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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4,963

저는 어려서 외할머니 손에 컸습니다.

그래서 외할머니는 제 엄마의 엄마이기도 하지만 제게도 실질적인 엄마같은 분이에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타지에서의 직장생활....을 거치면서 손녀는 신기한 세상에 푹 빠져서

이리저리 탐험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성장하고 상처도 받아가면서 바깥세상에서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그동안 외할머니께서는 많이 나이가 드시고 무릎도 성하지 않으셔서 고생을 하시고 그랬네요...


항상 시간은 영원할 줄 알았는데

외할머니께서 최근에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후에야 다시금 알았습니다 (이미 암 말기셔서 갑자기 돌아가셨대요)......

굴곡진 가정사 때문에 제가 충분히 어긋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나름 사고 안 치고 바르게 자라서 사람구실 겨우 하고 살 수 있게 된 거는 할머니 역할이 크다는 것을...


항상 무한대로 저를 믿어주셨고 (가끔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저를 바라보는 눈에 자애로움과 인자함이 뚝뚝 떨어져 나왔었는데

이젠 그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아직도 할머니댁에 들어서면

할머니께서 버선발로 나오시면서

뿅뿅이 왔어?하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봐주시면서 등을 토닥거려주실 거 같은데...


아직 외국에서 일이 끝나지 않아서 할머니 모신 곳에도 못 찾아뵈었는데...

여름이나 되어서 뒤늦게 할머니께서 안계신 할머니댁에 들어서면

저는 대문에서부터 그냥 무너질 거 같아요.




십일월달력

2018.04.19 13:35:47

아! 하는 마음으로 잘 읽었어요

Waterfull

2018.04.19 14:14:36

Rooibos님 안에 또 할머니의 씨앗이 이렇게

사랑으로 살아나고 있겠네요.

좋은 엄마가 되실거예요.

사랑을 어떻게 받는지, 어떻게 주는 지 그 비밀의 씨앗을

품고 있는 사람이니까.

할머니께서도 흐뭇하게 대문에서 마중 나오실거예요.

 

케인

2018.04.19 14:35:49

할머니의 그 사랑 덕분에 누구보다 예쁘고 강하게 성장하신거라고 생각해요 ㅎ

사랑을 받아보셔서 사랑주는법도 알고 계실듯

아이가 태어나서 엄마가 되신다면 할머니에게 받은 사랑만큼 아이에게도 사랑 듬뿍주는 좋은 엄마가 되시길 바래요~

미상미상

2018.04.20 13:08:37

할머님이 얼마나 크고 깊은 사랑으로 키워주셨나 짧은 글로도 느껴져요. 그 사랑을 마음에 품고 앞으로도 행복하게 씩씩하게 사시면 할머님이 많이 기뻐하실 것 같구요.

동생네가 맞벌이라 엄마가 조카를 키워주시는데 옆에서 봐서 얼마나 힘드신지 알아요. 엄마 아빠랑 같이 시간을 못 보내니까 안쓰럽다하시면서 키워주시죠. 조카도 할머니를 무척 사랑해서 늘 할머니 사랑해 할머니 좋아 하면서 잘 따르구요. 내리사랑이라고 부모님의 사랑과 조부모님의 사랑은 또 다른거 같아요. 저희한테는 안 그러셨는데(무척 엄하신) 조카에게는 늘 넘치는 인정과 지지를 보내주신다는 ㅎㅎ 어릴적 그런 사랑과 지지가 한 사람의 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가 그런 생각을 하면 누구에게나 그런 존재가 있어야하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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