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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녹차밭 가보신 분 계세요?

 

거기 택시가 잡힐만한 곳이 전혀 아니더라고요.

그런 걸 그땐 모르고 이 나이 되니 좀 알게 된 것 같아요.

좀 무모한 나이잖아요.

오지 않을 것 같지만 막연히 기다려 본다거나 하는.

 

소설 <고도를 기다리며> 읽어 보셨어요?

<waiting for godot.> 거기서도 막연히 주인공은 그저 고도를 기다리잖아요?

정체가 뭔지, 사람인지 뭔지 결국 알려주지도 않아요.

godot. 결국 그건 신일꺼다. 누가 그러더라고요.

스트링 치즈 그 여자가요.

 

한참을 국도 대로변 갓길에서 택시 잡는 시늉을 했어요.

이십여 분 지났나.

트럭 한 대가 저희 앞에 섰어요.

어디 가냐 물으시길래, 2녹차밭 간다 했더니 거긴 이미 없어졌데요.

여기선 차도 잘 안 잡힐텐데 역전 가는 길이라면 태워줄 수 있다. 하시길래

여자와 함께 얻어 탔어요.

 

이것도 좀 무모했던 것 같아요.

지금 나이 되니, 생각이 많아져서 좀 위험하지 않나.

납치범인가. 여러 생각들을 해볼 텐데

그땐 그냥 고마운 마음에 내키는 행동이 먼저더라고요.

그건 어렸기 때문이라고 표현해도 되나? 아무튼요.

 

짧은 단발머리에 흰 티셔츠.

자기 몸통보다도 더 큰 가방을 둘러메고.

옆에 딱 붙어 앉게 된 그 여자에게서 좋은 냄새가 났어요.

녹차 냄새 같기도 하고.

 

음, 그냥 녹색에도 냄새가 있다면 그런 냄새일까요.

 

잠시 졸았더니, 역전에 도착했어요.

저희 만난 이야기를 아저씨께 해드렸더니 이런 것도 기념(?)이라고.

보성역 그 작은 역 앞에 저희 둘을 세워두고 사진까지 찍어 주셨어요.

 

그때 아마 제 기억에는

무궁화 열차가 경유하는 여수역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순천역으로 갔었나.

거기서 버스를 또 타고 여수에 도착했던 것 같아요.

 

어둑어둑한 밤이 되었거든요.

하루에 몇 번 없는, 이른 새벽에 향일함으로 가는 버스가 있데요.

그럼 오늘 어디선가 잠을 자야 하는데.

 

네? 배고프지 않냐고요? 그럼 우리 끼니부터 챙겨요.

저기 허름한 포장마차가 보이네요. 푸-욱 퍼진 어묵이 먹고 싶어요

 

 

 



몽이누나

2019.03.14 11:29:50

10여년전쯤 순천에서 기차타고 버스타고 그렇게 가본 기억이 있어요.
모래 먼지가 풀풀 나던 버스정류장 앞에서 팔던 옥수수가 너무 먹고싶었는데 총무였던 제 친구가 안사줘서 두고두고 아쉬웠던 기억. 그날밤 자러간 보성에 한 찜질방에서 먹었던 얼음 띄어진 매실음료가 너무 달콤했던 기억.
버스 기다리랴 기차 기다리랴 불편한 찜질방에서 자면서 얼른 아침이 오길 기다리랴 기다림이 더 많았던 시간이었지만 그래서인지 더 애틋하네요-

 

만만새

2019.03.14 11:30:20

녹차향 바디로션을 선물받았는데, 핸드크림으로 쓰고 있어요~그분도 그런걸 바르셨을지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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