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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세 개

조회 201 추천 0 2017.06.18 06:17:46

어제 하루 종일 집에서 뎅굴뎅굴한 킴살앙입니다(_ _).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이고 주말이고 해서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원고 수정이나 한 번 더 할까?'를 했으나

원고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상태임을 알고

뒹구르르르 했습니다.



정치에는 관심을 끊었으나, 심심해서 한 번 훑어 보았습니다.



인생의 시간이 쌓이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고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을 보게 됩니다.



친구가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자기는 사람에게 세 번의 기회를 준다구요.

똑같은 잘못을 세 번하면 관계를 이어가지 않는다고 말이죠.


똑같은 잘못을 세 번이나 반복하면 그런 사람이 맞죠.

그 부분에 어떤 취약성이 있는 사람이고,

나는 그런 점이 싫으면

관계를 이어나가지 않는 것이 현명한 것 같습니다.


그 친구는 그 부분에 대해서 상대방에게 말하지는 않더라구요.

세 번까지 속으로 생각하고 결정도 혼자서 내리더라구요.



저는 그 친구와는 다르게 혼자서 삼킬 수 없는 일은 상대방에게 말하는 타입이에요.

다른 친구가 떠오르는데,

아주 친한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남자 문제로 제게 거짓말을 하고

그게 또 다른 친구에게 들켜서 저에게 이야기가 들어왔어요.

전 앞에서 말했어요. 그리고 왜 그랬냐고 물었었고.

친구는 미안하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라고 사과했죠.


그리고 친구는 같은 잘못을 세 번 반복했죠.

친구에 대한 저의 신뢰를 깨뜨리는 일을 말이죠.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친구가 그 남자와 결혼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사랑 앞에서 우정은 작아지기 마련이죠.>_<


그래도 선이 있죠.

지켜줘야 하는 선.

그리고 무리해야 하는 사랑은 위험한 것 같아요.

그 친구가 그 남자랑 결혼했는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세 번을 말했고

그때마다 친구는 사과했고

친구는 그때마다 사과는 했지만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나중에 다른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걔가 너한테 어떻게 솔직할 수가 있겠어?"


그 말은 그 친구와 저의 스펙에 격차가 나서

저는 그 친구에게 모든 걸 말할 수 있어도

그 친구는 저에게 그럴 수 없다는 거였어요.



그 말에 일리가 있지만

그때의 저는 그 친구와 저의 사이가 그것을 뛰어넘는 관계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스펙이란 건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었으니까요.

그것이 저의 착각이었을지라도.

어찌됐든 결국 그때의 일들로 저는 그녀에게 절교를 선언했었죠.



그 우정을 그때 깨지 않고 버텼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친구 하나가 절친이랑

거의 관계가 끝난 걸 이야기 듣다가

그 친구가 떠올랐어요.

'나도 끝내 저렇게 되었을까?'



'단죄 없는 용서와 책임 없는 사죄는 은폐의 합의입니다.'라는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르네요.


절교했던 친구는 제가 미안하다는 말에 약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쉽게 그 친구의 사과를 받아들였던 저도 너무 오만하지 않았나 싶어요.


용서는 나의 몫이 아니라는 말이 이제는 무엇인지 알 것 같아요.

더 깊은 곳에서 흐르는 용서는 내 몫이 될 수 없고 결국은 상대방의 인생의 몫인 것 같네요.



그래서 앞으로 오만하게 사과 모으는 일 하지 않으려구요:P

제게 사과를 선물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려고 합니다.

그것이 친구든 남자든 말이죠!

세상에는 여자도 남자도 많다!!!!>_<



여러분,

사과 보다 감사를 모아봐요!!!!



우리 화이팅팅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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