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828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ㅠㅠㅠㅠ

여동생이 넔두리 했다고생각하시고 지나가는길에 살포시 읽고가주세요.

읽지 않으셔도 좋아요. 


저는 지금 미국에서 공부중인 32살 유학생이에요. 

저는 몇가지 그 사람의 장점, 좋은점이 보이면 금방 마음을 열고 금방 빠지는 편이거든요.

약 두달전쯤 어플을통해서 동갑인 남자를 알게되었고, 처음에 한 일주일은 카톡 주받으면서 연락했는데 저랑 라이프스탈이 조금 다르다보니(10시 취침 5시 기상, 저는 12시~1시 취침 7시 기상) 퇴근후에 카톡 한두시간 주고받다 보면 금방 잘시간이라 대화가 잘 안이루어 지더라구요. 

이렇게 연락을 한 일주일정도 하다가, 이 사람하고 빨리 만나서 얼굴보고 얘기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보통때 같았으면 남자들한테 리드하도록 아니면 리드할 수 있도록 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좀 적극적으로 만나고 싶음을 어필했던거 같아요.

제가 성격이 "이거다! 이사람이다!" 싶은 확실한 마음이 들면 다른거 눈에 안들어오고 무조건 직진이거든요. 그게 사람이든 제가 하는일이든 뭐든지 간에 ㅎㅎㅎ


그렇게 한번 만났고, 2주가 채 안되서 두번째 만남을 가졌어요.

근데 두번 만나면서 사실 서로 이성에 관련한 대화는 나누지 않았던거 같아요. 

서로 좋아하는거라던지 관심있는것에 대해서, 일상에 대해서는 이야기 나누었는데 

구체적으로 이상형이 어떤지, 어떤 여자친구/배우자를 기대하는지, 어떤 미래를 계획하는지 등등 이런것들에 대해서는 서로 물어보지 않았어요. 

이러한 것들을 건너뛰고 서로에 대해서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나눴는데, 이때 제가 혼자 생각했던건, 

이상형과는 관계없이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이 사람에게 나에게 집중하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니...저 혼자만의 착각이었나 싶기도 하네요 ㅎㅎㅎ


보통 소개팅을 해도 세번은 만나고 마음을 결정한다고들 하잖아요. 요즘 썸을 타도 한달이면 충분하다 그 이상은 질질끌면 안된다 하는말도 하고. 

두번째 만나고나서 열흘정도 지났을땐가 세번째 만남을 약속했는데 제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약속을 미뤘어요. 

그리고 주중에 만났는데, 음...한 2주만에 만나서 그런가? 그리고 2주동안 나눴던 카톡대화도 그닥 영양가 없는 대화들뿐이긴 했어요 ㅠㅠ

뭔가 어색한 기운이 돌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이날, 산책하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고 서로 충분히 대화를 나눴어야 했는데 

또 그러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고, 정말...아쉬움이 많이 남더라구요 ㅠㅠㅠㅠㅠㅠ


정말 다음번 만나면, 솔직히 내 생각/마음을 전해야겠다. 그리고 상대한테 마음을 강요할 생각도 아니였어요. 

다만...다만....지금까지 총 세번만났고 연락한지는 어언 두달이 다되어 가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여태까지 남자는 저한테 직/간접적인 어떠한 관심의 표현도 하지 않았다는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아무리 소극적이고 숯기가 없고 쑥스러워도...이건 아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음 약속을 잡고 만남을 기다리던중이었는데, 

남자가 전화도 아닌 ㅋㅋㅋ 카톡으로 뭐라고 메세지를 했는데 말을 헷갈리게 써놔서 제가 잠깐 통화좀 하자고 했어요. 

통화하며 남자가 말하길,

본인이 아직 마음이 안열려서, 시간을 조금 더 두고 봐야할거 같다고 그리고 나 만나기이전에 연락하고 만나던 사람이 있는데 

그사람하고도 아직 뭔가 확실하지 않아서 (마음이 안열렸다, 그 여자에 대해서도 아직 마음을 모르겠다. 라고 하며...)

먼저 연락하고 만나던 사람에 대해서도 뭔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 나를 만나게 되었고, 나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 라는 대답을....들었네요.

그러면서, 여태까지 세번 만나는 동안 서로 이성에 관한 대화를 나누지 않아서, 본인이 마음이 더 열리지 않았던거 같다는 헛소리를...

본인이 더 적극적이지 못햇던것은 정말 미안하다고...하는데 그냥 이런 사과조차도 변명으로 들리고 

어쨋든 지금 상황 솔직하게 그렇다고 얘기 해준건데, 그럼 지금 이상황에서 내가 뭘 어떻게 하길 바라는거냐 라고 물으니깐

가끔 문자보내고 그러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뭐 암튼 이렇게 찝찝하게 세번의 만남으로 관계가 끝아닌 끝느낌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어요. 헤어짐의 슬픔 이런느낌 아니구요. 

근데 한가지 좀 짜증나고 화가 나는 부분은 ㅋㅋㅋㅋㅋ 그동안의 나의 시간들.......휴......

길고긴 겨울이 끝나고 막 봄날씨가 시작되던 그 따스했던 4월과 제 생일도 껴있고 또 한창 따뜻하고 날씨 좋은 5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달이기도 한 5월..

이 4월 5월을 허무하게 보냈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ㅠㅠ 조금 속상해요 ㅠㅠ


그리고, 이번 세번의 만남으로 이 사람을 만나면서 느끼고 배운것,

아무리 착하고 인성과 인격이 좋고 나랑 공감대 형성이 잘되고 그래도..."나에대한 마음이 우유부단" 하다면 다 필요 없어지더라구요. 

이제 얼마나 더 많은 것을 내려놔야지 "나하나만 바라봐 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ㅠㅠㅠㅠㅠ








Air

2018.05.30 12:09:32

오 저랑 광장히 비슷하시다... 저도 유학중인 비슷한 나이 여성이고, 작년말에 어플로 남자분 만나서 애프터받고는 흐지부지 된 적이 있어요. 덕분에 저도 한두달 망쳤죠 ㅎㅎ 그래도 돌이켜보면 나름 값진 교훈을 얻었더군요, 나를 진심 좋아하는 남자는 나를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는 걸요 ㅋㅋ 긴가민가 싶을 때는 저도 오히려 고통스럽다가 확실히 이 사람 나한테 마음 없다는 거 알게 된 후로 홀가분 하더군요. 본인이 마음이 안 열렸다거나 연애할 준비가 안 되었다는 거, 그냥 다 he is hot into you를 돌려말하는 표현이라는 것도 확실히 알았어요. 그 사람이 저를 정말 마음에 들어하고 놓치고 싶지 않았더라면 마음의 준비와 연애할 준비가 단박에 되었겠죠. 그리고 저도 데이팅 앱으로 만났는데 완곡한 거절 문자 받자 마자 무슨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다는 사람이 무슨 데이팅 앱을 하냐 피식 똥 밟았구만 싶은 마음만 들더라구요 ㅋ 암튼 나름 교훈을 준 경험이었어요 마냥 달콤하진 않았지만요~

아임엔젤

2018.05.30 13:02:01

네 맞아요 ㅠㅠ 주옥같은 말인거 같아요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남자는 나를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 머리로는 알고있지만 마음/생각으로는 "지금 바쁘니까, 소극적인 사람이니까, 부끄러워서 그러는 걸꺼야." 등등 이런 생각들로 나를 위로하고 현실을 부인하려고 했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진리는 진리 ㅋㅋㅋㅋ 날 헷갈리게 애매모호하게 입장 취하는 사람은 아니라는거. 다시한번 되새겼어요. 그리고 우스개 소리지만, 남자들이 그런 이야기를 해줬던 기억이 있어요 "남자들은 전쟁터에 나가서도 마음있고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연락을 한다고". ㅋㅋㅋㅋㅋ시간은 조금 걸리더라도, 진짜 나를 위해주는 사람이 올거라 믿어요. Air님 에게도 올거에요! 

Air

2018.05.30 13:29:59

네 저도 항상 되새기는 말이 있습니다, 남자는 관심있으면 달에서도 연락한다고요 ㅋ 머리로는 너무 잘 아는데 그 당시에는 정작 당사자가 되니까 바보처럼 그 사람은 너무 바쁜가봐... 하고 연락없는 거 애써 이해하고 정당화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는데, 하나만은 확실하더라구요, 나는 그렇게 간보고 재는 넘한테는 아까운 사람이라는 거 ㅋ (윽 오글) 님도 힘내세요, 시간이 흐르면 다 지나가더라구요

joseph kim

2018.05.30 13:18:53

진짜 마음에 든다면 여친 있어도 고! 하는 게 남자입니다. 저런 얘기하는 남자라면 정신이 건강한 남자는 아닐 듯 해요. 마음 쓰지 마시고 패스하시길..! 32살 동갑 남자사람 올림

아임엔젤

2018.05.30 14:31:25

네 마음쓰지 않고 정신 건강한 사내를 다시 찾아보겠습니다. 32살 동갑이라고 하시니까 마치 친구에게 위로받은 기분이에요. 감사합니다^^ 사실 진짜 친한 친구들한테는 오히려 이런얘기 잘 못나누겠어요 ㅠㅠㅠㅠ

사람냄새

2018.05.30 14:26:29

어장관리군용 대부분 저러한 경우는 어장관리더라구요

아임엔젤

2018.05.30 14:29:32

네 그렇죠 ㅎㅎㅎ 근데 문제는 내가 그 어장안에 들어있는 붕어의 상태일때는 잘 몰라요 ㅎㅎㅎ 어항을 깨고 바깥으로 튀어나온 후에야 그 어장/어항이 아.......하면서 보이니까 문제 ㅠㅠ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가수 요조씨와의 공저 에세이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가 출간되... file [3] 캣우먼 2019-11-01 908  
공지 산문집 [다정한 구원]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캣우먼 2019-05-30 2640  
공지 <캣우먼>'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업로... [5] 캣우먼 2019-03-18 3682  
공지 소설집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출간되었어요! file [2] 캣우먼 2018-09-04 5071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19557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7] 캣우먼 2017-01-23 53802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91473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96319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14363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35520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27202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62445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89352 10
54428 등산 [5] attitude 2018-05-31 549  
54427 숏컷_ [11] 뜬뜬우왕 2018-05-31 764  
54426 그지 같은 회사 퇴사했습니다!!!!! [12] 지닝 2018-05-31 1264  
54425 항문성교가 보편적인가요? [24] 지나인 2018-05-31 2692  
54424 신형 그릴 [2] 로즈마미 2018-05-30 347  
» 세번의 만남 그리고 끝맺음 [7] 아임엔젤 2018-05-30 1405  
54422 최근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다소 질문) [2] 설레니서레 2018-05-30 971  
54421 생각도 행동도 묵직한 사람이 되고싶은데 [3] 골든리트리버 2018-05-29 778  
54420 초여름의 맥주 [8] 십일월달력 2018-05-29 751  
54419 오해와 진심사이 [8] 뾰로롱- 2018-05-29 839  
54418 여자는 관심없어도 답장해주고 전화도 하나요..??잘모르겠어서써봅니다... [8] 내사랑멍멍이 2018-05-28 1479  
54417 알 수 없는 그 아이, [1] 여자 2018-05-28 521  
54416 설레서 또 창피함 [3] dudu12 2018-05-28 669  
54415 남자친구가 외롭게하네요 [9] 줄리아로봇 2018-05-28 1342  
54414 남자는 시각적 동물인가? [1] Nietzsche 2018-05-27 1329  
54413 마음이 외로워요 [5] Nylon 2018-05-27 746  
54412 요즘은 클래식이 좋네요. [7] 권토중래 2018-05-27 517  
54411 인간관계에 너무 어려워요... [3] 인내고독 2018-05-26 805  
54410 분명 못생겼는데, [2] 뜬뜬우왕 2018-05-26 967  
54409 유아적 감정을 용기로 포장했던 날들에대한 소회 [5] 너의이름은 2018-05-25 667  
54408 짝사랑을 지켜보면서 [7] Quentum 2018-05-25 743  
54407 [광고] 마하마야 페스티발 file Waterfull 2018-05-25 258  
54406 요즘에 셀프소개팅 보는 재미에 가끔 들어와요. [1] 귀찮아요 2018-05-24 601  
54405 강남역에 조용한데 맛있는 술집, 또는 밥+술집 아시나요? [2] deb 2018-05-24 513  
54404 코스트코 단상 [6] 뜬뜬우왕 2018-05-24 723  
54403 불편함 [8] Waterfull 2018-05-22 844  
54402 남자들은 정말 그냥 궁금해서 연락하나요? [3] 간장게장 2018-05-22 1888  
54401 전남친 연락인데 궁금해서요. [10] 파랑초록 2018-05-22 1265  
54400 불안함에 대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갑자기 아득합니다. [8] S* 2018-05-20 991  
54399 마음 다짐 [5] Waterfull 2018-05-20 627  
54398 이성적인 여자? [9] freshgirl 2018-05-19 2296  
54397 잊고 있었던 실수 [4] Bonfire 2018-05-19 560  
54396 연애문제 조언 부탁드려요 [10] 티키티키타타 2018-05-19 1198  
54395 퇴사얘기... [5] 캐리석 2018-05-19 797  
54394 목욕탕 하수구 뚫어야 하는데 막막하네요. [18] Waterfull 2018-05-18 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