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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엄마~ 


예전엔, 그때그때 변하는 '나'라는 사람에게 스스로 매기는 점수들 중, 

100점, 150점, 200점, 이런 반짝 거렸던 순간들이 많았던거 같거든?!


스스로 기특해지는 순간 말이야~ 어깨가 으쓱하고, 마음이 우쭐, 

내가 뭔가를 한것 같고, 뭐든 할수 있을것 같은 마음이 드는 그런때 말야~


50점, 0점, -50점, 이런순간들도 많았지만,,,, 

내안의 무언가가 반짝하고 빛을 냈던 그 순간들이 좀더 빈번했던거 같아. 

음,,,, 물론, 그땐 점수를 주는 기준이 낮아서 쉽게 그때 그때 반짝일수 있었던것 같긴해- 



그런데 요즘은, 100점은 커녕.. 70점이 목표인 기분이야. 

60점대가 되면 스스로 너무 좌절하게 되니까, 70점을 유지하기위해 아둥바둥하는 기분말야. 

아주 가끔 초단위로 100점의 기분이 들때도 있는데- 

그럴때에도 금새 나의 20점짜리인부분을 꺼내보며 난 이런것도 얼른 노력해서 70점 넘겨야 하는데... 

하는 그런느낌이 들어; 


예전엔 나의 0점짜리인부분을 알지도 못했고, 어떻게 점수를 올려야 하는지 조차 몰랐기에 

속상하지도 힘들지도 않았었다- 


근데 지금은 내 모자란 부분을 채우지 않으면, 

내가 잘하는 부분들 조차 모자란 부분의 구멍으로 다 빠져나갈것 같은 불안함이 들어. 






음, 그리고 이건 좀 다른이야기지만 말야ㅡ 

내가 지금껏 살아왔던 발자취를 돌이켜 보면, 

나는 그렇게 빠르게 달리는 애도 아니고, 달리려고 노력하는 애도 아니였던것 같아. 

대신 내가 원하는 방향이 뭔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게 맞는지, 방향설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고, 

어떤 방향이 정해지면, 그 방향으로 뱃머리를 돌린채, 그방향의 물살을 타고 가는게 전부였어. 


어떤 친구들은 열심히 노를 젓거나, 밤낮으로 만든 모터를 달고 거침없이 나아가는데, 

나는 그냥 시간이 흘러가는대로, 바람이 부는대로, 파도를 따라 가는거야. 

사실은, 그 바람을 따라가는것에도 난 벅찼어. 


큰배라도 지나가면 출렁거리는 내배에 멀미도 했고, 

배 바닥에 구멍이 났는지, 파도가 잔잔해도 내안에 차오르는 물을 퍼내느라 정신이 없었어. 

그래서 그냥 내가 잡은 뱃머리 방향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밀려만 갔던거지.. 




근데,, 나 요즘 좀 초조해.. 


예전엔 잘도 반짝거렸던 내가, 빛을 잃은것 같고, 

열심히 노저어야 하는 시기인데,,, 지금이라도 밤낮없이 모터 만들어야하는데,, 

지금 내 등뒤를 밀어주는 바람도 감당하기 힘든 나약한 나는 이것밖에 안되는 것 같아서..  

이런 내가 좀더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있을지 잘 상상이 안가서 불안해. 



예전엔 좀더 화려하고, 멋있는 내가 되어 있을줄 알았었다, 

하지만, 요즘 나는 지금보다 더 나은사람을 위해 노력하기 보단, 

지금보다 못나지지 않기 위해 노력만 하는것 같아서.... 

이래서야 발전이 있는건지.. 시간이 더 지나서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거나, 

더 초라해져 있으면 어쩌지?하는 불안한 마음 말야.. 






엄마 말대로, 언젠가 나를 더 빠르게 밀어줄 큰 파도가 왔으면 좋겠다... 

내가 뒷쳐져 친구들 보기에 초라한 모습이 아닌... 

크고 안정감 있는, 나를 먼~ 곳 까지 보내줄 그런 바람과 파도를 만나는 날이 와서, 

70점을 받기 위해 낑낑대는 나 말고, 120점을 유지하는 멋진 모습의 내가 되면 너무 좋겠다...




물론, 큰 바람과 파도를 버틸수 있는 내가 되어야 그 기회도 잡을수 있는 거 겠지? 

지금은 다 굳은살을 쌓아가는 과정이겠지? 



Waterfull

2018.07.06 08:07:31

이 글 참 좋다.

굳은살 박힌 언니도 살고 보니

필요한 데는 하나도 안 박혔고

박히는데만 박혀서

오히려 사는데 힘들긴 해도

없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긴 해..

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하하하하.....

뾰로롱-

2018.07.06 14:16:30

그래도 제일 약했던 부분에 굳은살이 박히는거 겠죠?! 

지금 제 좌충우돌을 지나 잔잔한 파도를 항해하는 Waterfull님이 부러우요~ 

Waterfull

2018.07.06 08:08:05

엄청 귀엽고 디게 왠지 멋진 기운이 넘치는 글입니다.

뾰로롱-

2018.07.06 14:18:30

감사합니다~ 어제 엄마와 했던 통화내용을 정리한거예요 :) 

그냥 생각나는대로 말했던걸, 이렇게 써두면 시간이 지나서 

이런시간을 지나와서 지금의 내가 되어있구나 하고 볼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정리해봤어요 

뜬뜬우왕

2018.07.06 10:45:10

윈드서핑이 생각나요. 아주 작은 보드에 몸을 맡기고 쓰러지지 않게 중심을 잡으며 거대한 파도를 타는, 보기엔 작고 연약해 보이는 배를 타고 섬진강을 떠다니면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도 생각 나구요. 크기보다 얼마나 제몫을 다하느냐. 이게 관건인거 같아요. 뾰로롱님 작은배도 지금 뾰로롱님을 태우고 열심히 인생의 파도를 가르고 있을거예요! 그렇게 열심히 가다보면 멋진 기회도 잡을수 있구요~나얼의 바람기억을 검색해봤는데 일부를 발췌해봅니다.^^

바람 기억

바람 불어와 내 맘 흔들면
지나간 세월에
두 눈을 감아본다

나를 스치는 고요한 떨림
그 작은 소리에
난 귀를 기울여 본다

내 안에 숨쉬는
커버린 삶의 조각들이
날 부딪혀 지날 때
그 곳을 바라보리라

뾰로롱-

2018.07.06 14:20:23

감사합니다~ 

내 몫을 다하고 있는가? 곰곰히 생각 해볼만한 문제인것 같아요. 


바람기억 좋아하는 노래인데 -  

이렇게 가사를 곱씹을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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