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343

전에 외조모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편찮으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주위에 지인들은 다들 위로를 해주고. 걱정해주었지만,

어떤 한 사람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뇌졸중 그거 빨리 죽지도 않고, 이래저래 남은 가족에게 너무 힘든 병 아냐?

차라리 암같은 병에 걸려서 바로 죽는게 백배 낫다고..."


그땐. 어찌 사람의 탈을 쓰고 저런말을 내앞에서 내뱉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난 아무말도 못했다.

대꾸할 가치도 못느꼈고,

혹여 그런생각이 들어도, 혼자만 생각하지.

슬픔에 빠진 사람 앞에서 그런 말을 내뱉다니...



최근에,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한 사람 가까운 가족중에, 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상을 치른 후, 며칠 뒤에

산 사람은 산다고,

어찌 암에 걸려서, 이리 빠르게 갈수가 있냐고. 원통해하며,

내 앞에서 울분과 슬픔을 토하기에,


"당신이 옛날에 내게 한 말이 기억 안나는가?

차라리 암같은 병에 걸려서 바로 죽는게 백배 낫다고 하지 않았나?"

라고 말은 차마 못하고,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억지로 다잡은 후,

위로의 한마디를 건냈다.

그리고 곧바로 사자성어 구화지문( 口禍之門 ).의 교훈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야야호

2017.06.14 15:51:07

추천
1

성인군자가 따로 없으시네요

나라면 그 자리에서 귀싸대기 한 대 올리거나

이후로 곧장 연 끊었습니다

간디우왕

2017.06.15 10:19:39

글이 차분해서 처음에는 아무 감정도 못느끼다가.

뭔가 찜찜해서 글을 세번 보았고,

너무나 화가납니다.



corona

2017.06.15 11:22:21

그런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군요. 신기한세상.

attitude

2017.06.16 15:05:47

맙소사..

attitude

2017.06.16 15:12:11

간혹 저희 고모들은 가족들이 모였을 때,

'음, 우리 어머니는 지금 너무 좋은 시절을 보내고 계신다. 차라리 지금 돌아가시면 좋을 것 같다. ' 조의 대화를 하시곤 해요.

저도 사실 요즘 초기 치매 증상을 보이시는 할머니를 마주하며, 온 식구들이 둘러보고 행복해하실 때에 먼저 하늘나라로 가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사실 가족들도 하기 힘든 대화를 그 지인분께서는 어찌 입 밖으로 꺼내셨을지..
(아마도 글쓴이 분과 너무도 친밀하기에 공감한다며 이해한다며 이야기를 했을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소설집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출간되었어요! file [2] 캣우먼 2018-09-04 550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12390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6] 캣우먼 2017-01-23 43529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81509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86321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4536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5697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17485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3265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79631 10
53768 거절해도 계속 연락하는 사람.. [5] 으리 2017-06-19 1665  
53767 드디어 결혼을 합니다. [8] 반월 2017-06-18 1720  
53766 두서없는 이야기 [7] 권토중래 2017-06-18 682  
53765 기다리는 마음가짐?? [13] 말릭 2017-06-18 1009  
53764 6월24일(토)-독서모임 초대합니다. 임경선작가의 <자유로울 것> [4] 녹색광선7 2017-06-18 692  
53763 닉네임과 나의 상관관계 [6] 킴살앙 2017-06-18 715  
53762 원래 누군가를 잊는게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일인가요? [9] 둥기둥닥 2017-06-18 1141  
53761 소개팅후 [8] 쿤이 2017-06-18 1701  
53760 사과 세 개 킴살앙 2017-06-18 682  
53759 동거중인 고민녀....... [22] 섭섭잉 2017-06-17 1667  
53758 저는 육개장칼국수가 싫어요. [8] 소바기 2017-06-17 1135  
53757 술마시고 자니 문자 보내기 [7] 코튼캔디맛 2017-06-17 1135  
53756 스물셋 [9] 모카봉봉 2017-06-16 851  
53755 [재능기부]바쁨, 귀찮음 등 대신 커플, 친구 데이트 코스 / 여행 ... [1] 나미야잡화점의기적 2017-06-16 661  
53754 <임경선의 개인주의 인생상담>2회 업로드 [6] 캣우먼 2017-06-16 1178 2
53753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 [14] 뻥튀기 2017-06-16 1170 1
53752 스킨십에 부끄러움이 없어요 [5] 뀨우 2017-06-16 1509  
53751 내 얼굴만 보면 빵터지는 남자 [8] 하얀둥이 2017-06-15 1253  
53750 남자를 믿지않아요. [19] 룰루루루룰 2017-06-15 1687  
53749 운동초보자의 운동일지 [7] 몽이누나 2017-06-15 727  
53748 지금 생활을 다 접고 내려갈까봐요 [10] 차이 2017-06-15 1095  
53747 아침 댓바람부터 눈물 [12] 소바기 2017-06-15 1244  
» 구화지문( 口禍之門 ). [5] 순수의시대 2017-06-14 728  
53745 심심해서 쓰는 뱃살파괴 프로젝트 중간정산 [4] 섬섬옥수 2017-06-14 810 1
53744 서로 발전하는 관계 [11] 우연한 여행 2017-06-14 1402  
53743 안녕, 반가워요 [31] 섭씨 2017-06-14 1005  
53742 세계여행 어떻게 생각하세요 [27] 요기요 2017-06-14 1085  
53741 자존감의 진정한 정의 [4] Trawooma 2017-06-13 1100  
53740 6월 독서모임 - 임경선<자유로울것>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 녹색광선7 2017-06-13 687  
53739 휴식에도 장인정신이 필요하다. [5] 디자이어 2017-06-13 1666  
53738 회사 다닐때 싫었던 점 [4] 소바기 2017-06-13 1003  
53737 느낌와!체형 [2] 소바기 2017-06-13 922  
53736 26살 여자가 너무 순진?하면 매력 없나요? [18] 간장게장 2017-06-13 2092  
53735 짝사랑중입니다. [1] 섭씨 2017-06-13 692 1
53734 시집 잘가는 여자들 [54] realpolitik 2017-06-13 3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