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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4,963

S에게

조회 503 추천 0 2018.05.16 08:29:04

하고픈 말들이 너무나 많아서 이렇게 편지를 보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면

어설픈 변명같이 들릴까.

그리하여 나는 이제서야 이렇게 네게 편지를 보낸다.

이런 날 용서하라고 언제나처럼 네게 사과를 바라면..

 

여기는해가 쨍하다.

뙤약볕에 빨래를 널어놓고 편지를 쓰는 지금은,

일상이 여전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외로움은 조금 덜해졌니?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해나가는 너를

보며 참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당당해진 네 모습은 언제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나는 새로운 곳에서 생활하면서 귀가 점점 약해지고 남들이 하는 소리를 

잘 못 들을 때가 잦아졌지만 그보다 더 슬픈 건 

쉽게 들렸던 소리들조차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야.

 

누가 그러더구나.

 

꽃이 떨어질 때의 소리.

별이 질 때의 소리.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소리.

 

그저 분주하기만 한 일상에서 눈에 보이는 것에만 매달리며 살아가게 된 내가 

다시 한 번 그 소리들을 가까이하며 살 수 있을까의구심이 가슴을 마구 때리는 순간이다

 

이런 날 아마도 너는 약해졌다고 놀릴 테지?

 

살아가는 순간들에 지난 추억들을 떠올릴 테면

너는 내게 참 곱고 예쁜 추억들로 다가온다.

 

비가 멎고 모두가 잠든 시간.

너를 바래다주는 길을 걸으며 나눈 말들을 기억하니?

변하지 말자고..

 

지금 우리에게는 장마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이 내게만 그랬다면 또한 용서를 빌고 끝낼 일일 테지만

너 또한 그렇다고 생각된다면 곧 만나 얘기를 나누자.

한낱 글로 장마를 거두고 해를 끌어오기에는

지면이 너무나 부족하게 느껴진다.

 

곧 만나자는 말로 펜을 놓을게.

안녕사랑한다 



뜬뜬우왕

2018.05.16 08:38:33

추천
1
S에 /을 그으면 8이 되요. 두 원처럼 맞닿으시길...

십일월달력

2018.05.18 08:18:09

너무 로맨틱한 생각이라 깜짝 놀랐어요..

몽이누나

2018.05.16 10:27:24

추천
1


안녕, 난 늘 외롭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
혼자 있어도,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가슴 한켠은 늘 차가운 공기가 맴돌아.
꽃이 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조금은 세상이 따뜻해보일까 아님 그 소리에 지금보다 더 외로워질까
모르겠다 모르겠다.
긴 장마가 끝나길 기다리는 것처럼 나는 늘 무언가를 기다리며 살아.

십일월달력

2018.05.18 08:18:52

편지 나누고 싶은..

herbday

2018.05.16 22:29:15

추천
1

글 너무 좋아요. 꼭 잘 되시기를..

십일월달력

2018.05.18 08:19:04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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