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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093

나이를 안먹을 것 같았는데 벌써 서른 입문했네요. 


인맥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틈틈히 연락하며 지내는 사람들은 몇 있는데 

요즘은 그 사람들과도 멀어지는 느낌이 크게 다가옵니다. 


학창시절부터 지겨울만큼 매일 연락하며 쿵짝 잘 맞았던 16년지기 친구랑 

여행 다녀온 후로 뭔가 싸운것도 아닌데 서로 연락 한번 안한지 반년이 되어가고 

날 궁금해하지 않고, 날 찾지 않는 사람, 날 만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내가 굳이 안부물어가며 만나려 애를 써야하는지 생각도 많이 하게 되구요. 

시간낭비 감정낭비 하지말고 나만의 시간을 갖자고 생각하며 

일도 열심히 하고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고 틈틈히 혼자 여행도 다니고 

나름 바쁘게 살고있기는 한데 주변에 사람이 점점 없어지는건 좀 외롭네요. 


이제는 하나 둘 결혼도 하고 애도 있는 친구들이 늘어나서 

각자의 세계가 달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별로 없고 

아직 결혼생각은 없는지라 딱히 부럽거나 궁금한것도 없는데 

괜히 다들 앞서가는 것 같고 저만 머물러 있는 느낌도 들고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는 할말이 많을 줄 알았는데 

그동안의 공백 때문인지 왠지 서먹하고 불편하고.

괜히 형식적인 이야기만 하다 우리가 시시콜콜 주고받던 대화들 

예전의 그 관계는 어디로 사라진건지 생각도 많이 하게되고. 


나이 들면서 사람들이 점점 멀어지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혼자 편하게 지내라고 얘기들 많이 하는데 

막상 '세상에 나 혼자다!' 라는 생각으로 살려니 

인간과의 교류랄까, 그런것들이 너무 그리워지고 

그동안의 인연들이 다 거쳐가는 인연이라는 생각을 하니 

힘빠지고 허무하기도하고 그렇네요. 


일하다 말고 어디선가 '진정한 친구가 셋만 되도 성공한 인생' 이란 말을 읽었는데 

그 말이 왜 나왔는지 조금 알것 같기도 해서 끄적거려봤는데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아마 다들 비슷한 감정이시겠죠? 

오늘도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잇는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Thewarmestblue

2018.07.06 08:10:04

앗 제가 쓴 글인줄...! 나이가 조금씩 드니까, 주변 인간관계가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정말 비슷한 감정이 요즘 자꾸 드네요-

빠이

2018.07.06 08:48:39

글읽으면서 나만그런게 아니구나 생각했어욤,

저두여행후 서먹해진 20년지기 친구가있어요... 세상 둘도 없는 베프였는데 뭐가문젠지모르나..

아마 서로에서 섭섭한 부분이있었던거같아요...

근데 살아보니 다살아지네요... 결혼한친구와 결혼안한친구는 베프여도 친구일수없는 뭔가의 벽이있는건지...

근데 나이조금더먹은 제생각엔 굳이 애쓰지않아도되는거같아요

인간관곈 애쓴다고 되는게아니고 그냥 내비두믄 되지않을까요? 사회생활하다보믄 누구나 친구가 될수있으니까욤^^


사랑과열정

2018.07.06 11:55:42

저도 순간 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ㅋㅋ 나이가 들면서 겪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인 것 같아요.

Waterfull

2018.07.06 12:08:23

추천
2

저도 막상 그렇게 혼자가 되어가나부다. 하고 있었는데

옛말이 다 맞다 싶은 것이

인생 초기의 친구들이 한차례 썰물이 되어 쭉 빠지고

새로운 친구들 무리가 밀물처럼 들어옵니다.

물론 옛날의 그 치기 우쭐 이런거 없고

민낯 친구들이라 더 좋은

어른으로 만났지만 어른의 가면 속의 아이들이 친해져버린

그런 친구들이 한차례 또 오는 것 같아요.

이제는 진짜의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그런 친구들이 될 수 있어서

더 좋아요.

제 나이는 48세이고 이제서야 이러니

그냥 나이는 참고 하세요. 제 친구들 나이는 40-60입니다.

뜬뜬우왕

2018.07.06 16:35:09

추천
1
전 사십인데 공감해요. 친구들이 늦게 결혼들을 많이해서 삼십후반정도까지두 잘놀고 했는데 지금은 다들 애낳고 살기바쁘고 회사다닐때도 여직원들이 또래라 친구처럼 잘 지냈는데 회사 관둬버리니까 지금은 낙동강 오리알 된 느낌.ㅋ
원체 사람 직접 만나는 것보다 웹상에서 꽁냥꽁냥 하는걸
좋아해서 러패가 비중이 커지는.ㅋㅋ
사십인 지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인간관계로나
일이로나, 뭔가 전환점이 되는 시기 같아요.ㅎ

eungdo

2018.07.07 01:11:28

제 이야긴줄 알았어요 정말-

다들 비슷하게 살아가구나 안도하면서도 마음 한켠이 서글프네요

Blanca

2018.07.10 19:01:10

저는 외국에 오래 살다보니 한국에서 알았던 대부분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멀어졌어요. 공유할 수 있는게 점점 적어지니 연락 빈도가 줄어들고, 마침내는 서로 궁금하지 않아졌어요. 

연락이 끊어졌다고 그 친구들이 저의 친구가 아니었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내 인생의 한 부분을 만들어준 친구들이었으니까요. 진실한 친구가 아니었던게 아니라, 이제 각자 삶터에서 만날 또 다른 인연들을 위해 서로 자리를 비켜준거라고 생각해요. 


dudu12

2018.07.13 23:55:30

저는 그래서 가끔은 사람과 가까워지는게 꺼려지기도 하더라구요. 기대한만큼 내게 좋은 사람이 아닐까봐, 내가 다른 사람에게 실망을 줄까봐, 또는 관계라는 것에 묶이게 될까봐요. 다들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고 위로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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