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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337

서른중반의 여성입니다.


20대에 4년의 연애뒤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감정없이 학업과 커리어만 몰두하며 살았네요..

정말 오롯이 저 자신에게만 충실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어머니의 성화에 못이겨 난생처음, 서른중반의 나이로 소개팅을 하였습니다.


소개팅을 통해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도 어색하고 기대감 없이 나갔는데.. 나오신 분이 정말 좋으신 분이었어요.

저보다 두살 많으신 분이셨는데 성격도 차분하시고 제가 이야기 하거나 웃으면 같이 웃어주시고..

차마시고 같이 식사하는 4시간 동안 점점 제가 즐겁더라구요.


다음날, 출근잘 하라는 안부 문자가 왔더라구요..

퇴근 시간에도 문자가 왔고..일주일간 출/퇴근 문자를 주고받다가 주말에 영화를 보자고 연락을 하시길래

같이 영화도 보고 차도 마시고 귀가했습니다.


제가 연구소에 있다보니 퇴근도 매일 늦고 주말엔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다보니 먼저 제 일정에 만나자고 하기가

먼저 선톡 드리기가 죄송하더라구요..

늘 제 일정에 맞춰 업무중에 방해해서 미안하다는 문자로 시작되는 매너좋은 그 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렇게 3번의 만남이 있었고...주말에 제가 있는 연구소로 불쑥 오시더라구요..

함께 저녁을 먹고 2시간 동안 천천히 걸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총 4번의 만남동안 점점 호감으로 변하는

그 분이 이성적으로 좋아지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리고 ...이틀동안 좀 더 친해진듯한 문자로 연락을 주고 받았었는데..


갑자기 연락이 없으시더라구요.. 5일동안의 연락 두절 후 제가 먼저 선톡으로 문자드렸는데

그 분이 꽤 긴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바쁘고 열심히 사는 모습이 매력적이고 좋았다고..그런데 자신은 확신이 안든다고..

인생이 재미없고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긴 고민끝에 저도 답문으로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밖에 못드렸네요..

나이가 이젠 누굴 만나면 결혼을 바탕으로 만나야 되는 부담감에 그러시는 건지..아님 4번의 만남동안 제가 호감으로 변했듯,

이분은 저에 대한 호감도가 점점 낮아진건지.. 


30대 중반의 첫 소개팅으로 제 인생의 두번째 이성과의 만남이 이렇게 끝났네요..

그런데 자꾸 생각납니다. ㅠㅜ


제 주변에 늘 업무적으로 성과와  실적에 따라 저를 긴장시키거나 예민하게 만드는 사람들 뿐이었는데 그분 만나면

많이 웃고 떠드는 저 자신이 좋았던건지... 이젠 헷갈리네요.


소개팅 후,  제가 조금 더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들고..그것이 확신을 주지 못했는지..

늘 일과 학업이 우선이었던 애정이라는 감정에 서투른 제가 밉네요..

긴 고민끝에 보내신 문자에 왜 그동안 감사했다라는 문자로만 끝냈는지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것이 후회도 되고...

그 분이 다시 보고 싶은데..후회 투성이 입니다.


 다시 연락해도 될까요?  서른 중반이 되니 누군가를 만나서 이렇게 서서히 좋아진다는 감정이

쉽게 올까...걱정이 되네요...





뜬뜬우왕

2018.09.20 11:42:40

인생이 재미없다, 그말이 상당히 걸리네요.게다가 내가 왜이러는지 모르겠다.추가로...;;;

스머펫트

2018.09.20 12:00:12

서른중반에 인생의 질풍노도를 겪는 분인가..싶기도 해요..가끔 저도 직장-학업만 하는 제 삶에 대해 회의적이었거든요..

뜬뜬우왕

2018.09.20 12:13:48

친구나 연인끼리 인생이 재미없다,뭐 재밌는 일 없을까? 이런 뉘앙스가 있고,소개팅한지 얼마 안된 사람한테, 인생이 재미없어요,제 자신을 모르겠어요,함 그래서 나더러 어떡하라구요..이렇게 나오게 될거 같거든요.

eumenes

2018.09.20 12:19:30

우울증이 있다는 것을 어필해서
상처주지않고 헤어질려는 의도입니다

몽이누나

2018.09.20 13:23: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죄송해요.. 좀 웃었어요....

eumenes

2018.09.20 20:03:46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쓴거에요 ㅠㅠ

몽이누나

2018.09.20 13:24:43

인생이 재미없다 인 즉슨,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지 않다.

남녀간의 케미라고 하죠? 그런게 잘 안느껴진다는 얘기인 것 같아요.

그치만 한번더 연락해보세요, 지금 이대로 끝내기엔 마음이 너무 힘드실것 같아요. 

스머펫트

2018.09.20 14:10:44

그런걸까요?ㅠㅜ 연구소 앞까지 와주셔서 제가 많이 설레였어요..오랜만에 누군가에게 설레였다는 것이 좋더군요ㅠ

그에 비해 말씀해주신것처럼 상대분은 그다지 즐겁지 않으셨나봐요ㅠㅜ 

SNSE

2018.09.20 13:49:49

"비밀글 입니다."

:

Waterfull

2018.09.20 13:59:12

그 남자분이

님의 웃음을 만들기 위해서

에너지를 많이 쓰셨을 것 같은데

그에 비해서 돌아오는 기쁨이

많지 않으셨는 듯 합니다.

 

스머펫트

2018.09.20 14:16:05

그런가봐요...20대엔 연애감정이 마냥  즐거웠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 서서히 상대방으로 인해 편하고 본인 스스로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낼수 있는 분이 좋아지나봐요. 제가 편하고 호감이 들었던 만큼 적극적이지 않아서 그 분은 에너지 소비라고 생각하셨을수도..

Blanca

2018.09.20 19:57:33

남자들도 이성관계에서 방황하고 망설이고 자기 자신을 모르겠고.... 다 그렇다고 생각해요.

확신이나 어떤 호의적인 반응이 있어야 더 용기를 가지고, 또 반응이 오면 용기를 좀 더 내고.

근데 연애에서는 남자에게 확신-돌진-고백-리드 이런 역할을 모조리 떠맡기죠.

이것들은 남자 혼자 어디서 솟아나는게 아니라 상호작용의 결과인데도요.

저는 저 분이 확신이 안들고 인생이 재미없다는게 그냥 감정의 오락가락처럼 보이는데

님께서 지금 여기 쓰신대로의 마음을 더 표현하셨어도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쵸코캣

2018.09.20 21:43:45

아마 남자 입장에서는 할만큼 하고 노력했다고 생각하는것 같은데 님한테서 오는 반응이 시원챦다고 생각한거 아닐까요? 혹시 선톡은 얼마나 하셨어요? 데이트 비용은 어떻게 내셨나요? 님이 있는 곳으로 남자분이 찾아왔으니 님도 남자분 쪽에 맞춰서 놀러가겠다 이런 말도 해보시지 그러셨어요~~ 요즘 남자들, 그리고 30대 중반 남자들은 여자 쪽에서도 꽤나 적극적으로 나오고 맞춰주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님과 비슷한 나이대인데 10년 전만 해도 안그랬던것 같거든요. 그땐 제가 만나던 남자들이 20대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요즘 남자들, 그리고 특히 나이대가 좀 있는 남자들은 상대방 여자가 본인에게 호감이 어느 정도 있는지 간도 많이 보고 생각도 많고 나이도 나이다 보니 진중하게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데이트 비용도 남자가 한번 밥을 사면 여자가 한번 사고, 완전히 반반 아니더라도 그런 제스쳐라도 보여주는게 좋은 것 같고요. 


그나저나, 남자분 마지막 문자에...인생이 재미없고 어쩌고... 그건 윗분 말처럼 상처주지 않고 이 만남이 즐겁거나 exciting하지 않고 무료한 걸 자기 자신의 문제로 귀결시킴으로써 매너좋게 끝내려고 하다보니 좀 오바한 느낌이 드네요. 자기 딴에는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이게 다 뭐하는 짓인가 하는 현타가 밀려온 것 같네요...

스머펫트

2018.09.22 12:14:49

가만 생각해보니 선톡은 3~4번 밖에 안했어요ㅠㅜ항상 약속을 잡거나 일정에 대해 물어보는 쪽은 상대방이 였거든요..

그래도 답변을 안한적은 없어요...생각할수록 제가 소극적으로 대응했네요..하아..

그래도 4번 만나서 제가 2번 데이트 비용(식사+영화)을 냈어요.

화장실 갔다온다고 하고 먼저 식사계산을 하신적도 있어서 그럴땐 제가 커피값은 냈구요.


좀 더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에 후회해요..ㅠ지금 다시 연락한다면 우습겠죠...

나이가 드니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두렵고 어색하게 느껴지네요..ㅠㅜㅠㅜ

그분이 현타가 밀려왔다는 말에 저도 수긍하게 되요.. 긴 답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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