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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776
다른땐 왼손 엄지와 오른손 검지만으로 써도 괜찮았는데,
오늘은 뭔가 부족해요..ㅎㅎ

때는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했던 봄날의 남녀공학 고등학교. 여중을 나왔던 전 초등학교때까지 남자애들을 친구로 지냈던 감각을 잃어 버리고 말았어요.신입생이었던 전 남자애들이 남자냄새 폴폴 풍기면서 복도에서 왔다갔다 하는게 신기했죠. 그러던 3월의 어느날 쉬는시간에 복도에서 교련시간에 배운듯 보이는 격례자세를 친구한테 하며 지나가던 저를 보며 환하게 웃는 그애를 봤어요.그때도 알았어요.그냥 웃다가 날 본거라고.ㅎㅎ근데 그냥 날보며 웃는거라고 믿고 싶었어요.

그때부터 전 그애에게 저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기 시작해요.친구들한테 그애가 지나갈때 내이름을 크게 불러달라, 급기야 쪽지까지 써서 친구의 친구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죠.쪽지내용은 누구야 우리 앞으로 보면 인사하자,우리 친하게 지내자며 제 특징이 담긴 그림까지 그렸죠(당나귀귀)전해주니까 그애가 누군지 알것 같다고 했대요. 전 그말 듣구 너무 좋았죠. 다음날 아침에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안녕"하는 거예요!저는 웃으며 안녕!했죠! 그 이후로 집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서로 집으로 전화하기 시작했어요. 막 가정시간에 한 음식에다 제가 가져온 과자까지 더해서 쉬는시간에 갖다주고 온갖 티를 다냈죠. 그런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가을무렵 늘 전화를 바꿔주던 그애 동생이 형 없다고 하기 시작한게 몇번쯤,학교에선 어땠는지 기억은 안나요.아마도 웃지 않았겠죠. 그러던 어느날 음악시간에 그 쪽지를 전달해줬던 제친구가 "그애가 옆에 있는 여고에 여자친구가 있다"고 하는거예요.그때 그 황당했던 기분이라니...그제서야 뒤늦게 정신이 차려지더군요. 그래서 나 피했구나,,,허허

암튼 문젠 전 아직도 그수준에서 못벗어난것 같아요.ㅋㅋㅋ
짝사랑 비슷한,,,팬심 비슷한,,,일방통행 비슷한,,,슬프네요.ㅋ

"네가 너무 좋아 미도리"

 

"얼마만큼 좋아?"

 

"봄날의 곰만큼"

 

"봄날의 곰?"하고 미도리가 얼굴을들었다.

 

"그게 무슨말이야? 봄날의 곰이라니?"

 

"봄날의 들판을 내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벨벳같이 털이 부드럽고, 눈이 똘망똘망한 
새끼곰이 다가오는거야. 그리고 내게 이러는거야 ,

안녕하세요 아가씨? 
나와 함께 뒹굴기 안하겠써요? 하고

그래서 너와 새끼곰은 부둥켜 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온종일 노는거야. 
그거참 멋지지?"

 

"정말 멋져"

 

"그만큼 네가 좋아."

 

엮인글 :
http://catwoman.pe.kr/xe/index.php?document_srl=4056475&act=trackback&key=5b0


만만새

2019.03.10 20:04:28

아프지 맙시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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