데 뒤섞여 있기에 뭐라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만 참을 수 있는 것들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들의 무게보다 가벼운게 현실이라면

인생의 실질적 동반자인 남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라.
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도전을 하던 안정을 추구하던 뭘하던.
가정을 이룬 이상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상대의 생각또한 중요하다는거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항상 우리 눈에 비치는 것과 조금씩은 다른 모습들을 하고 있습니다.
내 고민과 문제에 빠져든 나머지 진짜 중요한 정보는 외면하고 있진 않은가.
항상 주의해야 한다 생각하는 입장에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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