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037


아까 오전에 경찰관이 집에 왔다갔습니다.

친오빠가 저에게 신체적인 폭력을 가했고 제가 경찰에 신고했거든요.

신고하는 게 맞나 싶었지만 기억하기로는 11살 때부터, 그러니까 16년간 폭력을 당한 저로서는 제 몸을 보호할 수 밖에 없었어요.

편모 밑에서 저랑 오빠, 이렇게 세 가족인데 오빠한테 어렸을 때부터 폭력을 당해왔고 원수처럼 지내왔습니다.

시작은 정말 사소했어요.

어제 제가 반찬으로 먹을 참치캔 3개를 사다놨고 오빠가 술 먹고 새벽에 들어와서 그 중 2개를 먹은 겁니다.

새벽에 몰래 먹은 것도 짜증났지만 공과금 1/3 빼고는 생활비 한 푼도 안 보태는 인간이라 진짜 얄밉더라구요.

너 먹으라고 사 놓은 줄 아냐고. 왜 먹냐고. 짜증난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인간이 갑자기 사람을 죽일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하면 제가 무서워할 줄 알구요.

엄마는 오빠를 막아섰고 저는 '또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에 "왜? 때리게? 때릴 거면 때려."라고 했죠.

그게 자극이 되었는지 정말 달려들더군요. 저는 더 도발했어요. 차라리 맞아서 이번엔 제대로 경찰에 신고하고 싶었거든요.

이 나이에 위협당하며 살아야 하나, 억울함과 분노가 같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엄마가 필사적으로 막아보려 했지만 장정인 오빠를 막을 순 없었어요.

미친듯이 돌진해서는 제 얼굴을 벽으로 밀쳤죠. 손톱 때문에 이마 살점이 살짝 떨어져나갔어요.

저는 울지 않았습니다. 노려봤습니다.

때리라고. 난 경찰에 신고하면 된다고. 이대로 그냥 당할 줄 아냐고.

주둥이 찢어버리겠다며 한 마디도 내뱉지 말라더군요.

문 잠그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차분한 경찰관 목소리를 들으니 참았던 눈물이 쏟아지고 그제서야 긴장이 풀려 온 몸이 바들바들 떨렸습니다.

 

경찰 세 분이 저희 집 상황을 보러 왔습니다.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조금 진정이 된 상태였죠.

엄마는 경찰관을 보자마자 세상에 큰 일이 생긴것처럼, 어떻게 경찰을 신고했냐는 식으로 저를 바라보셨고 마구 우셨습니다.

엄마한테 그랬죠. 심각한 거 맞다, 경찰 부를 만해서 불렀다.

경찰관 한 분씩 저와 오빠에게 이것저것 사건에 대한 정황을 취조하셨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엄마는 어떻게든 심각한 상황이 아닌 것처럼 보이려 애를 쓰시더라구요. 오빠가 잡혀갈 줄 알았나봐요.

딸 아이가 나한테 덜 사랑받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오빠한테 그런 감정이 있어서인 것 같다, 아들이 좀 화를 냈다 이런 식으로요..

경찰관이 어떻게 처리하길 바라냐고, 원하는 대로 진행해드리겠다 말씀하시길래 저는 이번엔 오빠한테 경고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오빠란 인간은 표정이며 태도며 뻔뻔하기 짝이 없더라구요. 마치 자긴 아무 잘못이 없다는 듯이.

 

경찰들이 가고나서 오빠는 저에게 넌 미친년이다, 정신나간년이다, 피해망상있다, 경찰을 왜 부르냐, 니가 지금 엄마를 죽이는 짓 했다, 이러면서 개소리를 하더라구요.

경찰이 막 왔다갔는데도 불구하고 충격은 커녕 일말의 죄책감도 찾아볼 수 없는 저 인간을 내 가족이라 생각해야하나, 그때 딱 생각이 들었어요.

아, 인연을 끊어야겠다. 정말로.

그동안 내내 연을 끊겠다고 다짐했지만 엄마 생각에, 또 가족이랑 연을 끊는 게 옳은 일일까란 두려움에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 괴물같은 인간을 보며 평생 이 지옥같은 일들이 이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있잖아요. 가정폭력 가해자들은 나 가해자에요라고 얼굴에 써 붙이고 안 다녀요.

밖에서는 누구보다도 평범하고, 아니 어쩌면 주변에서는 좋은 형, 오빠, 친구, 남자친구일지도 모르죠.

무서운 건 그런 사람들이 집에서는 가장 약하고 힘없는 존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겁니다.

경찰관 앞에서 그 침착하고 점잖은 행세하는 모습보며 느꼈죠.

경찰관이 오빠에게 "저도 누나랑 많이 싸웠어요."라고 가볍게 말하는 걸 보고 느꼈죠.

아, 내 아픔이나 상처는 당사자인 내가 아니고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거구나.

심지어 그 모진 과정을 옆에서 누구보다도 잘 지켜봐온 엄마조차도 시간이 지나 '사이가 안좋은 형제싸움'이라고 가볍게 치부하는데요.

본인이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했고, 같은 여자로서 그게 얼마나 치욕스럽고 인격이 말살되는 것인지 잘 알면서도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데요.

제가 누구를 의지하고 누구한테 하소연하며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요?

차라리 미친년으로 낙인찍히고 가족과 연 끊고 외롭더라도 위협당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게 낫지 않을까요..

 

오빠란 인간은 저를 미친년 취급합니다. 정신병자라고요.

잠자고 일어날때마다 목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을 느낄 정도로 수 십 번 목졸림을 당했고

11살에 오빠의 주먹질에 맞아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 너 왜 눈에 멍이 들었어?라는 질문에 전봇대에 부딪혀서 그래요 라고 태연하게 대답해야만 했던 상처를.. 오빠라는 인간이 알까요?

의자를 뒤로 확 제껴서 뒷통수가 바닥에 부딪히고 벽에 수 십 수 백번 박히고 머리카락이 뽑혀나가고 싸대기 맞고 주먹질과 발길질 구타를 당하는 와중에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에 "나 생리중이야."라고 말해야만 했던, 그 고통을 그 새끼가 알까요??

심지어 내 친구가 놀러왔을 때도 아무렇지 않게 내 목을 조르던 새끼.

23살, 빨랫대로 구타 당하고 목졸림 당해서 머리 산발된 채 뛰쳐나갔는데 아무도 찾지 않고 집에 돌아와보니 족발먹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있던 엄마랑 오빠란 사람들.

내가 아무리 맞고 피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럽다고 호소해도 다음 날 되면 오빠한테 아침상 차려주고 출근 잘 하라고 화이팅 하는 엄마를 보며 정상이 아니다라고 느꼈어요.

시간이 지나니 이런 구구절절한 일들은 묵살되고 가해자는 가해자가 아니게 되고 피해자는 피해망상 있다는 취급받고 있네요.

엄마란 사람도 내 아픔은 인정하고 조금 이해하겠는데, 그렇다고 그거 때문에 오빠를 미워하면 내가 안 풀린다는 말로 어떻게든 쉽게 해결하려고 하고.

 

경찰을 부른 제가 잘못인가요?

가정폭력범을 아무렇지 않게 대해야만 했을까요?

오빠가 그러더군요. 너도 분노조절장애라고. 너가 먼저 욕해서 내가 그런 거라고.

"너 먹으려고 사 온 거 아닌데 왜 먹냐." 이게 욕인가요?

그 말 한 마디에 폭발해서 때리려는게 정상인가요..

저도 압니다. 오빠의 손찌검을 보는 순간, 저에게 폭력을 가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방어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리고 심한 분노가 올라와서 막말을 하게 된다는 걸요.

"너 같은 인간이랑 결혼하는 여자가 불쌍하다. 내가 니 여자친구한테 다 말할 거야. 니가 어떤 인간인지."

이런 식으로요. 한편으로 저 또한 분노조절장애인 거겠죠..

제 자신이 이렇게 엉망이 되어가는 게 너무 싫습니다. 어느 순간 폭력을 가하는 오빠 뿐만 아니라 저도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독립하고 싶습니다. 너무너무 독립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저들은 가족이 아니라 키우는 앵무새만도 못한 것 같아요.

하지만 단순히 저 오빠라는 인간 때문에 자금없이 나가고 싶진 않고

적어도 1년은 더 돈을 모아야 할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막막해요.

연 끊겠다고 선포했고 아들이라며 오빠를 이해하려고 하는 엄마도 이젠 꼴 보기 싫어요.

저 인간이 내년에 결혼한다고 하는데 여자친구한테는 존댓말 쓰면서 가식적으로 구는 거 보면 코웃음 밖에 안 나오더라구요.

집에서는 폭군이나 다름없는데. 위나 아래나 할 것 없이 자기 맘에 안들면 손찌검하는 쓰레긴데.

곧 상견례하고 그래야 되는데 솔직히 다 참여하고 싶지 않구요.

엄마 얼굴에 먹칠하는 걸 수도 있는데 오빠 결혼식에 가고 싶지도 않아요.

지금 잠시 동거인처럼 어쩔 수 없이 살고.. 차차 인연을 끊어갈 생각이에요.

이렇게 살아도 되겠죠. 저 참을 만큼 참은 거겠죠.

친오빠 결혼식에 안 가고 얼굴 안 봐도 되겠죠..?

독립하려면 뭐부터 준비해야 할까요. 막막하지만 이게 제 살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타이틀

2018.06.13 19:21:05

어떻게 참고 살았는지 읽는 저도 안타깝습니다. 저 오빠란 분은 멧돌을 목에 걸고 바다에 빠지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아이디

2018.06.13 19:24:55

엄마가 제일 못됐네요. 그 집에서 당장 나오세요 고시원이라도 사세요. 어차피 생활비내는거 아닌가요? 식구 전부 연 끊으세요.

그런마음

2018.06.14 10:07:43

저도 어머님이 좀 더 지혜롭게 하셨다면 좋을것 같단 생각이 드는데..

아마도 어머님이 오빠를 더 그렇게 만들었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그동안 참 힘드셨겠어요..

엄마 오빠는 그냥 그런 사람이라 마음 비우시고 빨리 독립하셔서 혼자서도 잘 사시길 바래요.

그게 가장 본인의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인거 같아요.

가족에게 분리되어 본인의 삶을 잘 살아가시길 응원합니다.




Waterfull

2018.06.13 19:39:23

빨리 집 나가세요.

돈 모으고 나간다고 하다가

뭔 일 날 수 있어요.


Waterfull

2018.06.14 10:40:52

긴급 피신 가능한 국가에서 제공하는 숙소가 있을 거예요.


젤리빈중독

2018.06.13 20:44:21

지금 집에 내시는 생활비면 월세 구하실수 있으실텐데요. 보증금이 문제면 쉐어하우스도 있습니다. 의외로 적은 돈으로도 독립가능해요
내맘에 완전 맘에 드는 곳은 아닐지언정 최소한의 안전은 보장이 되어야죠.
가족(이란 말도 소름이네요)에게 절대 내색마시고 차근히 준비해서 당장 나오세요. 그냥 단번에 끊어야합니다. 차차 끊다가 더 큰일나요
다친거 병원가서 진단서 끊으시구요(무슨 목적때문이 아니라도)
이미 육체적 폭력에 시달리고 계신데, 그러다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될수있습니다.

Quentum

2018.06.13 21:12:55

경찰 한번 신고 하셨으니 휴대폰으로 녹취하고 고소 하고 접근 금지 하십쇼 별수 없겠네요. 커서도 저런 식이면 범죄자가 맞죠. 생활비도 안보태는 인간이라 참 모양이 나오네요 ㅋㅋㅋ

플레인요거트

2018.06.14 01:35:37

오빠라는 사람이 정말 인간말종이네요...
자책은 절대하지 마시고요 폭력 상황에서 하는 말로 비난하는 인간말종의 말은 본인의 잘못을 떠넘기고 회피하려는 방어기재에서 오는 허언증이니 무조건 무시하셔도 됩니다

누가봐도 분노조절 장애는 오빠네요...

엄마에 대한 부담감도 버리세요. 본인을 추스릴 시간과 여유가 우선인 것 같아요

미상미상

2018.06.14 10:29:33

제 생각엔 경찰 부를만 한거 같구요 엄마나 오빠가 하는 말들 흘려들으세요. 중요한건 내가 이상한가 저 사람이 이상한가가 아니라 글쓰신 분이 너무 힘들고 그 상태로 같이 살기는 어렵다는거죠. 이유가 뭐인지 누구때문인지가 중요한게 아니라고 봐요. 어차피 재판으로 피해보상 청구할 것도 아니고 받아야 할 돈이 있는 것도 아니면요 그런 생각은 지금 결론내릴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으니 접어두세요.


저도 당장 독립하기 그러면 나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구체적인 증거 모으시고요 될수 있으면 부딪치지 마세요. 뭔가 자주 부딪치는 문제가 있으면 이쪽에서 회피하세요. 연을 끊겠다고 말씀하셨으니 가족으로서 행사에 참석할 이유도 없구요 엄마랑 오빠와의 관계는 아예 신경을 끊으세요. 잘못된게 보여도 그건 엄마가 해결하실 일이지 글쓰신 분이 해결할 수도 없는 일이구요 엄마가 의견을 묻는다면 답은 할 수 있겠죠. 생활비 문제도 그렇고 본인 생활비만 내시고 그 외에는 일체 관여를 하지 마세요. 그냥 고시원방에 산다고 생각하고 물건관리하고 별거 아닌건 그냥 넘기세요.부딪쳐봐야 내 정신건강만 해롭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안볼 사람이다 생각하시구요.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내 미래를 준비하고 여러가지 환경으로 인해서 아픈 내 건강을 돌보는데 쓰세요. 엄마와의 관계도 차차 생각하시고 지금은 그냥 좀 쉬고 같이 하는 시간을 줄이세요.

오잉ㅇ

2018.06.14 10:58:21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제 일인데도 진심으로 걱정해주시고 방법도 알려주셔서 어제의 혼란스러웠던 마음이 조금 진정되네요. 취준생이라 최소한의 생활비만 벌고 있거든요. 당장의 독립은 어렵고 엄마한테 내년 여름에 나가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그때까지만 부딪히는 일 없도록 서로 조심해달라고 했구요. 카톡 장문으로 제 심정, 생각 토해내듯이 보냈는데 그러고나서 한참을 울었어요. 참 야속하게도 제 자신이 불쌍한 것보다 엄마가 더 불쌍하게 느껴져서요. 그걸 쓴 내 심정도 찢어지는데 보는 엄마는 더 오죽하실까. 불효라고 하면 불효일 수 있는, 하지만 내가 살아야겠는데, 나도 살고 싶은데, 평범하고 평온하게 살아가고 싶은데.. 엄마는 최선을 다 했다고 하지만 결국 오빠가 저렇게 된 건 엄마 책임이 더 커요. 엇나갈까봐 해달라는 거 다 해줬거든요. 집에 남자가 없으니 힘이 센 오빠가 날뛰어도 제압하기 어려웠구요. 엄마는 엄마 나름대로 자식들과 살아보려 발버둥 치셨죠.. 그걸 알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파요. 하.. 지금은 아무 생각도 안 드네요. 그냥 어서 빨리 자격증을 따야겠다, 취업해야겠다, 집에서 나가야겠다... 상처가 누그러지면 그때가서 엄마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려구요. 오빠하고는 완전히 연을 끊을 거구요.. 뭐 하나 쉽지 않네요.

다시 한번 걱정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Waterfull

2018.06.14 14:35:14

추천
2

님 근데요.

위의 글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오빠는 신체 폭력을 행사하지만

님은 정신 언어 폭력을 행사하는 분 같아요.

내가 맞았기 때문에 피해자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류가 있어 보입니다.

제가 님에게 빨리 집에서 벗어나라. 라고 말하는 이유는

님이 폭력을 조장하는 발화점 역할에 익숙하고

그쪽으로 가도록 조장하는 말을 잘 하시는 분 같아서

결국은 폭력으로 매번 끝날 것 같아서 에요.

엄마에 대한 연민은 차체하고 그 지점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세요.

오잉ㅇ

2018.06.14 15:20:51

폭력을 조장하는 발화점 역할..

오랫동안 오빠에 대한 분노가 가득했기 때문에 고운 말이 나가지 않는 건 저도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때문에 나 역시나 괴물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말한 거구요.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20&dirId=200107&docId=65233071

이건 제가 어렸을 때 썼던 글인데 이 글을 읽고 무슨 생각이 드시는지 궁금하네요.

오빠한테 맞거나 가족들한테 억울한 일을 당하면 인터넷에 글을 올리곤 했었는데 어제 그 기록들을 다시 봤거든요.

내가 왜 이렇게 분노에 쉽게 차오르는 사람이 되었나, 왜 오빠에게 가차없는 언행을 하게 되었나.

일방적인 피해자는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이런 글을 올릴 때 너도 마찬가지로 잘못을 했을 테니 폭력이 나오지 않았겠냐라는 댓글은 있을 거라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정말 쉽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속상하네요. 어떤 의미로 하신 건지 알지만요.

어렸을 땐 이유없이 지속적인 폭력을 당했고, 커서 반항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힘으로 상대할 수 없으니 가정폭력범새끼, 분노조절장애새끼라는 말들로 저 나름의 반항을 한 거구요.

그게 정신 언어 폭력이라구요..? 그럼 아무 말 없이 쥐죽은듯이 울면서 맞았어야 했나요. 그렇게 말하면서라도 억울함을 풀면 안 됐던 건가요? 피해주는 짓 하지 말라고 수 십번 수 백번도 더 넘게 이성적으로 말했습니다. 그게 안 통하니 어느 순간 저도 쉽게 화로 도달하게 되더군요. 그럼 오빠란 인간은 그 꼴을 못 보고 싸가지 없다며 그 다음은 폭력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지점이 어떤 건지는 저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단편적인 글 하나만 보고 속사정 하나 모르는 타인에게 들으니 참 그렇네요.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하는거 아닙니다. 아무리 그게 옳은 말이고 본인 생각이 맞다고 할지라도 듣는 사람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한번 더 생각해주세요.

Waterfull

2018.06.14 15:37:24

님에게 잘못이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때릴꺼면 때려. 라고 도발한 부분에 있어서

그 말이 상대에게는 (정상인에게는 그 말이 그리 들리진 않겠지만

정상인은 아닌듯해 보이니) 폭력을 허용한 것으로 들릴수 있다는 것입니다.

 

"건드리기만 하면 경찰에 신고한다."

"건드리면 죽여버린다."

이런 식으로 말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거죠.

 

물론 저는 님의 삶의 고통에 대해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그러나 여자의 몸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막 다뤄져서는 안 됩니다.

님이 자신의 몸에 폭력을 허용하듯이 말하는 것으로

상대에게 느껴지면 안 될 것 같아서 하는 말 입니다.

 

오잉ㅇ

2018.06.14 15:49:50

제가 그런 말을 왜 안 해봤을까요.

어떤 말을 해도 도발로 받아들이고 한번 이성의 끈이 풀리면 앞에 엄마가 있든 누가 있든 상관없이 달려들어 제 목을 움켜쥡니다.

그런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을 때 벌벌 떨면서 빌고 싶지 않아서, 그런 모습 보이면 자존심이 너무 짓뭉개지는 것 같아서 인간같지 않다며 더 대들었었는데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이러나저러나 난 분풀이 대상이었으니 맞았을 거란 거에요. 

하루라도 빨리 벗어날걸 왜 20대 초반에 돈이 없다는 이유로, 엄마 곁을 떠나면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에 이토록 망가지도록 있었던 건지 그게 너무 한이 됩니다..

님 댓글 보고 너도 문제가 있어라는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많이 안 좋았던 것 같아요. 어쩌면 저한테도 문제가 있을거에요. 저런 환경속에서 정신장애 없이 정상적으로 자라는 게 더 이상하잖아요.

엄마의 편애, 오빠의 이기적인 행동, 폭력, 폭력으로 인한 분노..  그 악순환이 계속 끊임없이 이어져왔는데 이젠 정말 끊고 싶고 벗어나고 싶을 뿐입니다.


Waterfull

2018.06.14 15:55:44

네 도움 받을 수 있다면

어떻게라든 남의 도움이라도 받아서

빨리 벗어나길요.

그 자리에서 도망가는 것도 비겁한게 아니에요.

끊어내고 또 심리적으로도 극복할 수 있도록

님의 길을 응원합니다.

플레인요거트

2018.06.14 17:00:50

어린시절부터 참 많이 힘드셨을 것 같네요...그리고...어떠한 경우라도 폭력이 정당화 될 수는 없습니다...오빠는 전형적인 왜곡된 성인아이로 보이고요 치료를 받아야할 것 같네요 글쓴분이 하실 순 없고 아마 무사히 결혼하신다면 아내되시는 분이 분명히 느끼고 조치를 취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글쓴분께서도 마음 잘 추스리시고요...앞으로 좋은 분도 만나시고 행복하게 사실텐데 상처가 깊어져 수치심으로 자리 잡으면 좋은 사람을 보내고 불안한 상대에게 끌릴 수 있어요. 피해자는 엄마도 오빠도 아닌 글쓴분이시니 절대 죄책감 갖지 마셨으면 좋겠네요.

글쓴 분께서 인터넷에 글 올리시고 위로 받으시는 것은 잘 하신 행동 같아요..상처와 분노를 더 충분히 표현하시면 좋겠네요. 다만 불특정 다수가 여과없이 글을 남기는 인터넷 공간에서 또 다른 상처를 입으실까 염려가 되기도 하네요...주변에 믿을 만한 분이 있으시다면 털어 놓고 이야기하고 정서적 지원을 받으면 좋을 것 같은데 이미 잘 하고 계시려나요?

지금처럼 본인의 가치와 존엄성 잃지 마시고 마음 잘 추스리셨으면 좋겠네요

율.

2018.06.14 16:45:00

지금이라도 벗어날 계획을 잡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빠나 어머님이 하는 말은 신경도 쓰지마세요 님의 잘못으로 치부해서 참고 당해주길 바라는 말들 뿐일꺼에요 저도 님의 길을 응원해봅니다.

가미

2018.06.14 17:28:03

정말 마음아프네요.. . 저도 비슷한 경험이있는데.. 저는 저희언니가 그랬거든요  어릴때부터 이유없이 맞았어요 때리고 엄마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저를 때리시더라구요  언니는 운동을 하러나가면 운동이 힘들다면서 주먹으로 저를 마구 때려서 도망다닌적도있고 그냥 기분이 나쁘다고 때리고 커서도 그버릇 여전히 자기기분나쁘다면서 폭언하고 저를 함부로대하길래 거의20년간 참다 폭발해서 마구때리고싸웠습니다. 그리고 그후 몇년간 의절했어요 그리고 일주일후에 돈100만원 가지고 집나갔습니다. 제가 아무리 말해도 부모님은 니가 참아라 더군요..여기서 느낀점은 주변에 이야기해도 어떻게 언니를 때리냐..머그런 그래서 주변에 상담해도 이제 답이없다는걸 알았어요 내편이 없거든요. 그래서 님 마음  크게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이해는 해요..정말  힘들거든요  어느 글을 보게됬는데 아무리 부모 형제라도 내가 원해서 만난사람들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성격도 모두다다르데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있어서 인정하고참으며살지만 결국은 각각의 개체고 개개인입니다. 글쓴이 님이 최우선이구요 나중에 힘들때 나도와줄게 가족이라지만 지금현재 그가족이 힘들게하잖아요 참지 마시고 밖으로 나오세요 가족이라고 합리화시키고 내가 봐주고 참다보면 나중에 쓰니님만 다칩니다. 계획세우셔서 자기인생사세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구요 화이팅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9959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6] 캣우먼 2017-01-23 41550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79680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84345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2607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3746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15648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1457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77711 10
55002 비겁한 사람 [8] attitude 2018-06-18 478  
55001 30대 중반 넘어서 결혼생각하면 만나는 남자 질이 정말 급하락할까요 [9] clover12 2018-06-18 862  
55000 사랑이 식어서,첨보다 더 좋지 않아서 헤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나요... [8] 꽉찬하트 2018-06-18 435  
54999 여친인가요 섹파인가요 [10] 스미스 2018-06-17 905  
54998 남친의 여사친이 거슬리는데..얘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 지 고민입니다... [5] 쵸코캣 2018-06-15 590  
54997 여자 생일선물좀 추천 부탁드립니다. [6] 튜닉곰 2018-06-15 376  
54996 타로를 믿으십니까? [8] 너의이름은 2018-06-14 459  
54995 이번 선거 결과보며 참 씁쓸하네요 [3] 맛집탐구 2018-06-14 427  
54994 부모님 노후대비 때문에 여친과 헤어졌습니다 [19] happy20 2018-06-14 853  
54993 이연애 계속해야하나요..? 끝이보이는연애.. [3] 힝우째 2018-06-14 511  
54992 3명 친구 [1] pass2017 2018-06-14 249  
54991 모바일 로그인 잘되시나요? [1] 궁디팡팡 2018-06-14 87  
54990 외국인 남자와 카풀을 해야하는 상황;;; [9] hades 2018-06-14 491  
» 오빠의 가정폭력.. 독립하고 싶어요 [18] 오잉ㅇ 2018-06-13 674  
54988 임신 초기 회사다니기 힘들어요 [6] 달달한 2018-06-13 483  
54987 One happy moment everyday 뜬뜬우왕 2018-06-12 178  
54986 am i 조울증? [10] 뾰로롱- 2018-06-12 389  
54985 페미니스트의 상대는 남자가 아냐 [4] 키키코 2018-06-11 369  
54984 버닝을 봤어요! (스포 있음..) [3] 십일월달력 2018-06-11 388  
54983 남친이 너무 좋아 고민이에요 ㅠㅠ [1] 아하하하하하하 2018-06-11 553  
54982 머(more) 특이한 쪽으로 진화중 [6] 뜬뜬우왕 2018-06-11 336  
54981 뜬금없지만..?기초 화장품 추천ㅎㅎㅎ [4] 두려움과인내 2018-06-10 499  
54980 자존감이 낮아서 연애가 힘들어요.. [3] 빈빈 2018-06-10 549  
54979 Where's my bliss? [2] 나무안기 2018-06-09 390  
54978 가고싶던 회사로 이직을 성공했습니다.. 다만 예전 직장에서 겪었던 ... [5] 마미마미 2018-06-08 703  
54977 스타벅스 이프리퀀시 교환해요! 헤헤 [5] 썸머♥ 2018-06-08 341  
54976 이 사람이랑 살면 행복하겠다 .. [3] 아하하하하하하 2018-06-08 902  
54975 Where am I, now? [2] 나무안기 2018-06-08 306  
54974 blue cat blues. [4] 예쁘리아 2018-06-07 389  
54973 인종차별녀의 최후 로즈마미 2018-06-07 262  
54972 3개월만에 인사이동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9] 셀린느 2018-06-06 658  
54971 연애의 권태란? [6] 지나인 2018-06-06 923  
54970 대학교는 위험해, 이 중 하나의 스킬을 가져가렴 [6] 로즈마미 2018-06-05 650  
54969 아빠 엄마 [1] 로즈마미 2018-06-04 360  
54968 어딜가도 예쁜 계절. [7] 몽이누나 2018-06-04 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