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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4,604

신이 주신 재능

조회 935 추천 0 2017.11.19 14:41:03

국을 쉽게, 아무 재료로 평타 이상의 맛으로 끓일 수 있습니다.

신이 주신 재능.

하지만 국 요리를 그다지 안 즐김.

있으면 먹지만, 먹을 땐 맛있게 먹지만, 

국 먹고 싶다 이 생각이 안 들고

국물 남아서 버리는 거에 스트레스.


그러나 오늘....

오늘 오뎅탕 오지게 맛있네요.

겨울 초입에 한기 들고 힘드니깐 뜨끈하게 오뎅탕 연포탕 조개탕 버섯들깨탕 소고기미역국 드세용.



모험도감

2017.11.19 15:06:29

딴소리 한 마디


어제 30대부터 70대까지 고른 분포의 사람들과 회의를 하는데 유일한 싱글인 저..

뒤풀이 때 70대 분이 왜 결혼 안 하냐고 고나리..

그냥 그 세대 분들이 배우자에게 갖는 어떤 애절함을 발견했어요.

너가 특별하기 때문에 너가 좋다기보다

나에게 와 주어서, 나와 인연을 맺어 주어서, 맺은 관계에 지속적인 신뢰를 보내 주어서..

관계 맺음 이후에 관계 자체에 대한 신실함 같은 거요.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그 세대 사람들의 정신적 공기 같은 걸 봤달까..

자의식이 적은 세대였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눈에 한번 들어오니까 계속 생각하게 되네요.

Waterfull

2017.11.19 15:54:55

저는 가족의 정을 거의 못느끼고 살아와서인지

그리고 일하면서 느꼈던 인간에 대한 지루함, 혐오감, 그런 것들이 많아서인지

아직은 사람들에게서 표면적인 매력은 본다치더라도 

가까이 지내면서 그 저항감을 넘어서는 매력을 느끼는 것은 거의 못했던 것 같아요.

그냥 저 사람도 나도 부족한 사람, 날 세우면서 옳고 그름으로 서로 바라보지 말고

그냥 내 옆에 기분 좋은 에너지의 공기처럼 대하거나 나도 살아가자.

뭐 이런 느낌인건데...결혼이나 배우자가 있다면 장단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편리하게 도망칠 구석도 있을테고 혼자서 속 썪여야 하는 것도 상대의 말 한마디에 거품처럼 날라가기도 하겠구요.

거품일게 갑자기  anchor가 돼서 암흑속으로 날 내리 누르기도 하겠구요.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방법 중에 제일 쉬운 것이. romanticize 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 요즘 합니다.

romanticize하고 그 낭만감을 contain 하고, 후자가 더 어렵겠지만요.

Waterfull

2017.11.19 15:46:19

저는 김치로 만든 요리를 모두 다 잘해요. 김치로 만들었는데 맛없긴 힘들지만...

김치를 담그진 못해요. 배추김치... 아마 살아생전에 여러번 담았던 것 같은데 

앞으로 제가 혼자 자발적으로 담아서 먹는다는 것은 아주 빈곤해지기 전까지

내지는 담아서 누군가에게 줘야하기 전까진 일어날 일은 아닐거예요.

오늘은 김치참치찌개를 끓였는데 저는 고추참치캔을 써서 끓여요. 그리고 간 대신 김치국물을 

넣어요. 실패할리 없는 음식이죠. 먹고 나니 든든해요. 청량고추 넣어서 매콤한 것이 위가 알싸하게 쓰라리네요.


오뎅은 제가 먹지 않는 음식이에요. 일베 사이트에서 세월호 시신들을 오뎅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고

충격이 너무 심해서 그 이후엔 손도 안대는 음식이 되어 버렸어요. 인간의 잔혹함 냉혹함을

그냥 삼켜버리기엔 제겐 너무 버거운 거더라구요. 

모험도감

2017.11.19 15:53:03

다정도 병인가 하여 잠 못 이뤄 하노라.

많이 느끼고 많이 수용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세상에 더 많이 다치고 그러는 것 같아요.

오뎅 맛있는데ㅠㅠ 뜻밖의 손실이네요. 일베 죽일 놈들..


암튼 김치볶음밥에도 국물 넣으면 허배 맛나죵.

우리 집에 동네 굶주리머 3인 산다는 거에 늘 마음 쓰시는 이웃의 다정한 부인이 김치 더 담그셨대요!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뜬뜬우왕

2017.11.19 16:54:53

버섯들깨탕..전 들깨들어간게 다 너무 좋아요.
들깨수제빅!으아...

컬리넌

2017.11.19 20:43:17

다시다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웅녀

2017.11.22 19:58:44

부럽습니다. 저두 요리 잘 한다는 소리 듣는데 아직 국에 대한 깨달음은 얻지 못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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