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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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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저도 누군가에게 ‘참 재능이 많은 사람’이란 소릴 들었을 겁니다. 제가 생각해도 할 줄 아는 게 꽤 많았거든요. 뭐 그래 봐야 그 모든 것들이 다 아주 특출 난 수준은 아니었지만요. 이를테면 영어와 일본어 회화를 꽤 능숙하게 한다거나, 노래와 랩과 춤과 글쓰기나 만화 그리기를 제법 잘 한다거나, 대전 격투 게임을 동네 고수 1 수준으로 플레이한다거나 하는 거였죠. 다시 말하지만 이 모든 게 그렇게 특출 난 능력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일종의 자부심은 있었죠. 비록 별 것 아닌 능력이지만, 이 많은 별 것 아닌 능력들을 한 몸에 지니고 있는 것도 제법 굉장한 일 아니겠어?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은 참 많은데 말만 앞서는 사람’이 되어가는 거 같아요. ‘언젠가는 이걸 꼭 해보고 싶어’ 라거나 ‘언젠가는 꼭 해보고 말 거야’식의 다짐들이 해가 지나면서 점차로 쌓여가기 시작했거든요.

이전엔 어떤 분야건 배우고 시작하려는 열정이 생기면 짧게는 몇 주부터 길게는 몇 달까지 꽤 열심히 했었던거 같아요. 그러면 그 분야의 아주 깊은 묘체까지 체득하진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흉내는 낼 줄 알게 된단 말입니다. 말하자면 어디 가서 ‘어, 나 그거 좀 할 줄 아는데’하고 명함 정도 내밀어볼 수준에 이른달까요. 그쯤 되면 ‘이제 이건 그만 시시해졌어’하고 관두곤 했죠.

실은 시시해졌단 건 대체로 거짓말이었어요. 시시하기보다, 오히려 기가 질려버렸던 거겠죠. 어떤 분야건 보통 수준의 노력으론 도무지 따라잡을 수 없는, 어설픈 흉내조차 허락하지 않는 깊고도 오묘한 경지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어쨌든 전 어떤 분야건 딱 스스로를 혐오하기 전까지만 열정을 발휘하곤 했으니까요. 제겐 뭘 시작하든 쉽게 그만두지 않는 능력이 필요했던 건지도 몰라요. 그랬다면 지금쯤 인라인 스케이트를 능숙하게 타거나, 에디 히긴스의 재즈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게 됐을지도 모르는데.


사람냄새

2018.04.18 00:21:30

일반인보단 특출나다는 뭐 그런글 같음..

뜬뜬우왕

2018.04.18 12:46:18

얕고 넓은 걸 추구하시는군요...

그런데 그런 사람두 한가지에 몰두하게 되는 때가 있는데,

그건 누구도 예상할수 없죠.ㅎ

Waterfull

2018.04.19 02:22:34

제가 아는 장인craftman이 한 말이 있어요.

"오래하면 다 잘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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