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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4,488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어요.
일상속에 파묻혀 내가 현재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관심조차 주지 않았고,
내 삶을시간을 내어 들여다 보지 않았어요.
그 때 일상의 끝이 어땠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하루를 견디기에 급급했던 것 같아요.

꽤 긴 시간 만났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어느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어요.

마음을 온통 주었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음에,
사랑의 끝이 찌질하고 구질하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
근 일년을 아팠어요.
그렇게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 것은 처음이라
어떻게 이겨나야할 줄을 몰랐어요.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마치 난 원래 씩씩하게 혼자 살아간 것처럼,
그렇게 하루하루를 견뎠죠.
‘결혼, 사랑? 글쎄, 나에겐 필요치 않은 것 같아’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러다 얼마전 우연치 않게 한 분을 만나게 되었어요.
처음 만남에서는, 꽤 말이 잘 통했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있는 세계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그분의
인생이야기가 흥미로웠으며, 나의 인생을 반추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에요.

전 남자친구 이외의 누군가를 이성으로
만나다는 것이 실로 오래된 일이라 설레였지만,
그 만큼 두렵기도 했어요
원래의 성향이 겁쟁이인 탓도 있었겠지요,

그런데 한 가지,
30대의 남자는 참으로 20대 때와는 다르다고 느꼈어요
(이 분의 개인적인 성격일 수 있어요^^
제 생각이 맞는 건가요?)

적극적이지도, 쉽게 말로 호감을 표현하지도 않았고,
그리고 사랑 따윈 내 인생의 다섯 여섯번째 쯤으로 여기는 듯한 쿨함도 느껴졌습니다. 결혼을 해야하는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는 말을 여러번 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저와 이야기하는 동안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다른 쪽을 향했으며, 내내 스스로 팔짱을 낀 채로
계셨거든요.

전 사람의 눈을 쳐다보고, 그 눈빛을 통해
호감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분은 저를 제대로 쳐다보지 않으시더라구요.
저는 그분 얼굴을, 그분은 창문이나 제 옆을 보는데
상황이 좀 우스웠어요.


그렇지만, 전 대화가 지루하지는 않았어요.
그 분도 그랬을 것이라 생각해요.

의외로 몇 일 뒤에 에프터 신청을 해주셨고,
중간중간 연락도 몇 번 주셔서 이야기 했어요.
만남과는 다르게 좀 더 다정한 면이 느껴졌어요.

기쁜 마음, 설레이는 마음으로 만났지만,
제가 그 기쁨과 설레임을 전달하지 못했어요.

오히려 들켜버릴까 꽁꽁 싸매기에 바빴죠.
그래서인지 두번째 만남 뒤에 연락이 뚝-하고 끊겨버렸어요.

저의 오만함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도 늘 그랬으니까,
정말 날 좋아한다면, 또 연락할거야-라는 마음을
스스로 하고 있었 던 것이 패인 인듯 해요.

늘 먼저 다가가지 않아도 날 사랑하는 사람이 다가왔고,
받는 것에 익숙해졌었거든요.

지금 그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분이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해서,
나까지 아끼다가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몇 번 씩이나 다짐을 해요.

이제는 저도 좋아하는 누군가를 만나,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불씨를 당겨준 그 분께 참 고마운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음에 미안해요.

사랑의 온도라는 드라마를 보니 이런 비슷한 대사가
나왔어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게 쉬운일은 아니더라고요..’



마지막일지 모르는 연애를,
잘, 시작할 수 있도록 충고와 조언 부탁드려요.


domoto

2017.10.06 03:24:14

이제는 주는 사랑 하시기를.. 20대 많은 사랑을 하고보니 약간의 비웃음과 쿨함을 가졌지만 그래도 적당히 줄 수 있는 여유와 상대방 마음이 자라기까지 지켜봐주는 여유도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인연을 귀하게 여기게 되었죠. 두분 인연 같은데, 선톡 날리셔서 또 즐거운 데이트 하시기를 바랍니다ㅎㅎ

domoto

2017.10.06 03:25:37

아 그리고 마지막 연애라는 생각따윈 버리시고요. 세상에 좋은 남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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