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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4,963

제게는 여동생이 한 명 있는데 어려서부터 저희 둘 성향은 상당히 달랐습니다.

저는 학교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숙제하고 조용히 책읽는 걸 좋아하는 편이었고

제 여동생은 집에 책가방을 던져놓고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편이었죠.


저는 그나마 공부는 상위권이라서 그걸 계속 팠어요.

사회성은 나쁘진 않지만 혼자 읽고 무엇가를 새롭게 배우고 사색하는 것을 좋아해서

인간관계는 좁아요 (그냥 딱 필요한 정도만 유지). 연애경험도 아주 적구요. 

대신 직장경력이나 학업쪽으로만 성취가 계속 되다보니

지금은 30대 중반이 된, 남자친구도 없는 박사유학생이네요

삶의 질이 그렇게 좋은 줄은 모르겠어요 가난한 학생이라서ㅠ 


제 여동생도 나름 열심히 살았어요.

하지만 제가 특목고를 가고 이름있는 대학을 붙은 것과는 다르게

제 여동생은 가고싶던 고등학교를 떨어졌었고, 재수를 했었죠.

그래도 그 아이는 열심히 살아서 상위권 대학원에 진학해서 세탁(?)을 하고 대기업에 들어가고

거기서 괜찮은 남편을 만나서 결혼도 했어요.


동생이 잘 되어서 축하하지만

저는 뭔가 치우쳐진 인생을 사는 반면 (어떤 면만 극단적으로 발달된...)

동생은 뭐 하나 아주 특출나진 않지만 고루고루 발달된 원만한 삶을 사는 거 같아요. 


그리고

분명 인생 어느 순간까지는 솔직히 우리나라에서는 학업이라는 잣대로 평가받는 게 인생의 큰 요소고

그래서 주변에서 절 오냐오냐 해주니까 

그저 그 길로 계속 가면서 제게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회성이나 잘 노는 능력, 이성에게 어필하는 능력 등은 간과해오면서 살았었는데 (공부 잘하면서 잘 놀고 이성관계도 좋은 분들이 많지만 저는 그렇지 않은...ㅠㅠ)

살아보니 생각보다 그런 부분이 참 큰 요인이라는 걸 나이들어 깨닫네요.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지, 제게 있다 없어진 능력이 아니고 애초부터 없어서 무슨 느낌일지도 모르니 아주 부럽진 않지만 ㅋ (자기위로죠, 무슨 소용이람 ㅋ ㅠㅠ)


그냥...

좋다고 생각한 게 마냥 끝까지 좋지 않을 수 있구나... 내가 중요한 능력을 참 간과하면서 살았었구나 등등의 생각이 들어

끄적여 봤습니다



노타이틀

2018.05.15 12:53:50

저도 이런 거 가끔 느끼는데요, 이런 게 삶의 지혜가 아니겠습니까. 앞으로의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을 미리 축하드려요.

뜬뜬우왕

2018.05.15 13:31:30

제 여동생도 저보다 먼저 시집가서 애낳고 사는데요, 저두 비슷하게 저보다 공부는 뒤떨어졌지만 친구들이랑 잘 놀구,,저는 공부는 꽤 하는데 친구 없구,,ㅋㅋ 그런데 동생은 저보다 긍정적이예요. 동생도 어려움이 없으리란마는,,그때마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더라구요. 저는 좀 비관적인 편...이라구 생각은 하지만,또 어떤면에서는 제가 긍정적이죠...ㅎㅎ신은 공평해요. 누구나 주어진 것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air님도 air님만의 개성과 장점과 독특함이 있을겁니다. ^^

Waterfull

2018.05.15 14:16:29

추천
1

4-50 돼서 깨달으면 그나마 다행이고

60넘어서도 잘 모르는 사람들 많아요.

이 나이에 그것을 깨닫는 것은

천복이에요. 여동생도 남모른 무엇이 있겠죠.

소통을 안한 상태의 타인은 그냥 나의 거울일 뿐이고

그들의 속 얘기는 들어봐야 아는 거예요.

쵸코캣

2018.05.16 04:29:57

저랑 비슷하시네요...저도 비슷한 나이대고 박사 유학 마치고 아직도 해외에 혼자 살고 있는 30대 중후반 여자에요.

전 공부를 잘했지만, 평범하게 공부했던 저희 형제들은 오히려 결혼해서 잘 살고 있고, 저는 형제들에 비해 더 만족스러운 커리어를 가졌지만 아직 외로움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싱글이네요.

인생에서 일과 공부가 다가 아니라는걸 뒤늦게 깨닫고 있어요. 사람이 다가질 수 없는 것 같아요. 박사 유학을 오래 했는데...중간에 실패를 겪으면서 결혼을 포기하더라도 박사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사람 심리가 참 간사한게, 박사를 마치고 나니까 연애와 결혼에 욕심이 나네요...


우리 모두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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