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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조회 226 추천 0 2018.07.07 08:25:32

자주 가는 게시판에서 프듀48 홍보글들을 보면서 오랫동안 궁금했던 질문을 올립니다. 


저는 10대에도 좋아하는 연예인이 없었어요. 유일하게 브라운아이즈 테이프 하나 사서 늘어질 때까지 들은 거 빼고는 (그때도 그들의 노래만 좋아했지 정작 가수 자체에는 관심이 없었네요);

팬질할 시간에 나 스스로에게 투자해서 내가 잘 되는 게 낫다는 마인드를 일찍부터 가지고 있었던 거 같네요......

그래서 자신의 정체도 모를 타국의 아이돌연습생에게 한표 행사해달라고 계속해서 홍보글을 올린다든가 하는 행동이 이해가 사실이해가 안 갑니다. 


그분들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고, 다만 제 머리로 이해가 안가서요. 

마치 내향적인 성향인 제가 외향적인 분들을 이해 못하는 거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나름 이유를 생각해보면

자신의 정체성에서 해소되지 않는 부분을 어떤 연예인을 좋아함으로써 푸는 건가요?

혹은, 그 연예인의 팬으로서 자신과 그 연예인을 동일시하거나 거의 자식같이 여기면서

그 연예인이 잘되면 마치 자신도 승승장구하는 것 같고, 그 연예인이 게임의 캐릭터처럼 성장하면 마치 자신도 성장하는 것 같은 기쁘고 뿌듯한 기분을 가지고자 하는 건가요?


분명 큰 행복감이 동반되어서 돈과 시간을 바치면서 하는 취미생활일텐데

저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 궁금합니다. 



쵸코캣

2018.07.07 12:04:28

저도 학창시절엔 전혀 덕질 안하다가...나이 많이 먹고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면서 덕질 심하게 했었는데요...그때는 남자친구도 없고 마음 붙일 데도 없는 상태였는데 뭔가 속썩이지는 않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잘생긴 대상이 열심히 노력해서 노래와 춤을 보여주고 팬서비스를 해주고 그런게 뭔가 대견하고 짠하고 이쁘게 느껴져서 아끼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덕질에 돈 쏟아붓는것도 이해 잘 못하실 수도 있겠지만... 식당에서 좋은 서비스를 받았을 때 팁을 많이 얹어주는 것과 비슷한 심리라고 보면 돼요. 나한테 돌아오는 금전적인 이득도 없지만... 나에게 기쁨과 행복을 제공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순수한 표현이라고 보시면 될듯 하네요. 열심히 하는 모습 보면서 잘됐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도 있고요. 저는 팬질 하면서 깨달은게 많았어요.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줌으로써..그리고 순수하게 누군가가 잘 되기를 바라고 기원하는 마음을 낸다는게 얼마나 값지고 아름다운 건지 처음으로 알게 됐어요. 연애 할 때는...남자친구가 연락 안해준다고, 사소한 일에 서운하고 삐지고 했었는데...그런 일련의 행동들이 굉장히 이기적으로 느껴졌어요. 팬질하는 마음과 연애하는 마음은 많이 다르겠지만, 조금은 순수하게..받기보다는 주는 사랑도 해보니까 세상을 보는 관점도 조금 달라지더라고요. 


덕질이라는거..어떻게 보면 가장 순수한 형태의 사랑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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