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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828

나름의 경력이 있었고 나름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일하던 전직장 퇴사 후,

연봉이 좀 깍이더라도

업무강도가 좀 낮은 곳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곳에 파견계약직으로 근무를 시작했어요.

회사는 크고 복지도 괜찮은 곳이라 파견직이여도 근무환경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월급이 많이 깍였지만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나이(35살)에 파견직으로 뽑힐일은 거의 없죠..

저도 입사 하고 조금 놀랐습니다. 다른 팀 파견직으로 근무하고 있던 분들은 다 저보다 10살 가까이 어렸고, 다 그런건 아니였지만

근태가 굉장히 안좋았고, 그걸 파견직이라? 어려서? 여자라서? 봐주는 분위기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계약 연장을 안해줬지만요..


처음 이 곳에 왔을 땐, 왜 저를 뽑았을까.

왜 나이많은 나를 뽑았을까

의문이였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건데 팀장님이 나이어린 친구들을 별로 안좋아했다고 하더라구요.


대부분의 일은 사무잡일인데 가끔 센스가 필요한 일들도 있습니다.

가끔은 손님접대 일도 하고, 가끔은 청소도 합니다.


그런 일들이 

위에 말한 다른팀 파견직들은 굉장히 자존심 상해했고, 일부러 모른척하며 안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왜인지, 자존심이 상하지는 않습니다.

전직장에서  정말 많은 일들을 했는데

지금 제가 하는 잡일들이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들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걸 알고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월급이 전직장 대비 정말 많이 깍였지만,

전직장은 일하는 거에 비해 적게 받았고,

지금은 오히려 월급은 적지만, 일하는 거 대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직한 것에 대해 소소하게 만족하며 지내고 있는데 문제는 이 다음입니다


여기서 파견 2년(1년씩 2년) + 본사채용 계약 2년(될지 안될지 모름)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제 생각엔 파견 2년(그마저도 1년 연장 안될지도 모름- 이유는 아마 결혼을 언제할지 모르겠지만 결혼하게 되면 연장안해줄지도,,,흑) 이 끝일 것 같은데,

파견 후의 저의 커리어를 생각해보면 너무 암담합니다.


전직장 일은 이제 더이상 자신도 없고

더욱이 결혼을 하게 되면 절대 못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은 왜 만족하지 못하는 걸까요.

일과 나머지 인생의 조율이 필요한 것 같고,

멋있는 여자 직장인이 되고 싶었는데

문득 지금 제 삶이 너무 초라하네요.

(초라한 이유는 통장잔고가 한몫하네요)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30대가 되어서도 헤매고 있는 제가 참 싫어지는군요..








만만새

2019.01.30 10:29:23

사무직쪽 업무는 문외한이라 잘은 모르겠으나,전에 하던일도 앉어서만 했지 기술?기능?쪽에 가까워서.ㅎㅎ회계자격증이 있음 기회는 많아보이든데(다 아시는거겠죠?;;)이건 아줌마들도 많이 할수있지 않나요?소규모랄지 그런데.여자직장인들은 1.어리고 이쁜 2.전문직 3.아줌마 4.세상초월한 노처녀 이렇게 있는것 같아요. 전 4번은 못될거 같아서 3번 되려고 노력중. 콜센타는 말이 안되서 못하고 설계사 일도 못하고 웨딩도우미도 페이가 쎄든데. 웨딩플래너 팀장한테 카톡으로 면접의사 없냐고 몇번 연락왔었는데 그것도 아줌마되면 못할것이므로...급 웨딩플래너에서 웨딩도우미로..ㅎㅎ이게 아가씨와 아줌마의 직업의 차이인것 같아요.전 애매해요~나이랑 외모는 아줌마인데 아가씨(?)니까.같이 일하는 여사님도 아가씨라서 돈쓸데도 많을텐데 근데 아가씨를 어디에 써먹냐고.아줌마의 세계로 가야할것 같아요.ㅎㅎㅎ

라영

2019.01.30 11:13:19

만만새님 지인들중에 50 다되어서 인연을 만나 결혼하시는 분들 꽤 많이 봤습니다.

인생은 또 어찌 될 지 모르는 거겠지요.  그런데 나이들수록? 직장생활에 결혼유무가 많은 걸 좌우하게 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고, 그런거에 연연해 하지 않으려 해도 신경이 쓰이는 계약직의 처지가 너무 슬프네요 ㅜ

그리고 만만새님! 아줌마가 아니여도 괜찮아요~~ ^^

고송이

2019.01.30 11:04:38

지금 10살 어린 친구들하고 업무태도가 다르실거고 그 일은 누군가는 계속 해야하고 팀장님은 어린 친구들 쓰시다가 질려버렸고... 좋게 진행된다면 본사계약이 되는게 제일 좋을 것같아요... 그런데 지금 잘 하고 계시고 전직장에서도 잘 하셨으니 만약 잘 안 되더라도 어딜 가서도 잘 하실 분처럼 느껴지는데요~ 우스개소리로... 사람은 관성이란게 있으니까...? 라영님 단단하고 따뜻해보이시고 뭐든 잘 하실분 같아요.

라영

2019.01.30 11:14:26

추천
1

아,

저 순간 너무 감동.........

감사합니다. 오늘은 괜히 씁쓸해지고 제가 너무 처량해 보였거든요 ㅎㅎ

덕분에 기분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록새록

2019.01.30 18:34:47

제가 이전전전회사 근무할때 회계과장님으로 잠시 계셨던 분이 있었는데요,

그분은 특유의 가치관이 있는지 정규직은 질려서 못해먹겠다고 파견일만 하시던 분이 계셨었거든요. 


저랑 꽤나 잘 맞아서 재밌게 하다가 할만큼 하고 못해먹겠다고 쿨하게 또 다른데 이직~ 했었었습죠.

지금 말걸면 누구냐고 할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만 꽤 크게 기억의 한 구석에 남았었네요.

자기만의 원천기술이 있으면 그렇게 사는것도 나쁘진 않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나서 지금은 숨만 쉬어도 경력이 쌓이니.. 이래서 정규직 정규직 하는구나 하는중 인건 함정)

라영

2019.01.31 10:25:21

아 저는 회계과장님처럼 전문적인 분은 아니고, 그냥 말그대로 사무직 파견일 뿐이라 비교가 되기엔 그렇긴 하지만..

정규직에 비해 책임감이 덜해 속편한 것은 있으면서도,

미래를 생각하면 암담하고 그래요 ㅎㅎ


사실 파견직으로 이직 후, 적금을 거의 못하고 있어서 ㅜㅜ

통장잔고보니 뭔가 내가 잘못선택한거 같고,,, 미래가 불안하고 그래서 적어본 넋두리였습니다 ..

단핕빵

2019.02.01 03:47:15

저도 그래요..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아오다 보니.. 30대가 된 지금 막막하네요.. ㅠㅠ
힘내세요! 잘 적응 하셔서 본사에서 좋은 포지션으로 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라영

2019.02.01 10:45:34

제 전공이 아니여서 사실 정규직은 큰 기대는 안하고 있긴한데, 파견으로 시작해 정규직이 된 사례가 있긴 있나보더라구요. 그런데 또 이렇게 되는되로 사는 것이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혼란스러워서 주저리해봤습니다.

좋은일이 있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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