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424

S에게

조회 798 추천 0 2018.05.16 08:29:04

하고픈 말들이 너무나 많아서 이렇게 편지를 보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면

어설픈 변명같이 들릴까.

그리하여 나는 이제서야 이렇게 네게 편지를 보낸다.

이런 날 용서하라고 언제나처럼 네게 사과를 바라면..

 

여기는해가 쨍하다.

뙤약볕에 빨래를 널어놓고 편지를 쓰는 지금은,

일상이 여전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외로움은 조금 덜해졌니?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해나가는 너를

보며 참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당당해진 네 모습은 언제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나는 새로운 곳에서 생활하면서 귀가 점점 약해지고 남들이 하는 소리를 

잘 못 들을 때가 잦아졌지만 그보다 더 슬픈 건 

쉽게 들렸던 소리들조차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야.

 

누가 그러더구나.

 

꽃이 떨어질 때의 소리.

별이 질 때의 소리.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소리.

 

그저 분주하기만 한 일상에서 눈에 보이는 것에만 매달리며 살아가게 된 내가 

다시 한 번 그 소리들을 가까이하며 살 수 있을까의구심이 가슴을 마구 때리는 순간이다

 

이런 날 아마도 너는 약해졌다고 놀릴 테지?

 

살아가는 순간들에 지난 추억들을 떠올릴 테면

너는 내게 참 곱고 예쁜 추억들로 다가온다.

 

비가 멎고 모두가 잠든 시간.

너를 바래다주는 길을 걸으며 나눈 말들을 기억하니?

변하지 말자고..

 

지금 우리에게는 장마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이 내게만 그랬다면 또한 용서를 빌고 끝낼 일일 테지만

너 또한 그렇다고 생각된다면 곧 만나 얘기를 나누자.

한낱 글로 장마를 거두고 해를 끌어오기에는

지면이 너무나 부족하게 느껴진다.

 

곧 만나자는 말로 펜을 놓을게.

안녕사랑한다 



뜬뜬우왕

2018.05.16 08:38:33

추천
2
S에 /을 그으면 8이 되요. 두 원처럼 맞닿으시길...

십일월달력

2018.05.18 08:18:09

너무 로맨틱한 생각이라 깜짝 놀랐어요..

몽이누나

2018.05.16 10:27:24

추천
1


안녕, 난 늘 외롭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
혼자 있어도,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가슴 한켠은 늘 차가운 공기가 맴돌아.
꽃이 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조금은 세상이 따뜻해보일까 아님 그 소리에 지금보다 더 외로워질까
모르겠다 모르겠다.
긴 장마가 끝나길 기다리는 것처럼 나는 늘 무언가를 기다리며 살아.

십일월달력

2018.05.18 08:18:52

편지 나누고 싶은..

herbday

2018.05.16 22:29:15

추천
1

글 너무 좋아요. 꼭 잘 되시기를..

십일월달력

2018.05.18 08:19:04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캣우먼>오늘 오후 2시에 네이버 생중계 LIVE합니다. 캣우먼 2018-12-06 155  
공지 소설집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출간되었어요! file [2] 캣우먼 2018-09-04 1054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13278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6] 캣우먼 2017-01-23 46518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84487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89357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7465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8654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20467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6160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82593 10
54584 셀럽과 관종 그 사이. 헬조선에서 연예인 엄마로 산다는 것 칼맞은고등어 2018-05-16 677  
» S에게 [6] 십일월달력 2018-05-16 798  
54582 3개월간 휴가를 얻는다면 뭐 하고 싶으세요? [9] 챠밍 2018-05-15 664  
54581 헤어짐을 결심하는 때 [15] Thym 2018-05-15 1569  
54580 [살롱 드 조제]홍대 독서 5월 모임 모집합니다. 나리꽃 2018-05-14 360  
54579 이런게 결혼전 우울증일까요 [3] 미미르 2018-05-14 1077  
54578 나이부담 때문에 여성분께 질문드려요. [6] 미유 2018-05-14 1112  
54577 왜 저랑은 영화를 안 볼까요 ㅠㅠ [1] 아하하하하하하 2018-05-14 652  
54576 헤어진 남자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무슨 말을 하죠? [1] dazzling 2018-05-14 843  
54575 박사모, 문빠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 [2] Nietzsche 2018-05-13 323  
54574 [재공지] 직장인 재테크 스터디 모임 진행 [2] 다시사랑한다고.. 2018-05-13 392  
54573 곧 귀국비행기를 타요. [8] 뾰로롱- 2018-05-13 665  
54572 30대 후반 소개팅후 애프터.. [5] 엉아v 2018-05-11 2007  
54571 어버이날 선물 [1] attitude 2018-05-10 354  
54570 마흔한살 남자, 서른여덟살 여자 [5] 아하하하하하하 2018-05-09 1569  
54569 결혼할 사이면, 인사 드리러 가야할까요.. [7] 하얀장미 2018-05-09 900  
54568 알바 짤렸어요... [3] noctune 2018-05-09 747  
54567 다 그런 건가요? [4] freshgirl 2018-05-09 771  
54566 선..소개팅 [5] 토요일오후 2018-05-08 1144  
54565 어버이날, 남친 부모님 [4] 하얀장미 2018-05-08 494  
54564 바빠서 더 재밌습니다. [6] Waterfull 2018-05-08 673  
54563 부동산 아줌마가 얘기해준 야무진 예비부부 이야기 [3] 미미르 2018-05-08 1054 1
54562 매일 생각나는 전여자친구 [3] 나도모르겠다 2018-05-07 1058  
54561 이별 후 답습. [3] 示示 2018-05-07 670  
54560 여자친구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전 남친의 사진 [18] 김말랑 2018-05-06 1455  
54559 [소모임] 직장인 재테크 스터디 모임 진행 [11] 다시사랑한다고.. 2018-05-06 614  
54558 인스타그램 언팔로우 [11] 미래2 2018-05-06 1494  
54557 모든 사람이 의심스러울때,,, [3] Trawooma 2018-05-05 721  
54556 어린이날♧ [6] 뜬뜬우왕 2018-05-05 389  
54555 설레서 창피함 [6] dudu12 2018-05-04 1095  
54554 소개팅 후 계속 만남이 지속될 때 [8] 쵸코캣 2018-05-03 1549  
54553 스몰톡 [1] StFelix 2018-05-03 428  
54552 소개팅남과 6번째 만남~ [11] nj 2018-05-03 1643  
54551 친구부탁 잘 들어주시는가요? [3] ㈜거북빵 2018-05-03 418  
54550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 남자친구 [11] freshgirl 2018-05-01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