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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4,542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저는 졸업하고 공부를 더 하다가 취직을 결심하여 면접을 보러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저희 세대와 시골에서 자라신 부모님 세대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머리로는 인지하지만, 더이상 견딜 수 없고 매사에 예민한 제 문제도 한 몫 하는 것 같아 저보다 인생을 더 살아오신 여러분의 고견을 듣고싶어 글을 올립니다. 

아버지와 저는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굉장히 많이 싸우고 제가 많이 혼나고 대들면서 아버지의 성질을 건드리는 말을 하면 폭언 (정신이 이상하다든지, 그럴바엔 집을 나가라든지) 과 때리려고 하는 제스쳐, 쿠션을 집어던진다든지 문을 닫고 들어가면 문을 부술듯이 쾅쾅 친다든지, 회초리로 때리기도 하셨습니다.

제가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다른지역에서 자취를 하면서 한달에 한 두번 정도 보니 예전의 일들은 잊고 다시 어느정도 잘 지내게 되었구요. 제가 공부를 할 때에는 10~12시간씩 방에서 공부만 하고 안쓰러워 하셔서 부딪힐 일은 적었던거 같습니다.

이젠 공부를 끝내고 제가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화를 하기만 하면 서로의 의견을 관철시키지 못한다고 생각될 때 목소리가 높아지고 예전에 저를 혼내실 때의 목소리톤처럼 느껴져 다시 저를 때리실 것 같아 두려웠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화가 풀리시면 다시 나긋하게 잘 대해주시고 화를 주체 못해서 그랬다며 사과하셔서 어떻게 이 관계는 이어져 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3주 전쯤 또 서로 언성이 높아진 대화가 있었고, 저는 대화 후 충분히 서로 이해하고 풀었다고 생각했지만 앙금이 남았는지.. 더이상 새로운 얘기를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방에서 잘 나가지 않게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어머니께 딸아이는 내가 왔으면 방긋방긋 웃고 그러면 좋겠는데..라고 하신걸 저에게 전달 해 주셨고, 저는 솔직한 마음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도 하루 일과가 있고 아버지가 벌어오시는 돈을 아직 쓰고 있는 입장에서 오셨어요 정도는 하겠지만 이야기도 하고싶지 않은데 강아지처럼 반기길 원하시는게..

그 얘기를 들으니 예전 기억들이 떠오르더라구요. 1년 전 16년 된 제 강아지가 하늘나라로 갔을 때 제가 땅에 묻어주자고 하니 ( 현재는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시골에 할머니댁이 주택입니다.) 식수가 오염되고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법대로 그냥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쓰레기 통에 버리자고 하셨고, 울고불고 반대했지만 가장 말을 들어야한다는 말씀으로 뜻대로 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부모님 돈으로 비키니를 사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 그 비키니가 배송되어오면 입고 보여달라는 둥, 젖소를 같이 보고 있었는데 내가 와 크다라고 하니 니 젖보다 크다는 둥의 제가 예민한 사람이라 그런지 이해하고 싶지 않은 말씀을 하시고서는 어느날은 제가 손톱을 깎고 있으니 자신의 손톱도 깎아달라고 하시는 겁니다. 저는 제가 왜 깎아드려야 돼요..?ㅎㅎ.. 하고 들어오고 생각해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고 어머니께 위의 내용들과 합해서 나한테 그런걸 바라시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얘기했고 아버지의 행동들이 이해되진 않지만 표면적으론 잘 지내겠다 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빠와 딸의 관계가 좋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걸 아버지께 말씀드렸고 아버지는 그저 친해지고 싶어서 손톱을 깎아달라고 한건데 아빠가 딸에게 그정도도 못 바라느냐고 인생이 허무하다 하셨고 저는 죄송하지만 제 입장에선 친해지자는 의미로 느껴지지 않았고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그 행동이 잘 못되었다고 하면 잘 못된거고 아니면 그럴 수 있는 거아니냐고 말씀하시는데..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제가 정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 그런 사소한 행동들도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이겠지요..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님께 너무 감사한 마음과 이야기를 할 때마다 너무 생각이 다르다는 괴리감에 힘이듭니다.. 혹시 이러한 상황에서 좋게 해결하신 분이 계시다면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ong글Mong글

2017.08.06 00:22:07

대화의 문제라기 보다는

아버지는 딸에게 사랑받기를 원하는데

따님은 아버지에게 정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아보여요.

감정이란게

내 맘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고

그렇게 정떨어지는 감정이 생긴 합당한 이유도 있을텐데

단지 부모 자식이라고

부모는 이래야하고 자식은 이래야해.

라면서 자식에게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수용받기를 원하는

부모가 저도 이해는 잘 안 되는 군요.

저라면

빨리 집에서 독립하던지

집에서 얹혀 살아야하고 경제적으로 의존해야한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맞추되 이런 강요에 대해서

스트레스 받지는 않을 것 같아요.

어짜피 억지로 해도 진심이 아닌건데

구지 진심도 아닌 행동을 하라고 할 수 없는 거잖아요.

감정도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인데 부모가 단지 지금 날 먹여주고 있다해서

집안의 노동을 하라고 할 순 있어서

내 감정을 이렇게 가져라. 라고 명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4spoon

2017.08.06 00:45:29

저는 제가 그저 예민하고 못된 사람이라 그런 감정이 드는 줄 알았어요.. 그냥 넘어가면 될텐데 왜 이자리에 서서 쉽게 지나가지 못하는지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데.. 제 입장에서 이해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이어터

2017.08.06 01:00:03

돈 벌면 독립하시길 추천드려요

4spoon

2017.08.06 22:25:18

네 이제 곧 취직하면 바로 독립하려구요. 댓글 감사합니다

mai

2017.08.06 19:55:59

아버님이 딸은 이러해야 한다 여자는 이러해야 한다는 가부장적인 가치관을 갖고 계신것 같아요 

같은 것을 아드님한테도 (오빠나 남동생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요구하실지 의문이 들구요 


그리고 이런 말은 실례가 될 수도 있지만 말씀하시는 언행이 살짝 사회 내 성희롱 비슷해서 좀 무서었고요 ㅠ_ㅠ 

전 이제껏 살면서 아빠가 저한테 발톱이나 손톱깍아달라는 부탁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거나 어디 놀러가자 라는 말은 제가 이해하는 선에서 친해지고 싶은 늬앙스로 받아들여지고요

만약 저에게 손발톱 깍아 달라고 했더라도 전 거절했을 것 같아요 - 


그리고 저는 글쓴님의 감정과 기분이 더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면 억지로 하지 않으셔도 될것 같고, 무조건 맞춰줘야 한다 딸이니까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억제하며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부녀관계 모녀관계라고 해도 엄연히 자식들도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성인이라고 생각해요 

4spoon

2017.08.06 22:27:06

맞아요.. 제가 남동생이 있는데 동생한테도 그런걸 바라셨다면 덜 이상했을텐데 저한테만 그러시니 저도 이해가지 않았던거예요..
말을 어기면 불효자가 되는거같고 그리 큰일도 아닌데 유난떠는거 같아서 많이 참았는데, 이젠 벗어나고 싶네요..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나리꽃

2017.08.08 11:35:18

님 아버지 좀 이상해요. =.=

안달루

2017.08.14 00:49:52

아버지께서 애교많고 살가운 딸을 원하시나봐요..
이제 자식이 내 뜻대로 안된다는 것을 아실때도 되셨는데...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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