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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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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반 정도 전에, 해외 롱디를 하던 남친이 이제 너무 힘들다며 이별의 뉘앙스로 얘기를 꺼냈어요

전 바로 헤어지자는 건 줄 알고 울고불고 했는데 그건 아니래요

그래서 다시 꽁냥꽁냥 지냈더니, 또 헤어짐 얘기를 꺼내고...

그런 식으로 한 달 반 지나고 나니 저도 너무 힘들더라구요

처음 얘기꺼냈을때만 해도 우는 제 모습을 보고 함께 안쓰러워하던 남친은

이제는 우는 걸 봐도 아무렇지 않게 어서 니 얘기 마저 하라고 다그치고

이별 얘기 꺼낸 뒤로도 최근까지 사랑한다는 말은 잊지 않았는데

며칠전에는 사랑한다는 말의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하고

매일 하던 굿모닝, 굿나잇 인사를 폰이 꺼졌다는 이유로 빼먹기도 하고

지금은 아마도 우리의 마지막 순간이 될 통화..를 위해 약속한 시간이 2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무 소식도 없네요. 아마 자고 있겠죠. (시차 때문에 여기가 밤이면 거긴 아침이거든요)

지난주에도 약속한 시간에 안일어나서, 그걸로 제가 서운해 했었는데

이번에도 이른 아침대로 시간 정하기에 일어날 수 있겠냐고 미리 확인까지 했는데...

이젠 서운해할 수도 없는 처지라는게 더 씁쓸하구요 ㅎㅎ 그건 적어도 내가 화를 내면 이 사람이 날 토닥토닥 해 줄 거란 

믿음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거니까...


요즘은 일상 공유, 스케줄 공유, 생활의 변화 이런 것도 거의 말 안해요. 물어봐도 얘기하기를 거부해요.

아마 아직 사귀는 거로 되어 있긴 하지만 언제 헤어질지 모르는 사람, 이 정도가 그 사람한테 현재의 제 자리인가봐요.

만난 시간보다 이제는 롱디된지가 더 긴데 그래도 이별 얘기 나오기 전까지는 걱정 안하게끔 잘해줬던 사람이라

저도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앞으로 잘 지내라고.. 미련이 있어도 뭐라 하지 않고 잘 보내주고 싶었거든요

근데 어째 갈수록 점점.. 그런 좋은 말로 이별을 하기 힘들 것 같네요

그냥 처음 그런 얘기 꺼냈을 때 뻥 차버렸어야 했던 건지. (근데 그러기엔 제가 먼저 이별의 기조로 얘기를 꺼내면 또 남친이 잡거나 여지 주는 말을 남겨서 아직 마음이 있던 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아마 그 사람이 일어날 때 쯤 저는 자고 있을 거 같고 만약 그쪽도 원한다면 내일쯤 다시 연락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제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처음에 그렇게 운명 같았던 사랑이 고작 1년도 가지 못해 파국을 맞이한다는 것도 참 슬프고,

과거에 제가 상처주며 끝낸 인연에 대한 부메랑인가 싶기도 하고,

그냥 이 정도까지 왔으면 혹시나 나중에 장거리 끝나고 만나서 함께 미래를 도모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기보단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과 함께 모두 지워버리고 건설적인 미래에 집중을 하는 게 현명한 태도이겠죠..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이 들고 많은 사인들이 부정적으로 말을 하는데도.. 아직도 맘이 오락가락합니다 ㅜㅜ





쵸코캣

2018.09.14 22:34:00

롱디는 원래 힘든 거랍니다. 심지어 결혼한 부부도 롱디 하다가 이혼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사귄지 오래 되지 않아 롱디로 떨어진 커플이 잘 되는게 신기한 거라고 생각해요. 남친 마음이 떴으니 그냥 헤어졌다고 오늘부터 간주하시고 님 생활에 집중하시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 만나보세요. 보아하니 남친은 지금 딴 여자와 작업중이거나, 아니면 사는게 바빠서 님은 안중에도 없은지 좀 된 것 같네요. 마음 아프겠지만 이게 팩트네요. 창창한 청춘인데 옆에 있지도 않고 나를 소중히 여기지도 않는 사람 그리워하면서 보내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지 않나요? 헤어져 달라는 식으로 남친이 얘기 꺼냈는데 ㅜ구질구질 붙어있는 이유가 도대체 뭐죠? 마음아픈 연애는 버리고 산뜻하게 가볍게 연애 하세요. 얼른 미련 버리고 밖에 나가서 맛있는 음식도 사 드시고 예쁘게 꾸미고 외출하시고 커피숍에 가서 책이라도 보세요. 슬픈 감정에 도취되는 것도 중독입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인생이 슬프게 흘러가요. 미련 버리지 않으면 시간 지나 후회하실걸요.

츠바키

2018.09.14 23:01:44

맞아요. 롱디가 성공하기엔 함께 보낸 시간이 너무 짧았죠. 알면서도 시작을 할만큼 무모했었네요 ㅎㅎ.. 핑계 같이 들리시겠지만, 그쪽이 먼저 얘기를 꺼낸 놓고도 반대로 제가 냉정하게 대하면 다시 붙잡았었어요. 너만 괜찮다면 난 지금 안 행복해도 참고 더 노력하고 싶다, 너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 이런 말들을 하면서요... 그냥 그 사람은 먼저 차기보단 차이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는데 전 그 말에 또 흔들리고 그랬네요 그 말이라도 붙들고 싶었던가봐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점점 행동들도 변하기 시작해서 이건 아니다 싶었구요.. 더 나쁜 모습 안보기 위해서라도 여기까지 하는 게 맞다 싶어요. 다른 분의 말로 들으니 더욱 확실해지네요. 조언 감사드려요..!

Waterfull

2018.09.15 10:27:48

내가 상처주면 끝낸 인연의 부메랑인가?

 

라는 생각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려요.

타인에게 상처 준 나라는 인간 안의 어떤 면이 분명

이 연애를 파국으로 가게 만들었겠죠.

그렇지만 진짜 이유는 가까이서 자주 보지 않으면

감정이 식는 남자가 문제잖아요.

물론 그런 남자를 선택한 님의 문제도 있겠지만

그것은 남자의 문제에 비해 아주 극소하고 미미한 정도의 이유일 것입니다.

내 탓을 하는 것보다 내가 왜 저런 사람을 만났을까?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보는 걸로 내탓을 대체하면 좋겠네요.

남자분에게도 눈앞에 운명같은 사랑이 금방 나타날 거예요.

그분은 항상 그런 분일테니 ^^ 그래도 그런 사랑을 경험했다는 건

나중에 생각해보면 애뜻한 일일거예요.

잘 추스리시길요.

츠바키

2018.09.15 14:17:05

어느 한쪽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려구요. 많은 롱디 연인들이 그렇듯 미래를 함께 그릴 수 있느냐 없느냐로 의견이 갈렸었는데 함께 보낸 시간이 3개월 정도였으니 부주의하게 사랑에 빠졌다고 할만큼 짧지는 않았지만 미래를 약속할만큼 길지도 않았던 게지요. 아마 그 불확실함 속에서 저도 지치고 남친도 지쳐갔던 게 아닌가 싶어요.. 돌아보면 비록 그 사람이 먼저 변하긴 했지만, 연애 초기에는 제가 더 확신이 없었고 그래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었으면서도 그런 줄 몰랐거든요..  

오늘부로 전 남친이 되었네요. 사랑에 빠졌던 이유는 많은 것 같아요. 이전에 만났던 사람과 정반대의 사람이었고, 지난한 애증의 인연으로 지쳐 있었던 저에겐 이 사람이 마치 구원 같았어요. 그래서 거울쌍처럼 반대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었구요 ㅎㅎ 당분간 새로운 연애관계는 만들지 않을 작정이지만, 다음 번에는 어떤 사람을 만나야 내가 행복할지 조금의 힌트도 얻었습니다.. 또 어떤 것들이 남았는지는 차차 생각해 봐야겠어요. 좋은 질문 거리, 그리고 위로를 주셔서 감사해요!

티파니

2018.09.16 10:31:50

슬프지만 헤어지자는 말로 이별이 시작되는게 아니라 그렇게 변한 상대의 모습을 마주하는걸로 이별이 시작되는거 같아요. 애초에, 이별이란 말이 나왔을때 서로의 관계는 끝이지만 그걸 알면서도 받아들이기가 쉽지않아 이런저런 과정을 겪는 것이죠. 많이 맘 아프고 힘드시겠지만 다시 잘 추스리고 잘 지내기시를 바래봅니다!

츠바키

2018.09.16 21:27:13

맞아요 그때부터 조금씩 부서지기 시작해서 지금도 아직 진행중에 있는 것 같아요. 위의 답글을 남길 땐 직후여서 그랬는지 어쨌든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에 약간 후련하기도 했는데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감정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하더라구요.. 연락하며 지낼 수 있냐는 상대방의 말에 당분간은 거리를 두자고 했지만 그 말에 약간의 기대를 걸고 있었는지 메신저도 들락날락해보구요.. 그러나 전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은 모습에 또 한번 상처받고 ㅎㅎ (마지막 통화기록 표시가 안 없어지는 걸로 봐선, 한번도 안 들여다봤다는 거겠죠. 이젠 상관 없는 일이지만..) 마침내 모두 비활성화로 돌리고 그냥 제 생활에만 집중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한달, 세달.. 이렇게 참다보면 언젠가는 잊혀질 날이 오겠죠..?ㅠ

티파니

2018.09.16 23:17:45

이별은 혼자의 삶을 인정하고 적응하는 과정이다 라는 글을 어디서 봤어요. 정말 그렇더라구요. 다시 “나”에게 집중하는 기회로 삼아보세요..!! 그럼 조금 덜 힘들거예요

츠바키

2018.09.17 00:51:07

네 힘내어 볼게요!! 의지할 수 있는 말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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