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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172

1일 1글 쓰고싶다.

조회 452 추천 0 2017.11.14 15:45:58

ㄱ.

직장이다.

잠시 할 일이 없다.

언제 몰아닥칠 지 모르는 업무 상황인지라

닥치면 해내는 것에 익숙하다.

닥치기 전에 시간이 나면 충분히 놀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 귤을 까먹으면서

이 순간을 즐긴다.

 

ㄴ.

어제의 고통에 대한 생각들은

오늘은 사랑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다.

한마리의 고양이가 나에게 오면서

나는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차고 사랑은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에서

사랑하기 때문에 응당 고통을 감내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고통을 받아들였기에

그 안에서 사랑의 꽃이 피어난 것 같다.

 

ㄷ.

뽕굴대며 익어가는 고양이들의 겨울이 시작되는 것 같다.

어제는 둘째 녀석을 등에 업고

고양이 한마리 업고 가세요. 하며

너구리 광고 흉내를 내 줬더니 둘째가 좋아한다.

 

그래 고양이는 등에 업어보지 않고 고양이 좀 키웠다고 말 못한다.

고양이 앞에서 과자도 한쪽 먹지 못하는 것이

내가 먹고 있으면 앞을 다퉈서 지들도 배가 고프다고

자기들 간식 앞에서 쳐묵쳐묵을 시전한다.

 

ㄹ.

유니클로에서 등산복 안에 기모가 들어있는 바지를 하나 샀다.

움직일 때 마다 슥슥 하는

천소리가 들린다.

어찌나 뜨뜻하던지

입고 있는 내내 졸립다.

 

나도 이제 등산복을 일상복처럼 입고 다니는 나이가 되었나 싶다.

 

ㅁ.

내일은 미술 수업 받으러 가는 날인데

선생님에게 병에다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을 할 것이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 생각인데

어떤 것은 크리스마스 전구를 안에 넣어서 등처럼 만들고 싶고

어떤 것은 그냥 그림만 그려넣고 싶다.

천에다가도 그림을 그리고 싶은 생각이 있다.

진흙상도 굽고 싶은데

그건 좀 상의해봐야할 듯 하다.

 

하고 싶은게 많다.

그냥 심심하니까

뭐든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심심한 원시인들이 동굴 벽화를 그린 것은

필경 우연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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