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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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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내게 늘 잔소리만 늘어놓는 친구를 만났다. 우린 10년 전쯤 좁은 원룸에서 동거한 적이 있었는데 한 번은 서로 얼굴이 엉망이 되도록 주먹질을 한 적도 있었다. 녀석은 언제나처럼 내 철없음을 타박하고, 내 부족함을 질타한다. 녀석은 그러면서 스스로가 그나마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음을, 안정적이고 견실하게 삶을 꾸려가고 있음을 재확인받는다. 어쩌면 약간의 우월감과 승리감에 도취된 채로. 돌아보면 우리 관계의 기본적인 틀은 그런 것이었다.

그럼에도 내겐 그런 시간이 가끔은 필요해서, 녀석을 만나는 게 마냥 싫지만은 않다. 자기 확신의 늪에 빠질 때 옆에서 이성적인 쓴소리로 제동을 걸어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내가 파국으로 끝맺을 게 뻔한 사랑을 무모하게 시작하려 할 때, 가장 열심히 뜯어말렸던 것도 녀석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첫 직장에 사표를 쓰고 나와서, 두 번째 취업에 연거푸 물을 먹고 초기 우울증 증세가 왔을 때 병원과 약을 추천해준 것도 녀석이었다.

물론 나는 그 사랑을 했다. 병원에도 가지 않았다. 우린 서로를 그렇게 끔찍이 아끼거나 살갑게 챙기지도 않는다. 그래도 우린 아직 친구인 채로 있다. "나하고 친하다고 생각하냐?" 녀석이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응. 뭐, 나름." 내가 대답하자 녀석은 속 모를 표정을 지으며 끄응 소리를 냈다.

녀석의 말 중 기억할 몇 대목. 내게 찍힌 낙인. 내 성격은 무던해 보이지만 실은 받아줄 사람 많지 않은 예민한 편이라는 것. 20년 만기 대출로 집을 샀다는 녀석은 갈비탕 값을 계산하지 않으려고 카운터 앞에서 카드를 안 가져왔다는 뻥을 쳤다. 어쩜 그리 학생 때나 다름이 없는지. 덕분에 간밤에 26억짜리 주택을 사려고 둘러보는 꿈을 꾸었다. 주차공간이 넓고 해수욕장에 인접한 멋진 집이었다.


뜬뜬우왕

2018.09.12 17:01:48

녀석님~~~밥좀 사세요~^^
혹시 이름이 여석인데 녀석이라고 하는건....?

Waterfull

2018.09.12 17:34:25

머리 속의 초자아가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일듯 합니다.

superego 너 좀 재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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