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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432

토마토 달걀볶음

조회 896 추천 0 2018.01.11 10:17:07
올리브오일에 토마토 껍질이 살짝 벗겨질 때까지 볶아 접시에 덜어낸 뒤 달걀 스크램블을 따로 볶아 그 옆에 더한다.

두 시간 후에 너를 보기로 했는데 날짜를 세어보니 딱 한 달만이다. 그 카페에서 억지로 관계를 끊어낸 후에 널 다시 만나는게.

토마토와 달걀을 같이 볶을까 따로 볶을까 고민하다가 네가 한 말이 기억났다. 너는 너의 문제와 나를 섞고 싶지 않다 했다. 나는 섞으라 했다. 아니면 다신 보지 말자고.

피해자와 가해자 또는 가해자와 피해자 구도로 일어난 일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꽤나 감정이 소모되는 방식.

그 애처로운 과정을 통과하고 이제는 이해한다. 우리가 그저 다른 욕구를 가진, 다른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아직 서투르다는 사실을.

인연과보.

사실 아직도 집착하는 게 맞는 것 같지만 12월에 비하면 많이 가벼워진 것 같다.

맛있는 커피 마시며 그저 너와 반가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Waterfull

2018.01.11 10:36:03

섞고

얽히고

드리우는 그림자의 무게를 감당한다는 것은

이 관계가 깊어지고

쉬 돌이키지 못하는 깊음으로

나아가 간다는 것


그것을 감내하지 못하면

다신 볼 수 없는 관계가 되는 것

그런 관계에서는

마낭 맛있기만 한 커피는 사라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커피는 생겨나는 법.


뜬뜬우왕

2018.01.11 10:38:03

토마토 달걀,두개다 좋아해요.^^

너때문에

2018.01.12 10:53:13

후기.
1. 반가웠지만, 그토록 그리워한 것의 실체가 과연 뭐였나 의심이 들만큼 그 애가 더 이상 예뻐보이지 않더군요.
2. 그 애의 맘은 처음부터 지금껏 5g 정도였다는 것도 이제 확실히 알겠고요.
3. 커피맛이 살짝 씁쓸하긴 했는데 덕분에 확 깨어났어요.
4. 공부는 되었지만 앞으로는 함부로 인연 맺지 않도록 조심하기로.

십일월달력

2018.01.12 17:00:40

궁금했었네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구요.

너때문에

2018.01.12 17:16:20

저번 글에서 저 (친구의) 패턴으로 항상 성공하신다고 했는데 달력님도 짧고 가벼운 만남만을 추구하시나요?

십일월달력

2018.01.12 17:43:00

네. 거의 성공하는 편이구요. 하지만 짧고 가벼운 만남만을 추구하진 않아요. 성공 후 상대에 따라 다른거죠. (무미건조하면 길게 이어나갈 이유가 없죠 뭐..)

너때문에

2018.01.12 19:00:32

글과 별개로, 달력님의 연애 심리를 조금 더 알아보고 싶으나 귀찮으실 것 같아 걍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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