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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179

전에 외조모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편찮으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주위에 지인들은 다들 위로를 해주고. 걱정해주었지만,

어떤 한 사람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뇌졸중 그거 빨리 죽지도 않고, 이래저래 남은 가족에게 너무 힘든 병 아냐?

차라리 암같은 병에 걸려서 바로 죽는게 백배 낫다고..."


그땐. 어찌 사람의 탈을 쓰고 저런말을 내앞에서 내뱉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난 아무말도 못했다.

대꾸할 가치도 못느꼈고,

혹여 그런생각이 들어도, 혼자만 생각하지.

슬픔에 빠진 사람 앞에서 그런 말을 내뱉다니...



최근에,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한 사람 가까운 가족중에, 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상을 치른 후, 며칠 뒤에

산 사람은 산다고,

어찌 암에 걸려서, 이리 빠르게 갈수가 있냐고. 원통해하며,

내 앞에서 울분과 슬픔을 토하기에,


"당신이 옛날에 내게 한 말이 기억 안나는가?

차라리 암같은 병에 걸려서 바로 죽는게 백배 낫다고 하지 않았나?"

라고 말은 차마 못하고,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억지로 다잡은 후,

위로의 한마디를 건냈다.

그리고 곧바로 사자성어 구화지문( 口禍之門 ).의 교훈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야야호

2017.06.14 15:51:07

추천
1

성인군자가 따로 없으시네요

나라면 그 자리에서 귀싸대기 한 대 올리거나

이후로 곧장 연 끊었습니다

간디우왕

2017.06.15 10:19:39

글이 차분해서 처음에는 아무 감정도 못느끼다가.

뭔가 찜찜해서 글을 세번 보았고,

너무나 화가납니다.



corona

2017.06.15 11:22:21

그런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군요. 신기한세상.

attitude

2017.06.16 15:05:47

맙소사..

attitude

2017.06.16 15:12:11

간혹 저희 고모들은 가족들이 모였을 때,

'음, 우리 어머니는 지금 너무 좋은 시절을 보내고 계신다. 차라리 지금 돌아가시면 좋을 것 같다. ' 조의 대화를 하시곤 해요.

저도 사실 요즘 초기 치매 증상을 보이시는 할머니를 마주하며, 온 식구들이 둘러보고 행복해하실 때에 먼저 하늘나라로 가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사실 가족들도 하기 힘든 대화를 그 지인분께서는 어찌 입 밖으로 꺼내셨을지..
(아마도 글쓴이 분과 너무도 친밀하기에 공감한다며 이해한다며 이야기를 했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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