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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881

신논현 이모씨

조회 303 추천 0 2020.02.19 09:37:02


돌이켜보면

고향 친구들에게 좀 모진 편이었다.

내 성격은 괴팍했고

꽤나 소심하고 제멋대로인 구석이 있었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다분하게 사랑받고 있었음에 불구하고

사랑이 부족하다 생각했던 것 같다. 이기적인거지.


모르겠다.

좀 그런 건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면 화나고 조바심 나는 그런 것

그래서 애인들은 꽤나 괴로웠을지 모른다.


애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암튼 친구들에게도 그랬다.

그래서 고딩 친구들은 많이 안 남아있다.

서너 명쯤.


그 서너 명에 드는 하나에게 방금 전화가 왔었다.


술 취했냐 내가 물었는데

묻기도 전에 술은 취한 것 같았다.

나한테 술 취해서 전화하는 사람은 얘 한 명밖에 없다.

"서울은 추울텐데." 라고 내가 말했다.

이맘때쯤 서울에 몇 번 갔었을 때

얘를 많이 생각했다.


신논현에서 만날 때.

내가 커피를 샀었는데

그때 나보고 커피를 사게 해서 미안하단다.

그게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단다.


술 마실 때마다 자랑처럼 한 달에 오백만 원을 버니

육백만 원 버니 큰소리 떵떵 자랑하던 그 모습이 더 어울린다.

커피 한 잔 나에게 사게 했다고

두고두고 마음에 둘 그런 건 우리 고딩때 같이 졸업했어야지


술 먹고 죽으라고

술공장하는 친구놈에게 막걸리를 시켜 택배 보내줬다.

얘는 그 술 먹고 넘어져서

깁스한 다리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렇게 허술한 년

좋은 남자가 생겼으면 좋겠다.

이용하지 않고

얘를 얘 그대로 봐줄 수 있는 그런 사람.

근데 제 밥에 제 나물이라고 쉽지 않을 거다.

그러니 빌고 비는 수밖에


관세음보살님

이 친구도 잘 되게 해주세요

저는 어제 사직서를 제출했어요.

청소 아주머니께서 저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었데요.

누군가의 입 밖으로 꺼내 듣는

위로라는 말은 참으로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코끝이 잠깐 뭉클했어요.

잠깐 잡은 손이 따뜻했어요.


이런 저에게

위로라는 걸 할 수 있었던 기회를 주셨었네요.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님

저에게 주실 복의 일부분을 떼네어

이 친구에게 주세요.

혼자만 행복해선 의미 없어요.

그리고 자기 분수 좀 알게 해주세요.

나이는 먹어가는데 아직까지 자기가 제일 예쁜 줄 알아요.

진지하게 그게 제일 큰 문제 같아요. 얘는




디어선샤인

2020.02.19 10:57:26

저 지금 춘천가는길인데, 강원도의 기운으로 십일월달력님 복 기원할게요. 제생에 복은 다쓴것 같아요.ㅎ

십일월달력

2020.02.19 13:32:13

오늘 강원도 날 좋다하니 좋은 기운 받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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