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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화해

조회 310 추천 0 2018.04.23 12:01:48


요즘 엄마는 산후조리사가 되기 위하여 교육을 받고 계시다. 

교육과정중에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떼쓰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아이의 마음은 어떤것인지 등등이 있다고 하였다. 


어느날은 그 교육이 마음에 와 닿았는지- 

평소와 조금은 다른 겸연쩍은 목소리로- 그땐 참 몰랐다.  미안했다. 라고 말하셨다. 



나는 오랜시간 상담을 받았고, 그 상담과정을 엄마에게 모두 이야기 했었다. 

그래서, 엄마로 인해 상처 받았던 이야기를 할때면, 그땐 잘 몰랐다. 그땐 그럴수 밖에 없었다.라는 이야기를 여러번 들은적 있지만,그때마다 그런말을 듣고 싶은게 아냐- 내가 그랬단걸 말하고 싶은거야 와 같은 마음이였다. 

나에게 변명만 하는것 같은...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뭔가 진심이 느껴졌었다. 

어리다고 무시했던 아이의 마음에 대한 미안함이 느껴졌다.


나역시 엄마를 참 힘들게 했던 나의 어린시절 행동을 사과하였다. 

괜시리 시큰해지는 콧등에- 

어릴때 엄마가 앞동에 살던 나보다 한살 어린 동생에게 내 미니마우스 인형을 줘버린거 너무 속상했다고,

내가 정붙일곳 없던 그집에 그나마 하나있는거 였는데- 내가 그렇게 싫다고 했는데- 줘버렸다고- 

투정부리듯 말했다. 많은 에피소드들을 이야기 해왔었지만, 이 이야기는 처음했었다. 


나도 잊고 있었던것 같은데- 무시당한 나의 마음 이라고 하니 그때의 생각이 났던것 같다. 

엄마도 아련한 기억속에 그때가 생각나나보다. 

"난 그때, 너가 평소에 잘 가지고 놀지도 않고, 그냥 내버려두고 하니,,, 

  그때 싫다고 할때에도.. 괜한 욕심에 심통부린다고만 생각해서,, 줘라고 했던거 같다.." 


엄마입장의 이야기를 들으니, 한편 이해도 되었다,, 

그순간 처음으로 미니마우스 인형을 빼앗겨 울고있는 내면아이가 울기를 멈추고 웃는것이 느껴지는것 같았다. 




이상하게도 이 글을쓰는 지금 눈물이 찔끔찔끔 났었다. 

내 키보다 조금 작았던 빨간 땡땡이 치마를 입은 미니마우스... 

옷장안에 고이 넣었두고, 옆자리에 앉아 놀던 내 모습과, 

나중에 앞동 동생네 집에 가서 구석에 쳐박혀 있던 미니 마우스를 보았을때 낯설음과 상실감... 

그리고, 이제는 괜찮은거 같은 내마음- 


지금 내 나이에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 독박육아와, 낯선지역에서 힘들었을 엄마... 

엄마 참 힘들었겠다 라는 것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었지만, 

어린시절 내가 받은 상처가 낫는것과는 결이 다른 이야기 였었는데, 

엄마의 진심어린 말이 많은 위로가 되었다. 



뜬뜬우왕

2018.04.24 08:34:39

저두 세아이중 한명이예요.엄마도 독박육아하셨고 6살때 고향에서 서울로 올라왔는데 저희엄마도 낯선 지역에서 힘드셨을 거예요. 어릴때 상처는 성인이 되어서도 치유가 되는지 엄마의 따뜻함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네요. 그게 아니었다고 지금이라도 말할수 있어서 다행이예요.미니마우스 어디선가 보면 짠하시겠어요.그렇게 애정을 쏟은대상이 사라진다는건 어릴때 굉장히 큰 충격이죠. 그러나 한번 그렇게 소중한 것을 잃어보았으니, 다시 소중한 것이 생기면 절대 놓치지 않을거야.하는 맘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진짜 어릴때 생각했을때 서러웠던일 생각나면 왜 찔끔찔끔 눈물이 나는걸까요. 그땐 꼭 입도 삐죽거리게 되죠. 좋아했던 사람 생각나면 소리없이 주르륵 나고.ㅎㅎ

뾰로롱-

2018.04.24 08:55:45

이런날이 올거라고 어릴땐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많이 다른 서로를 정말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날이 오네요 ^^ 


전 반대로 됐던것 같아요. 소중한걸 허무하게 잃고 나니- 어느것도 소중히 여기지 않게 된? 

돈을 많이 주고 산것이든, 오랜시간 기다려 얻게된것이든...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부족했었던것 같아요. 

미니마우스에 대한 마음이 풀어졌으니, 이젠 나의 소중한것들을 지켜내는 마음을 내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귀하게 여기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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