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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032

평범한 스물 여덟살 여자입니다.

저는 현재 인턴으로 입사한지 3개월 차 되었습니다. 

고민은..팀원분들과 무슨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들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면 니가? 니가 낯을 가린다고? 너가 조용하다고? 라며

매우 의아해하고 흥미로워 합니다. 대학과, 대학원 그리고 크고 작은 경력을 쌓으면서도

낯을 가려서..혹은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한 적이 없었는데. 대학 후배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옛날 얘기 할때면 아 그때 ~~누나(저를 칭하는 것입니다)가 저 잘챙겨주셔가지고 동아리에 적응잘했는데

라는 이야기도 하고, 그 정도로 누군가에게 먼저 잘 다가가고 살갑게 대하는 성격이라 생각해왔는데.


그런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현재 팀에서는 말을 못하겠고 낯도 가리게 되고.. 또 무엇보다 제 스스로가 너무 어색합니다. 행동 하나하나가 어색하다고 해야하나요.


팀원분들과 공통 관심주제도 잘 못찾겠고..(전 마블영화나, 웹툰을 그닥 좋아하지 않고 주식이나 자동차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주제를 못 찾다보니 내가 인생을 이렇게 재미없게 살았던가 자괴감에 빠질 때도 있고. 저한테 종종 이야기를 먼저 건내시는 팀 선배들과도 대화를 길게 이어나가지 못하는 나 스스로가 굉장히 의아스럽고 창피합니다. 


팀 분위기를 상세히 설명해야 제가 왜 그런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이런저런 의견을 주실텐데..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간관계(누가와 누구는 사이가 좋지 않고, 누구는 누구를 어려워하고 등 )를 제가 아직 파악을 못한 탓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당최 내가 왜 이러는 걸까 모르겠어 답답한 맘에 주저리 주저리 두서 없이 글을 써봤네요. 오랜만에 찾은 이 공간에.

자존감도 바닥이 되고. 미운오리새끼 된 기분이고. 흑 우울하네요. 열심히 노력해서 들어온 직장인데. 




미상미상

2018.05.17 17:27:52

아직 인턴인데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아마 나이도 어릴꺼고 성별도 다른 분도 많고 관심사 당연히 다르고 친밀도 또한 현격한 차이가 있을텐데 비슷하게 어울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실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그냥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 같은데요.


어쩌면 그걸 고민하는 ,자존감이 바닥이 되는 이유가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업무가 정규직전환이 걱정되신다거나 나 말고 예쁨받는 다른 인턴이 있어서 비교가 된다거나 하는.


제가 선배의 입장에서 예쁜 신입은 마주쳤을 때 인사 밝게 하고 행동에 지나침이나 모자람이 없고 뭔가를 얘기했을 때 리액션이 좋고 적당히 싹싹하고 뭔가 하나라도 배우고 열심히 하려는 자세(?) 같은게 보이는 사람이랄까. 그치만 원래 친했던 동료만큼 친하길 바라지도 않고 친해지지 않았다고 나쁘게 평가하지도 않는거 같아요.


다만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찬찬히 보다보면 말씀하신대로 역학관계랄까 뭐 그런 파악은 해두는게 좋겠죠. 그리고 잘 보면 관리업무를 한다거나 돈과 관련된 엽무를 하시는 분들, 성격이 모난 분들, 실세와 가까운 분들께는 적당히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고 기분이 살짝 나쁜 일들도 적당히 넘어가는게 회사생활에 편합니다.

두려움과인내

2018.05.18 10:43:41

답변 감사합니다. 두서 없는 글 속에서도 제가 갖고 있는 다른 고민을 정확하게 읽어주셨네요. 전환에 대한 고민, 끊임없는 비교 이런 것과 인간관계 문제가 얽혀 자존감이 전반적으로 무너지는 느낌인 것 같습니다. 

원래 형성되어있던 사람들 간의 관계에 무리하게 섞이려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네요. 함께 해온 일, 쌓아온 시간들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데 제가 성급한 마음에 초조해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뜬뜬우왕

2018.05.17 18:47:33

난 당신들을 적대하고 있지 않다. 난 당신들을 좋아한다. 이정도의 느낌만 주고,간혹 대화의 추임새 정도 넣는 정도만 되도 무리 없을거예요.일을 야물딱지게 하는게 더 플러스 되요.꼭 그사람들이랑 같은 화제로 길게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오히려 너무 친하면 문제가 됐음 되지요..학생때 만든 인간관계는 이익집단이 아니었으니까 순수한 선의만 갖고도 좋았지만,회사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두려움과인내

2018.05.18 10:45:00

네 제가 학교에 오래있다보니, 아직 학생티를 벗지 못한 것 같다는 반성을 해봤어요. 학교에서 만들었던 끈끈한 관계들을 기대하지 말아야 할 조직에서 기대했으니 당연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튜닉곰

2018.05.17 20:26:01

원래 분위기를 주도하시던 분 같은데

그러지 마시고 살갑게만 하세요.

그럼 됩니다.

두려움과인내

2018.05.18 10:45:35

네ㅎㅎ 그래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이진학

2018.05.17 22:01:31

돈 받고 일하는 곳이 뭐가 다른지 아직 잘 몰라서 그런거에요.

돈 받고 일하는 곳은 고등학생이 대학교를 가서 느끼는 변화와 비슷한 또 다른 변화가 있습니다.

대학이 성적과 희망 전공으로 뭉쳤다면, 회사는 돈과 사장의 눈높이로 뭉치죠.

차차 알아가시게 될테니, 스스로 깨달으시길.

두려움과인내

2018.05.18 10:51:18

네 중요한 포인트 잡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어린애같이 생각한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구요. 고맙습니다 :)

쵸코캣

2018.05.17 23:56:47

직장에서 예쁨을 받기 위해서 말을 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할 말이 별로 없다면 웃는 얼굴로 가만히 얘기만 잘 들어주셔도 좋을 것 같네요.

저도 직장 새내기라 비슷한 고민 하는데요...(특히 여긴 해외라 언어와 문화적 문제도 크고요) 

제가 제 할일만 똑부러지게 잘하면 되더라고요..

결국 직장에서는 일이 우선이고, 인간관계는 부차적인 것 같아요. 남들과 적대적 관계 형성만 안하신다면요...

개인 생활이나 진정한 인간관계 이런건 직장 바깥에서 찾으시고...

직장 안에서 주어진 일을 잘 해내는것에만 초점 맞추시면 그렇게 괴로우실 일 없을 거에요...

일에 자신감이 붙으면 인간 관계도 더 쉬워지는 걸 느끼실 거에요.

두려움과인내

2018.05.18 10:53:32

예쁨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 자체부터가 제가 생각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제게 주어진 역할을 먼저 파악하고 조직에 업무적으로 잘 적응하는게 최우선인데, 앞 뒤가 바뀌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고 오늘 사무실 안에 잇으니 마음도 편하고 집중도도 높아지는 기분이고요.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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