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new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087

S에게

조회 709 추천 0 2018.05.16 08:29:04

하고픈 말들이 너무나 많아서 이렇게 편지를 보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면

어설픈 변명같이 들릴까.

그리하여 나는 이제서야 이렇게 네게 편지를 보낸다.

이런 날 용서하라고 언제나처럼 네게 사과를 바라면..

 

여기는해가 쨍하다.

뙤약볕에 빨래를 널어놓고 편지를 쓰는 지금은,

일상이 여전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외로움은 조금 덜해졌니?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해나가는 너를

보며 참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당당해진 네 모습은 언제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나는 새로운 곳에서 생활하면서 귀가 점점 약해지고 남들이 하는 소리를 

잘 못 들을 때가 잦아졌지만 그보다 더 슬픈 건 

쉽게 들렸던 소리들조차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야.

 

누가 그러더구나.

 

꽃이 떨어질 때의 소리.

별이 질 때의 소리.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소리.

 

그저 분주하기만 한 일상에서 눈에 보이는 것에만 매달리며 살아가게 된 내가 

다시 한 번 그 소리들을 가까이하며 살 수 있을까의구심이 가슴을 마구 때리는 순간이다

 

이런 날 아마도 너는 약해졌다고 놀릴 테지?

 

살아가는 순간들에 지난 추억들을 떠올릴 테면

너는 내게 참 곱고 예쁜 추억들로 다가온다.

 

비가 멎고 모두가 잠든 시간.

너를 바래다주는 길을 걸으며 나눈 말들을 기억하니?

변하지 말자고..

 

지금 우리에게는 장마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이 내게만 그랬다면 또한 용서를 빌고 끝낼 일일 테지만

너 또한 그렇다고 생각된다면 곧 만나 얘기를 나누자.

한낱 글로 장마를 거두고 해를 끌어오기에는

지면이 너무나 부족하게 느껴진다.

 

곧 만나자는 말로 펜을 놓을게.

안녕사랑한다 



뜬뜬우왕

2018.05.16 08:38:33

추천
2
S에 /을 그으면 8이 되요. 두 원처럼 맞닿으시길...

십일월달력

2018.05.18 08:18:09

너무 로맨틱한 생각이라 깜짝 놀랐어요..

몽이누나

2018.05.16 10:27:24

추천
1


안녕, 난 늘 외롭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
혼자 있어도,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가슴 한켠은 늘 차가운 공기가 맴돌아.
꽃이 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조금은 세상이 따뜻해보일까 아님 그 소리에 지금보다 더 외로워질까
모르겠다 모르겠다.
긴 장마가 끝나길 기다리는 것처럼 나는 늘 무언가를 기다리며 살아.

십일월달력

2018.05.18 08:18:52

편지 나누고 싶은..

herbday

2018.05.16 22:29:15

추천
1

글 너무 좋아요. 꼭 잘 되시기를..

십일월달력

2018.05.18 08:19:04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10312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6] 캣우먼 2017-01-23 41976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80041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84710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2981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4150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16026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1791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78073 10
54877 분명 못생겼는데, [2] 뜬뜬우왕 2018-05-26 799  
54876 유자차 [7] 예쁘리아 2018-05-26 399  
54875 유아적 감정을 용기로 포장했던 날들에대한 소회 [5] 너의이름은 2018-05-25 548  
54874 짝사랑을 지켜보면서 [6] Quentum 2018-05-25 518  
54873 [광고] 마하마야 페스티발 file Waterfull 2018-05-25 190  
54872 남친의 단톡방을 보고 말았습니다.. [20] 글로리아 2018-05-24 1743  
54871 요즘에 셀프소개팅 보는 재미에 가끔 들어와요. [1] 귀찮아요 2018-05-24 461  
54870 사람으로부터 오는 감정의 기복을 최소화 하고싶어요, [4] 두려움과인내 2018-05-24 619  
54869 강남역에 조용한데 맛있는 술집, 또는 밥+술집 아시나요? [2] deb 2018-05-24 344  
54868 코스트코 단상 [6] 뜬뜬우왕 2018-05-24 593  
54867 비오는날 잠들기전 남기는 셀소글입니다.(30대 남성) 모카프랄린 2018-05-22 633  
54866 불편함 [8] Waterfull 2018-05-22 722  
54865 남자들은 정말 그냥 궁금해서 연락하나요? [3] 간장게장 2018-05-22 708  
54864 전남친 연락인데 궁금해서요. [10] 파랑초록 2018-05-22 875  
54863 하이킥을 다시 보며 [3] 예쁘리아 2018-05-20 556  
54862 불안함에 대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갑자기 아득합니다. [8] S* 2018-05-20 814  
54861 마음 다짐 [5] Waterfull 2018-05-20 539  
54860 마음을 정리해야만 하는 순간, [4] 여자 2018-05-20 793  
54859 이성적인 여자? [9] freshgirl 2018-05-19 1064  
54858 잊고 있었던 실수 [4] Bonfire 2018-05-19 477  
54857 연애문제 조언 부탁드려요 [10] 티키티키타타 2018-05-19 1018  
54856 퇴사얘기... [5] 캐리석 2018-05-19 644  
54855 목욕탕 하수구 뚫어야 하는데 막막하네요. [18] Waterfull 2018-05-18 644  
54854 생일축하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외롭지 않은 생일이 되었어요... [16] 밀크티가좋아요 2018-05-18 463  
54853 왜 말을 못하게 된 걸까요 [10] 두려움과인내 2018-05-17 989  
54852 APOLOGY [8] 예쁘리아 2018-05-16 747  
54851 셀럽과 관종 그 사이. 헬조선에서 연예인 엄마로 산다는 것 칼맞은고등어 2018-05-16 597  
» S에게 [6] 십일월달력 2018-05-16 709  
54849 3개월간 휴가를 얻는다면 뭐 하고 싶으세요? [9] 챠밍 2018-05-15 629  
54848 헤어짐을 결심하는 때 [15] Thym 2018-05-15 1300  
54847 [살롱 드 조제]홍대 독서 5월 모임 모집합니다. 나리꽃 2018-05-14 304  
54846 이런게 결혼전 우울증일까요 [3] 미미르 2018-05-14 832  
54845 나이부담 때문에 여성분께 질문드려요. [6] 미유 2018-05-14 1004  
54844 왜 저랑은 영화를 안 볼까요 ㅠㅠ [1] 아하하하하하하 2018-05-14 587  
54843 헤어진 남자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무슨 말을 하죠? [1] dazzling 2018-05-14 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