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4,963

헤어짐을 결심하는 때

조회 770 추천 0 2018.05.15 06:22:48

5년째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그저 함께 있으면 세상에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고 그 남자의 체취마저 사랑스럽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 때부터인지 점점 얼굴을 붉히고 언성을 높여가며 싸우는 우리를 발견합니다.


사실 자주 싸우는 편은 아니지만, 한 번 다툴때마다 제가 너무 상처를 받고 그 기억이 부정적으로 남는달까요. 

단순하고 다혈질인 남친이 싸움이 된 원인, 아주 사소한 불씨에 대해 격정적으로 분노를 하면

전 그 화를 다 받아내고 심장이 쿵쾅거리고 온 몸이 떨립니다. 

남친이 제게 직접적으로 욕을 하거나 인신공격을 하진 않지만, 자기 화를 주체 못하고 말을 심하게 한다거나 소리를 크게 지르는 모습에 저는 점점 실망을 하고 포기하게 되면서 마음이 차게 식는달까요. 제가 어찌하지 못하는 것 앞에서의 무력감도 느끼구요. 


근래 서로 바빠서 오늘 아주 오랜만에 근사한 식사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데이트를 끝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사소한 문제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황홀했던 데이트가 참으로 무색해졌달까요.  


"너도 알다시피 난 화가나면 이렇게 화를 내야 하는 사람이야! 

난 앞으로도 이럴거고 내 성격은 바뀌지 않을거야! 

네가 이런 나를 못 견디겠으면, 그냥 날 떠나면 그만이야!"


그의 마지막 말에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자길 못 견디겠으면 떠나가라는 말을, 아무리 화가나도 뱉을 수가 있는 건지.


제가 속이 좁고 유달리 상처를 잘 받는 건지 

아니면 그가 나를 배려하지 않는 건지

그의 있는 그대로의 성격을 끌어안고 너그러히 이해해 주면 끝날 문제인데 

혹시 너무 예민한 내가 문제인 건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영영 그를 보지 않을 생각을 하면 가슴이 저릿하고 아픈데

이렇게 다툴때면 마음이 너무 지옥같아서 다 그만두고 싶은 생각 뿐이에요.







젤리빈중독

2018.05.15 09:46:40

폭력에 시달리고 계신대요
직접적 폭력만 데이트 폭력이 아닙니다
평생을 언제 화낼지 불안해하며 살고 싶은게 아니면 그만 멈추세요
소리지르다 물건을 던지고 물리적 폭력으로 발전될수 있어요
그런일이 생긴 후에도 '그래도 화만 안내면 날 너무 사랑해주고, 미안해하니까 괜찮아'하게 되는거에요

Thym

2018.05.15 22:10:06

물리적 폭력으로까지 발전하게 될까요...? 폭력이라는 말이 무겁게 와 닿네요. 댓글 감사해요.

꾸미쭈

2018.05.15 11:13:04

빨리 헤어지는게 답이에요

Thym

2018.05.15 22:10:31

답일까요...? 댓글 고맙습니다.

bestrongnow

2018.05.15 11:59:38

심장이 쿵쾅거리고 온몸이 떨리는 화를 지금까지 받아주신거에요? 한쪽만 이해하고 맞춰가는건 행복하지 않을것같아요. 

Thym

2018.05.15 22:13:15

늘 그런 건 아니고 가끔 정말 크게 소리지른다거나 할 때 정말 제가 잔뜩 쫄아드는 기분이에요. 그러게요 제가 언제까지 이해해 줄 수 있을 지... 댓글 감사합니다.

사람냄새

2018.05.15 12:07:58

여기다 그리쓰면 다들 헤어지라 그럼 ㅎ

Thym

2018.05.15 22:13:44

예상 못 한 건 아니었죠...

루피

2018.05.15 12:17:07

충분히 아프실만한 상황이네요..

Thym

2018.05.15 22:14:23

3자가 보기에도 그런가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미상미상

2018.05.15 13:16:20

싸우고 화낼 수는 있는데..다들 싸우면 평소 모습이랑은 어느 정도 다르니까요. 상황이 힘든 때도 있고 하니깐. 근데 난 원래 이런 사람이고 안 바뀔꺼고 못 견디겠으면 떠나라는 말은 좀 아닌거 같아요. 그건 타협의 여지가 없잖아요.

싸우는 원인이 주로 한가지 공통적인 주제를 갖고 있는거라면 자꾸 부딪히지 말고 한발 물러나서 해결책이 있는건지 생각해보시고 남자친구말대로 종종 때때로 남자친구가 그런 모습을 보일 때, 그게 더 심해지고 빈도가 잦아질 때 본인이 감당할 수 있을지 찬찬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아직은 애착이 강하니까  헤어질 엄두가 안나고 두렵고 마음이 불안하지만 일단 헤어져야한다는 결론에 다다르면 상대방에게 일단 내뱉지 마시고 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없이 사는 연습을 일정기간 해보세요. 의외로 마음이 착 하고 가라앉으면서 담담하게 헤어질 수 있게 되더라구요. 그러니 헤어짐이 두려워서 생각 자체를 피하지 마시구 지금의 상황을 잘 숙고해보셨으면 좋겠어요.

Thym

2018.05.15 22:23:29

자긴 더이상 노력 안 하겠다는 말로 들려서 마음이 확 식는 순간이었어요. 생각해보니 주로 사소한 주제로 다툼이 시작되고 그가 불같이 화를 내면 제가 상처받고 결국 화해하고... 이런 식의 패턴이었던 것 같아요.

마음이 착 가라앉는 순간이 올까요...? 머릿속으로 그려보게 되는 조언이에요. 감사합니다.

Waterfull

2018.05.15 14:18:04

나는 이러니까 니가 무조건 받아들여..

<--이런 말 자체가 폭력적

Thym

2018.05.15 22:24:47

폭력적이라는 말이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9695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6] 캣우먼 2017-01-23 41270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79464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84111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2386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3515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15441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1269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77511 10
54963 하이킥을 다시 보며 update [2] 예쁘리아 2018-05-20 203  
54962 불안함에 대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갑자기 아득합니다. update [4] S* 2018-05-20 287  
54961 마음 다짐 update [5] Waterfull 2018-05-20 253  
54960 마음을 정리해야만 하는 순간, update [3] 여자 2018-05-20 265  
54959 이성적인 여자? [8] freshgirl 2018-05-19 397  
54958 잊고 있었던 실수 [4] Bonfire 2018-05-19 272  
54957 연애문제 조언 부탁드려요 update [10] 티키티키타타 2018-05-19 475  
54956 퇴사얘기... update [5] 캐리석 2018-05-19 334  
54955 목욕탕 하수구 뚫어야 하는데 막막하네요. [18] Waterfull 2018-05-18 352  
54954 미치거나 죽지않고 살 수 있을까 [7] Air 2018-05-18 392  
54953 생일축하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외롭지 않은 생일이 되었어요... [16] 밀크티가좋아요 2018-05-18 342  
54952 왜 말을 못하게 된 걸까요 [10] 두려움과인내 2018-05-17 563  
54951 APOLOGY [8] 예쁘리아 2018-05-16 525  
54950 셀럽과 관종 그 사이. 헬조선에서 연예인 엄마로 산다는 것 칼맞은고등어 2018-05-16 348  
54949 S에게 [6] 십일월달력 2018-05-16 503  
54948 나이들어 새삼 깨닫는 것 [4] Air 2018-05-15 702  
54947 3개월간 휴가를 얻는다면 뭐 하고 싶으세요? [9] 챠밍 2018-05-15 451  
» 헤어짐을 결심하는 때 [14] Thym 2018-05-15 770  
54945 [살롱 드 조제]홍대 독서 5월 모임 모집합니다. 나리꽃 2018-05-14 174  
54944 이런게 결혼전 우울증일까요 [3] 미미르 2018-05-14 551  
54943 나이부담 때문에 여성분께 질문드려요. [6] 미유 2018-05-14 656  
54942 왜 저랑은 영화를 안 볼까요 ㅠㅠ [1] 아하하하하하하 2018-05-14 415  
54941 헤어진 남자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무슨 말을 하죠? [1] dazzling 2018-05-14 427  
54940 박사모, 문빠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 [2] Nietzsche 2018-05-13 174  
54939 [재공지] 직장인 재테크 스터디 모임 진행 다시사랑한다고.. 2018-05-13 169  
54938 곧 귀국비행기를 타요. [8] 뾰로롱- 2018-05-13 401  
54937 남친이 결혼을 모르겠나봐요 [6] 요가행복 2018-05-12 832  
54936 30대 후반 소개팅후 애프터.. [5] 엉아v 2018-05-11 889  
54935 저의 자조적인 근황 [6] pass2017 2018-05-11 627  
54934 자동차구매에 관하여 현명하게 사는법있나요? [7] 가미 2018-05-10 425  
54933 어버이날 선물 [1] attitude 2018-05-10 258  
54932 마흔한살 남자, 서른여덟살 여자 [4] 아하하하하하하 2018-05-09 944  
54931 결혼할 사이면, 인사 드리러 가야할까요.. [7] 하얀장미 2018-05-09 619  
54930 알바 짤렸어요... [3] noctune 2018-05-09 502  
54929 다 그런 건가요? [4] freshgirl 2018-05-09 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